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쩌면 너랑 나는 운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깜짝 놀래
1학기때엔 과학선생님이 임의로 짜주신 모둠활동때 같은모둠(심지어 모둠에서도 바로옆자리)이였고 우리 거의 바로 앞뒤자리 많이했잖아
세번정도가 바로 앞뒤자리였나? 그런데 이번에 짝꿍되서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그냥 얼떨떨했어
왜냐하면 내가 그저께 교무실청소여서 선생님이 11월 자리표 짜놓으신거 봤을때는 너랑 짝꿍이 아니였거든?
다른남자애랑 짝꿍이였는데, 선생님이 자리표 뽑아주신거 보니까 원래 짝꿍이던 남자애랑 너랑 자리가 바뀌어있더라
선생님이 아침에 바꾸신건가봐, 참 우연이지
내가 너를 좋아하는지 나도 날 잘 몰랐는데 점점 확신이 드는것 같아
내가 상담반인데 니가 어제 상담할게 있다고 그랬잖아
처음에는 '디지바이스 세계는 어떻게 가냐?ㅋㅋㅋ'(디지몬을 안봐서 모르는데 대충 내가 아구몬이 별명이라 놀리려고 그런것같다) 라고 하면서 엄청웃었잖아
그리고선 '내가 옛날부터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라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다시 씨익 웃더니 '그게 아구몬(내별명)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더라?
나는 그냥 '이씨 재대로된 고민 말하라고ㅋㅋㅋㅋ' 라고 하고 넘겼지만 솔직히 진짜 니가 날 좋아하나 싶었다
또 막 '고민이 이 문제를 모르는거야ㅋㅋㅋ' 이러면서 장난치더니
급 진지해져서 '나 여자친구를 한번도 사겨본적이 없어' 라고 해서 내가 '아~그랬구나. 지금은 사귀지말고 공부 열심히하고 대학교가면 사겨' 이러니까 지금 사귀고싶다 그러더라?
무슨 글만보면 니가 날 좋아하는것 같은데, 너 실제적으로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잘하잖아
그게 너무 짜증나고 싫어
어제 '옛날부터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라고 했을때는 정말 있는듯한 목소리였는데, 왠지 내가 아닌것 같아서 널 좋아하는걸 포기할까 라고 생각해도 니생각 할수록 설레고.. 이런 나를 나도 모르겠다
우리 같은반된지 올해 처음이잖아 그래서 그 옛날부터 좋아하는 여자가 내가 아닐것같아 (아는남자 한테 니 행동을 말하니까 니 친구를 좋아하는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도 우리 작년엔 옆반이였는데, 우리 서로 몰랐겠지? 나도 올해 생각해보니까 니가 옆반이더라
아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정도로 주절대는것 같은데,
너는 아마 나를 좋아하지 않을거야
우리반에 예쁜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얼굴도 별로고 뚱뚱한 나를 좋아하겠냐
니 앞자리는 예쁜애들 중에서도 예쁜애고, 애교도 많고 마른앤데 내가 너같아도 나말고 니앞자리를 좋아하겠다
그냥 맘을 접어야 겠지? 도저히 너때문에 신경쓰여서 수업집중을 못하겠다
쉬는시간마다 너한테 어떻게보일까 하고 선크림이나 틴트라도 덧바르러 화장실가는 것도 귀찮고
너랑 짝꿍된 후로 항상 피곤한것같다는걸 느껴
니가 나를 좋아해달라고 바라는것도 아니고, 나도 너를 안좋아 했으면 좋겠다
쭈욱 너랑 친구만 하다가 끝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