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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너를 다시 보니

|2012.10.29 01:21
조회 13,113 |추천 12
너는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그리고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너는 내게 말했지만 너의 위로가 나는 외려 두려웠다시간이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시간이 무뎌지게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난 네가 무뎌질까 두려웠다눈물을 머금은 채 우린 안녕을 했고보장될 수 없는 기약과 함께 내 삶의 큰 부분은 도려져나갔다너는 나를 원망할 수 없을 거야나 역시도 너를 원망하지 않아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고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믿었다내가 아니라 네가 그랬다 나는 마냥 네 옆에 있고 싶었다내가 아무리 아프고 힘들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간다고 하더라도 너라면 다 감수할 수 있다고 다짐했고 네게도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네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러고 싶었다 나는 그랬다우리는 너무 어렸는데 어린 줄을 몰랐다 철든 줄만 알았다그게 문제였던 걸까 우리 좀 더 철없이 굴어도 됐었는데 좀 더 감정에 충실해도 됐었는데성숙하고 어른스럽고 이해심 많은 사람을 너는 원했고 나는 내 자신을 죽여가며 그런 여자가 되려 아프도록 노력했다 정말 아프도록 말이다네가 말했던 시간이 흐르고 그 시절을 돌아보니 아프기만 하구나너도 아는 건지 그냥 변한 건지 우리의 기약은 지켜지지 않았고마음 한 켠 너의 자리 늘 비어있었지만 그건 이제 더 이상 네 자리가 아니다잊을 수는 없을거야 평생토록 남겠지너는 내게 그런 존재다 너를 너무 사랑했으니그렇지만 그 상처는 견디기가 힘들다 더 이상은 예전처럼 할 자신이 없다안녕 그러니 부디 너 역시도 나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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