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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움주신 형님께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구름 |2012.11.01 17:46
조회 2,910 |추천 8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을 쓰는거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ㅅ;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좀 길어요.)일하는 중이라 오타같은거 있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29살 동갑 예랑이와 곧 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예랑이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둘 있어요.
큰형님(큰형님, 작은형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은 회사다니시다가 몸이 안좋아 계속 수술을 하게 되면서 그만두고 지금은 약국을 차렸습니다. 작은형님은 기자활동 하시다가 결혼하면서 조금 덜 바쁜 곳으로 이직을 하셨구요. 예랑이와 나이가 각각 9, 6살 차이 납니다.
시부모님은 퇴직금이 꽤 되서 자식들에게 손벌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자기들 용돈 줄 생각보다 빨리 니들 돈부터 모으라고 하시며 결혼자금 주셨구요, 큰 아주버님은 대기업 다니시다가 얼마 전 새로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큰형님은 결혼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셨어요. 대신 저랑 예랑이 건강검진비 + 각종 약이랑 약국에서만 파는 거라면서 각종 샴푸, 비누 등 한 박스 챙겨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ㅠㅠ 큰형님 몸이 좋아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예랑이와 제가 적은 돈이나마 보태서 나중에 여행 보내드리기로 했답니다.
문제는 작은형님입니다. 얼마 전 예랑이가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갔더니 해외에 일하러 나가 있다던 작은형님이 와 계시더라구요.(상견례 때도 갑자기 일이 생겨 출국하느라 뵙지 못한 상황이었고, 작은형님도 절 부른걸 모르신 눈치였습니다. 예랑이가 나름 서프라이즈라고 절 불렀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선물이라고, 바빠서 더 빨리 못 줬다며 통장을 주셨는데,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부담스러울 정도의 돈을 주셨습니다(....) 예랑이도 돈을 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지 못받겠다고 하긴 했는데 기어코 주고 가셨습니다. 저한테 못난 동생 잘 부탁한다 하시면서요. 그냥 돈을 주신 것이면 잘 버시나보다, 부럽네, 우왕 통 크다 하고 넘어갔겠지만 예랑이가 눈이 벌개져서 막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작은형님 처음 입사하실 때쯤 예랑이가 고딩이었는데, 말 더럽게 안들었답니다. 온 가족 원형탈모 오고 어머니 쓰러지시고 완전 사고뭉치였다네요. 부모님까지 포기할 때쯤 작은형님이 찾아왔답니다. 막 기자가 되었을 때라 매일같이 야근하고 씻을 시간도 부족했을 시기에 지방까지 연락도 없이 왔더랍니다.
당시 큰형님은 수술받느라 오랜 기간 휴직을 한 상황이었고, 부모님은 손을 놨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작은형님이 예랑일 부르고는 통장 두 개를 보여주더랍니다. 내 연봉이 얼만데 1년간 얼마를 모아놨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다 모아놨더래요.) 이 통장은 내가 부모님께 그동안 손벌린 등록금을 채워드리기 위해 모으는 것인데, 안 받으시겠다더라. 그래서 이걸 니 결혼자금으로 쓸 생각이다. 이 두 번째 통장은 너 결혼할 때 주려고 모으는 적금이다, 이랬다네요. 
예랑이, 반 미쳐서는 자기 결혼 안하고 평생 부모님이랑 살꺼니까 다 걍 현금으로 달랬답니다. (자기도 후회한다네요-_-) 그래서 작은형님이 네가 30에 결혼한다는 가정 하에 모으면 적금은 최소한 얼마는 될 것이고, 돈은 니 대학등록금이라 생각하고 5000까지 모으겠다. 총 XX원이다. 부모님이 받지 않는다 했으니 이건 모두 니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당장 가서 니 성적보고, 니 분수에 맞게 앞으로 향후 10년간의 계획을 써와라. 그대로는 안되더라도 니가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면 내가 너 결혼할 때 플러스알파로 얼마까지 주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니가 길거리에서 구걸해야 하는 한이 있어도 너에게 10원 한 푼 주지 않고 쳐다도 안 볼 생각이다. 마지막 기회니까 차버리든 말든 알아서 생각해라.
이런저런 일이 더 있었겠지만 어쨌든 예랑은 작은형님을 은인처럼 생각하더라구요. 자기 인생을 바꿔놨다면서요. 
큰형님과 작은형님은 30대 중후반에도 참 멋진 커리어우먼입니다. 중소기업 다니는 저나 예랑이에 비해 아주버님 두 분 모두 전문직이고, 작은형님은 직업 상 해외도 자주 다니십니다. 딱 봐도 작은형님께서 저와 예랑이보다 금전적으로 훨씬 풍족한 삶을 사시지만, 그래도 작은형님이 20대 때부터 동생이 걱정되서 조금씩 돈을 모아주신 거잖아요. 예랑이도 고맙고 속썩인거 미안해 죽을려고 하더라구요. 대체 누나한테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누나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말이에요... 맘같아선 제가 직접 요리해서 뷔페처럼 거하게 상차려드리고 싶지만 요리라고는 김치찌개밖에 안 끓여봤네요.ㅠㅠ 

물론 작은형님이 해주신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사소해 보이겠지만, 뭔가 해드릴만한 것 없을까요? 진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의견이나 감사하게 받을게요!!
(작은형님이 현재 임신 중이지만, 2년 전에 유산을 하는 바람에 지금도 좀 우울하시다네요. 아기옷, 신발같은 것도 잘 못 쳐다보고...  기운 좀 북돋아 드리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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