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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3체대생 |2012.10.23 03:28
조회 338 |추천 2

 뭐라고 써야하나... 음슴체를 쓸수도 없고 말이야.

사람들이 다 보는곳에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적는게 맞는걸까. 너가 민망해하고 유독 오글거린다는 톡에 글을 쓰는게 옳은건지 생각해 보았어. 그런데 그냥 쓸라고. 어차피 난 이제 댓글따위 못보니까 후훗

 

 어려서부터 해온게 운동인지라 대학을 와 해보고 싶은것, 해야할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 그러다 보니 우연찮은 기회들이 많았고, 우연찮은 곳에서 널 만나게 됐어. 나름 계획적이고 빈틈없는 공략에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렸고 말이야. 후훗2

 

 벌써 우리가 만난지 반년이 되어가네. 또 함께 설레어 시작했던 겨울이 다가온다 그치? 지난 추억 새기면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도 좀 먹이고 얼굴에 피멍도 좀 들면서 더더더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참 많이 아쉽다. 인정하기 싫지만 해가뜨면 말로만 듣던 군화와 고무신이 되어버리니까.

 

 너무 이른 생각일지 모르겠어. 내가 제대하는 날 위병소 앞에 여보가 서있을까? 여느때처럼 이쁘게 화장하고 개쩌는 몸매를 과시하면서 날 위너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2년 전, 날 볼때마다 뛰어와 안기던 그때처럼, 대롱대롱도 하고 안아서 빙글빙글 돌려주고 우리 그럴 수 있겠지?

 

 아 근데 이쯤에서 손발 녹는 말좀 할께. 군화 편지에 이런건 필수라드라. 내가 참 후회가 많아. 그냥 지금 이시간 자체도 후회에 연속이야. 아까 철윤이랑 햄버거는 외처먹었을까. 그 이야긴 왜 다시 꺼낸 걸까. 그냥 너랑 좀더 통화하고 알콩달콩 우리시간 우리예기 하면 좋았을것을. 항상 난 그래. 뭐든 하고나서 후회해. 너 말이 맞아. 멍청해서 그래. 난 너밖에 모르는 멍청한 새끼니까 후훗3

 

 각설하고 어렸을때 습관이 몸이 먼저인지라 그런걸 수도 있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게 사실이야. 하지만 앞으로 더 고치고 노력할 거야. 너가 실망 안하도록 너가 더 믿을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남자친구 되도록 말이야.

 

 하아..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것 같았지만 잔소리좀 하자. 간단명료 빨리 말할께.

입술 물어 뜯지말고, 아프면 약 항상 챙겨먹고, 설거지 하기 귀찮다고 밥맛 없다고 라면먹는 미련 멍청이 같은 짓은 진짜 하지말고, 파인거 입고 엎드릴땐 항상 손으로 가리는 거 명심하고, 늦은 시간에 혼자들어가다 수상한 낌새들면 전화하는척 바로 편의점들어가 도움청하고(주위 사람한테 하지마 공범있을 수 있어) 아니 아예 늦게 들어가지 말고 이태원 가면 죽는다. 무튼 인자 춤추는거 별로라했으니까 그건 믿어보마.. 아 뭐이리 많노

 

 아 무튼...!!! 내가 싫어하는거 여보가 더 잘알고 젤 잘아니까 항상 조심하고 주위해주고!!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야. 나 없으면 여보 스스로 지켜야해. 밤늦게 돌아다니다 무슨 일 터지면 진짜 그건 누구 원망할 수도 없어. 사전에 미리미리 방지해야하는거 초등학교때부터 배웠으니까 잘 알거야 그치그치?

 

 나도 우리 여보가 싫어하고 하지말란거 정말 명심하고 새기고 지킬거야. 거짓말 하지 않을거야. 이름 석자걸고 맹세할께. 나름 편지랍시고 쓴건데 괜한 오지랖 잔소리에 눈꼴 시러운 글이 되부렀네. 모르겄어 어차피 난 확인 못하니까 후훗4

 

흐음...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지현아. 이쁘게 앉아있어야해 쩍벌녀 하지말고(너 그거 습관이야). 서방님이 후딱 나라 지키고 와서 다시 대롱대롱하고 웃짜도하고 오늘같이 이뻐해줄께. 싸이월드 주빵갈길 수 있는 송지현월드 서방님이 만들어 줄께. 우리 별명도 수십가지인 꽁지꽁주. 늦각기 군바리땜시 고생시켜 미안하다. 맘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갔다와서 다 갚으마.

 

 그럼 다시 볼때까지 안녕. 사랑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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