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처음 생긴 연인이고, 그러니 당연히 이 사람과 하는 모든 게 처음입니다.
첫고백, 첫연애, 첫데이트, 첫사랑, 첫키스, 첫경험................. 그냥 전부 다 처음이예요.
고백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그 관계가 싫어서 차라리 확실히 매듭을 짓자 하는 마음에요.
사귄지 삼백일이 다 되어가네요. 이렇게까지 오래 사귈 수 있을 거라곤 사실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암튼 지금 남자친구 만나면서, 제가 모르던 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살면서 내가 질투가 많다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질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그냥..
남친은 전에 사귀던 여자가 셋 정도 돼요.
본인 말로는 둘이라는데 그냥 완전 서로 친구처럼 지내던 시절 셋이라고 했었기 때문에 전 그 말을 믿습니닼ㅋ
그렇습니다. 남친과 저는 정말로 친구처럼 편히 지내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땐 그냥 이것저것 궁금하면 궁금한대로 많이 물었었죠.
왜냐면 겉은 친구였지만 저는 지금 남친을 첨부터 이성으로 느끼고 있었으니까요ㅋㅋㅋㅋㅋ
오래 사귄 편이더라고요.
두 명은 일 년 쯤 사귄 모양이고.... 저 만나기 직전, 알기도 전에 만났던 한 명은 짧게 한 달 정도인 것 같아요.
남친은ㅋ 그 한 명을 빼고 둘이라고 얘기하는 듯합니다.
과거를 안다는 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거란 걸 너무 뒤늦게 알았지요.......
사실 모르고 사귀었어도 궁금해서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암튼 친구였던 그 시절 남친이 너무도 솔직하게 말한지라 가끔씩 생각도 나고 그러면 심기가 불편해지더라구요.
문제는ㅋㅋㅋ 제가 소심하단 데에 있습니다. 소심하기도 엄청 소심하고 자존심도 엄청 세요.
그래서ㅜㅜ 질투가 나도 티를 안 냅니다.. 궁금한 게 있어도 약간 그런 뉘앙스가 풍기면 그냥 꾹 참아요.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네요.
남친은 둔해서 제가 직설적으로 묻거나 말하지 않는 한 쥐뿔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전 여친들한테 질투를 느끼고 있단 걸 모를거예요.
전 여친들의 존재를 아는 걸로만 그쳤다면 그나마 나았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도 압니다.
남친이ㅋ 친구였던 문제의 그 시절.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망할
심지어 사귄 후에도 그 사진이 남친 폰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걸 몇 번 봤습니다.
몰래 본 건 아니고 남친이랑 같이 봤어요. 근데 이 멍청한 놈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한건지ㅋㅋㅋㅋ
그냥 친구인 듯 자연스레 넘기더라고요. 저도 그냥 티내기 싫어서 아예 묻지도 않았어요.
남친이 제 폰을 혼자 본 적이 있어요. 전 뭐 꿇릴 게 없으니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근데 그 놈이 그러고나니까 저도 뭔가 얘도 이랬으니 나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못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봤습니다. 남친이 자는 사이 카톡도 보고 사진도 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전 여친들의 존재를 알게 됐죠. 심지어 한 명은 이름까지..
한 명은 이쁘장하고 한 명은 귀염상이고 또 한 명은 좀 어른스럽게? 이쁘더라고요.
하...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면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대체 왜........
요점을 벗어났네요.
왠만한 질투는 그냥 넘길 만 합니다. 나랑 처음이 아니었어도 지금은 나한테 더 잘해주니까..
내가 보기엔 내가 그 사람들보다 별론 거 같지만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해주니까..
뭐 이런 식으로......
사실 넘겨지진 않아요ㅠㅠㅠㅠㅠㅠ 안 믿어집니다. 불신덩어리예요 저는ㅠㅠㅠ
제가 보기에 제가 안 예쁘니 예쁘다 소릴 들어도 딱히....
나랑 처음이 아닌 건 맞는데 그닥 많이 해보지 않은 건 느꼈어요.
키스도 참 못했고 처음 할 때 아 얘도 처음이구나 하는 걸 분명 느꼈던 것 같거든요.
문제는 제가 갈 수록 기억을 왜곡시킨다는 사실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얘가 엄청 계산적이라서 이걸 다 예상하고 그렇게 서투른 척 했던 것은 아닐까.
사실은 처음이 아닌 게 아닐까. 보고싶다고 하고도 그렇게 부끄러워 난리를 치던 것도 다 가식이 아닐까!
자꾸 연애는 세 번 해봤지만 니가 첫사랑이야 식의 태도를 보이는 남친을 의심하게 돼요ㅠㅠ
물론 티는 안 냅니다. 적어도 저는 안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질투가 나는 건 남친 핸드폰, 컴퓨터 속 사진들입니다.
남친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진 않아서 전 여친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은 없더라고요.
그냥 말 그대로 전 여친들 사진입니다. 남친이 찍어준 것 같은 사진, 셀카 찍어서 남긴 것 같은 사진.
나는 새로운 사람 만나면 당연히 그 전까지의 추억들은 다 지워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얘는 왜 안 지울까. 한 번 은근히 사진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슬쩍 말한 적이 있는데 결국 지우진 않았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지금까지도 가끔 남친 핸드폰 볼 때면 마음이 복잡해지고 기분이 언짢아지고 그래요.
근데 얼마 전에 캡쳐된 글을 봤어요.
딸이 앨범을 보다가 아빠가 다른 여자랑 찍은 사진이 있는 걸 보고 막 화를 냈더니,
오히려 엄마가 그건 아빠의 추억이고 다른 사람의 추억을 멋대로 지워선 안 된다고 했다는 이야기..
그걸 보고 아... 저게 맞는건가....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래서 그래! 지켜주자! 하다가도
또 생각나면 기분 언짢아지고 왜 그런지는 말도 안하고 혼자 툭 삐져버리고 그래요ㅠㅠㅠ
진짜 돌겠네요. 왜 이런걸까요 진짜... 질투하기 싫은데 왜 자꾸 질투가 나는 걸까요
좋아하니까 그런 거는 알겠는데 이게 너무 싫어서 헤어질까 생각까지 했어요ㅠㅠ
성격 탓에 말은 못 꺼내겠고 그렇다고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아니고
워낙 혼자 생각도 많고 감정이 변덕스러운 편이라 혼자 울컥울컥해지는 게 힘들기도 하고 지쳐서요.
남친 폰에는ㅠㅠ 여친 사진 말고도 다른 여자들 사진이 꽤 있어요..
차라리 진짜 몸매 쭉쭉빵빵한 연예인들 사진, 좀 야한 사진 같은 건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어차피 평생 볼 일도 없을 텐데 싶어서요ㅋ 질투가 안 납니다.
근데 일반인들 사진ㅠㅠ 을 보면 그렇게 질투가 납니다.
남친 학교 동기 여자애들 사진, 남친 전 여친들 사진... 진짜 짜증날 정도로 싫어요.
남친이 동기 둘과 자취를 하는데 방이 좀 큰 편이라 학교 과애들이 그렇게 놀러옵니다.
여자애들도 줄줄이 놀러온대요. 전화할 때면 자주 여자애들 목소리가 들리는데ㅋ
그 소릴 들으면 전화하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집니다. 진짜 싫더라고요.
그 여자애들 사진도 장난식으로 가끔 찍기도 하고요. 안 예쁘게 찍는데도 질투가 나요.
나랑은 거의 주말밖에 못 보니까.. 나는 주위에 다른 남자가 없는데 이 노마는 있으니까ㅠㅠ
그리고 참 성실하게도 전화를 할 때나 얘기를 할 때 있었던 일을 다 말해줍니다.
묻지도 않은 얘기들... 좋은데, 여자 얘기 나오면 싫어요.
자고 있는데 내 폰 가져가서 딴 여자애가 핸드폰을 봤다. 그 폰으로 자기 사진을 찍고..
내 사진을 보더니 말랐네, 근데 허리는 통짠가봐. 이런 소릴 하더라.
뭐 이런식?
전 그게 정말 싫더라고요. 남친한테 말은 안했지만 솔직히 좀 개념없이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나라면 여친 있는 남자애한테 그렇게 안 하는데, 핸드폰은 왜 멋대로 가져가며 왜 사진을 찍고
지는 얼마나 잘났기에 내 몸매를 평가해! 이런 마음...
남친이 여자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징징대서 짜증난다고 자주 그런 얘길 해요. 자취방 놀러오는 것도 정말 싫다고.
근데 어쨌거나 대학도 사회생활이니 이해하고 넘겨야 할 문제고.
술마시고 노래방 놀러가고 자취방에 와서 새벽에 라면 끓여달라 하고.....
이해해야 할 부분인 거 머리로는 알아요.
근데 마음이 그렇게 안 됩니다.. 눈치 없게 여자 얘기 꺼내고 사진 볼 때 티 안낸다고 버젓이 사진들 남아있고..
그런 거 보면 속상하고 짜증도 나고 이젠 지치기도 하고..
다른 건 참 좋은 사람인데. 잠 많고 자주 지각하는 거만 빼면 뭐 그럭저럭 다 괜찮은데.
술도 별로 못마시고 좋아하지도 않고 여자도 별로 안 좋아하고 애정표현도 잘하고.
참 좋은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자주 헤어질까 생각을 해요.
남친은 모를 거예요. 제가 이런 생각하는지는..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거든요.
연애 시작하기 전부터 전 쿨한 여친이고 싶었고 구속하고 집착하는 거 하지 말아야지 몇 번이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남친 일상속의 여자들.. 사진첩 속의 전 여친들.. 그 여친들 존재를 아는 남친 친구들과의 이야기..
그냥 그런 것들이 마음에 걸리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혼자 질투가 나고 속상해지고 그래요.
이런 감정을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서..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써봤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