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안겨 준 올림픽이 끝났다. 올림픽에 마지막은 항상 마라톤이다. 가끔 TV를 보다보면 다른 경기에 비해 마라톤은 지루함이 느껴진다.
42.195km!! 상상만으로도 외롭고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나도 예전에 10km 마라톤에 도전해 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숨이 차오르고 가도 가도 끝없는 지루한 길의 연속...비인기 종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에서 벗어나 있던 종목이 근래 한 영화로 만들어져 관심을 받았다.
페이스메이커!!!! 마라톤이나 수영 등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후보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된 선수 이들은 오로지 남의 1등만을 위해 달려야 하는 메달을 목에 걸 수 없는 국가대표이다. 다른 사람들의 결승점은 42,195km!! 하지만 그들의 결승점은 오직 30km까지 만이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비극이다. 나름대로 주역의 인생을 살고 싶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는 것이 아님을 살아오면서 알게 되는 지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주역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지옥일 수 있음도 대충 느끼게 된다.
50여일 남은 선거를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린 지금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리라.
선거의 페이스메이커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닐까? 앞서 말한 사실들을 왜곡해서 들었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요즘 누군가의 기관이니 뭐니 말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선거라는 마라톤에서 후보들이 결승점에 좋은 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선관위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지도 못하고 항상 뒤에서 갖은 의혹과 욕설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그들을 애정과 관심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평소에는 관심 밖이다가 선거철만 되면 노력과 과정에 관계없이 상벌만 따지는 행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항상 30km을 남을 위해만 달리던 선수가 마지막 자신을 위해 온힘을 다해 달려 결승점에 들어가는 눈물겨운 감동을...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선관위도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완주해보길 기대해본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온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우리는 그 어느 것보다 진한 감동을 느낀다.
12월19일 다시 한번 스포츠 감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