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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에휴 |2012.10.22 18:48
조회 240 |추천 0

낮에 정리도 안된 글이 폰을 잘못누르는 바람에 실수로 올라갔네요. ;; 그 글을 보신분들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19살 여자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께서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힘들다고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댓글을 보고 제 얘기 하시는 것 같은 생각에 충격을 많이 받았네요.ㅎㅎ
못생긴 사람들 중에 확실히 꼬여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저는 외모도 못생긴 편에 속하고 뚱뚱한지라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오크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네요.

 

외모 때문에 이런 저런일도 많이 겪고, 무시당하고 비하당한만큼, 또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만큼 우울증도 많이 심했고 하는 생각도 매사가 부정적이었습니다. 잘난 사람보면 괜히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고 외모 때문에 인기가 좋은 사람보면 질투나고 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한심해서 죽고 싶고 그랬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고 특히 이성분들....한테 받은 상처가 큰지라 괜히 남자들 지나가면 위축되고 비웃는거 아닐까 욕하지 않을까 마음 졸이게 되고 제 자신이 작아지고...

 


그렇다고 제가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은 아니구요... 밖에서는 쾌활하고 남들보다 많이 웃고 활발한 그런 성격입니다. 제 외모에 대한 건 성형을 하거나 살을 빼거나 하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으니까 저도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고 같이 장난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면 나 너무 못생겼다고 같이 깔깔대기도 하고.....

 

그래도 제가 제 자신한테 못생겼다고 하는 것하고 남이 저한테 못생겼다고 하는 건 많이 다르더라구요.

 

 

친구를 기다리면서 잠시 학교계단 가장자리에 서 있던 적이 있어요. 하교 시간이 조금 지난 후라 학생들도 거의 없었고, 저는 가장자리에 서 있으면 통행에 방해는 되지 않겠다 싶어 별 생각 없이 서 있었어요.

달리면서 지나가던 남자애가 실수로 저를 치고 지나갔는데 욕을 하더라구요. 시x x같은 년.....

 

한번은 줄을 서 있을 때도 앞에 있던 남자애가 뒷걸음 치다가 저랑 부딪혔는데 얼굴을 보더니 다짜고짜 욕부터 하고 불쾌해하고..무슨 벌레라도 만진 것 마냥. 못생기면 그런 취급을 받더라구요.

벌레같은 취급. 못생겼으니까 불쾌하니까.
물론 제가 예민한 걸 수도 있지만 문득 내가 이뻤더라면, 내가 날씬하고, 매력있는 사람이었다면? 하니까 또 달라졌을 것 같고.....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외모 때문에 많이 까이고.... 노래는 듣지도 않고 몸무게가 몇이에요? 지금 그 상태로 오디션 보러 오신거에요? 막말도 듣고 욕도 먹고 노래는 불러보지도 못하고.. 학교 축제나 거리 공연활동도 많이 했는데 노래 잘하면 뭐하나 이런 얘기도 들어봤고, 뚱뚱하니까 괜히 기대감 높인다고 공연 스케쥴에서 빠진 적도 있네요. 제가 그렇다고 90~100kg나가는 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뚱뚱한 정도? 심각하지는 않지만 봤을 때 살쪘네 싶은 정도에요. 그래도 남들 기준에는 뚱뚱하고, 못생겼으니까 하고 싶은 것조차 당당히 못하고 눈치보면서 하고 그랬네요.

 

 

 

사소한 행동에도 외모적인 비하가 뒤따르고 뭘 잘해도 외모를 커버하기 위한 노력으로만 비춰지고 ...
저도 제 겉모습이 정말 별로라는 걸 아니까 20kg정도 감량한 상태입니다. 워낙 예전에 뚱뚱했기 때문에 그렇게 빼놓고도 뚱뚱한거구요.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구요..
날 왜 이렇게 낳았냐고 하면 항상 저한테 죄 지은 것 처럼 고개 숙이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아, 내가 부모님을 핑계로 내 겉모습에서 회피했구나 싶더라구요. 

 

 

 

 

지금은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모는 어쩔 수 없더라도 살은 제 스스로 빼면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까 운동하면서 식이요법 같이 하면서 살 빼고 있고, 급식을 먹을 때도 국은 일부러 안받고 고기종류, 기름기 있는 음식 왠만하면 걸러 먹고. 못생겼지만, 뚱뚱하지만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책도 읽고, 연습도 늘려가면서 우울해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자 매일 다짐하면서 남들이 욕해도 안 들을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제가 예민한 부분도 있지만 차마 인간으로서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은 것 같고, 가끔은 제가 살면 안되는 사람인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곤 해요.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만 하자 다짐해도 주위에서 저를 이유도 없이 그저 외모 때문에 비난한다면 그게 쉬울까요.. 전 너무 어렵더라구요.

 


여러분 주위에 못생기거나, 살이 쪄있거나 때때로 너무 말라서 겉 모습이 별로인 분들을 무시하거나, 차마 입으로 뱉으면 안되는 말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생각이야.... 어쩔 수 있나요? 다만 말 만이라도 안들으면...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네요.

 

다음 웹툰 '다이어터'에서 봤던 내용인데, 뚱뚱한 사람들은 남들이 굳이 말 안해도 자신이 뚱뚱한거 다 알고 스트레스 주면서 자극하지 않아도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못생긴 사람도 깡 마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가끔은 "난 솔직해!" 라면서 "넌 뚱뚱하고 못생겼고.." 쿨한 척 내뱉는 친구들도 있지만... 솔직한 거랑 말을 막하는 건 다른거죠.

 

그 말로 티는 내지 않지만 상처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그런 생각이 드네요.

 

 

 

 

 

 

두서없는 하소연같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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