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후반 흔녀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써야지 글써야지 하고 미루다가 오늘 결국 써보네요.
20년 넘게 해외에 살지만, 한국말을 더 사랑하고 즐겨쓰는 여자입니다
그래도 오타나 띄엄쓰기가 허접해도 봐주세요...
아. 집에 우유가 떨어진 관계로 음슴체로 가겠음. ㄱㄱ
난 모레면 30인데 아직까지 연애, 그리고 남자를 잘 모르는 여자임. -_-
연애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고 신중하게 데이트 해보고 얘다. 싶으면 연애로 발전하는 타입임.
지금껏 만나왔던 사람들은 비슷한 성격끼리 만나다 헤어지고 했었고
( 그 중에는 나몰래 바람피다 걸려서 결국은 그뇬한테 가버린 아주 나쁜 놈이 하나 있음.
3년 넘게 만났던 놈인데 지금도 생각하면 열받음..)
20대 후반으로 들어서야 오랜 솔로인생 끝에 오랜만에 내 인생에서 만개한 꽃밭이 펼쳐치는 순간이 왔슴.
나보다 5살 더 많은 연상남임. ![]()
키는 나랑 비슷하고
( 나 키 170 임. ㅋ 여지껏 만난 남자 다 고만고만했음. 내 첫사랑도 나보다 키가 작았듯이 작은키 상관안함. 멀대같이 큰 남자보다 눈높이가 맞는 남자를 더 선호함.
)
그런데.. 30대 초반인 이 남자..나보다 훨씬 더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졌음.
술 마시러 가던가 담배 사러 가면 항상 신분증 검사는 기본이였음. 외소한 체격에 까무잡잡한게
약간 밥 며칠 굶은 동남애 애 같이 생겼음 ㅋㅋㅋㅋㅋㅋ
이러한 인상의 이 남자는 정신연령도 나랑 비슷했음. 아니, 가끔은 나보다 훨 어림.
서로 게임 좋아해서 아이폰으로 겜 공유도 하고 그럼.
여기까진 좋았음.
취향이 비슷하고 시잘데기 없는 농담 서로 주고받고 하는거 꽤 재밌었음.
근데 여기까지임.
여자는 그럴때 있지 않음?
둘이 있으면 같이 붙어있거나 애정표현 하고 싶고 스킨십도 하고 싶지 않음?
이 남자는 그게 없음.
헤어질때 쪽. 한번 하는거. 그게 끝임....-_-
그 외에 길 걸을때 가끔 손 잡는 정도? 나중엔 지가 슬쩍 뺌. 다시 잡는 일 절대 없음.
이 남자 나 그다지 안 좋아하나? 생각하면, 긴가민가 한게 뭐 먹을때 겁나 잘 챙겨줌. 일부러 맛있는 부위를 내가 먹기 쉽도록 접시를 슬쩍 돌려줌. 나 먹는거 무지 좋아해서 여기서 또 흔들림. ㅋㅋㅋ
주윗사람들이 니 남친이 내 걱정 많이 한다고 얘기해줌.
나 한창 일 못찾고 백조생활 했을때 나보다 더 열심히 찾아주는 사람이었음.
그런데. 막상 단둘이 있으면 혼자서 아이폰 만지작 거리다가 졸려서 집에 간다고 함.
내가 저녁에 피곤한데도 밥해주면, 와서 밥 먹구 졸다가 집에 감. 진짜 이거임. 다른거 전혀 없음.
애정 표현? 그게 뭐임? 신종거래임????
속상한건 여기서 끝이 아님.![]()
남친의 회사는 일주일에 회식이 꼭 있음. 아님 바이어랑 저녁식사 하거나 함.
회식날에는 아주 신나라 잘 놈. 술도 못 마시는데 히히덕 거리고 놀다 옴.
회식 없는 나랑 만나는 날엔 위에 저 패턴임. 먹고 졸고 집에 감.
주말에도 얄짤없음. 졸거나 게임하거나. 그 둘중 하나임.
나 돌아버리겠음.....ㅠㅠ
어쩌다 가끔 내 콧구녕에 바람 씌워준다 나가자~하면 난 무슨 집에 틀어박혀있다가 산책가자~ 하는 소리에 콧바람 쑹쑹 불면서 현관을 뱅글뱅글 도는 개가 됨.. ㅠㅠ
그리고 갔다 오잖아? 그럼 저 놈 또 잠..........징글 징글 맞은 놈.
사실, 저 남자 때문에 속상해서 하루 이틀 맨날 혼자 처울었음.
일이 뜻대로 안되서 옆에 있어주길 바랬을때도 울집에서 밥만 처묵하더니 회사 형들이랑 만난다고 슝 하고 나가버렸을때.....
그때가 우리 사귄지 일년 되기 만 하루전이었음.
나 그날 엄청 서럽게 울면서 헤어지자고 했음. 나 혼자 연애함??
근데 다음날에 엉엉 우는 날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 함.
근데...그 노력하겠다는 말, 나 여지껏 4번 넘게 들었음.
변하지 않음.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것을 난 이번에 깨달았음.
그런데도 난 또 다시 받아줌...ㅠㅠ 난 멍청한 년임. 그걸 왜 또 받아주는지 모르겠음.
지금도 이 남자랑 헤어지는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옴. 그 정도로 내가 이 남자 많이 좋아함.
연인이라면 연인다운 그게 하나도 이어져 있지 않음. 나이도 먹은 두 사람이 애정표현 스킨십 조차 없기에 그 이상은 당연히 더 없으니, 내가 너무 초라하고 슬퍼짐. 여자로써의 자존심도 무너져가고 있고,
더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텐데 왜 이러고 있나 함. 이건 남친한테 말 안했지만, 아버지 친구분들이 울 언니 결혼식때 들러리 선 나보고 아들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만나보라고 한것도 한 둘이 아님. 친구들도 소개팅 해볼래? 라고 물어보기도 함. 그치만 난 지금 내 남친이 더 좋음. 이건 어쩔수가 없음.
난 좋아하는 남친이 생기면 일편단심이 되버림.
요즘도 맨날 똑같은 패턴임.
오늘도 밥만 먹고 두시간만에 헤어지고 집에 옴. 같이 더 있고 싶은 마음에 어디 갈래? 그러면 이리저리 변명하면서 거절하는 놈임.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남자, 일 끝나고 혼자 밥먹기 싫어서 나 부르는것 같은 기분도 듬.
나 정말 너무 힘듦..ㅠㅠ
대체 이 남자 뭐임?
헤어지자고 하면 싫다 하고, 잠시 떨어져 있자 해도 싫다 하고.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몰겠음.
착하고 재밌는 남잔데 대체 왜 이렇게 구는거임?
그러면서 가끔 나보고 같이 한국 갈때 자기 부모님께 나 인사 드리고 싶다고 계속 말함.
나는 벙 찜...그냥.... 할 말을 잃음.
이 남자 대체 뭐하자는 거임?
톡커님들의 조언, 충고,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악플은 하지 말아주세요. 안그래도 지금 눈물 쏟고 있는데
더 상처받기 싫어요... ㅠㅠ
제발 나 좀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