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왔네요ㅋㅋㅋㅋ
사실 집에 수험생인 동생이 있어서 저 지금 도서관에 쫓겨와있어요ㅠㅠ 낼모레.. 아니 이제 내일이 수능이니까 수험생 여러분 빠샤!!!! 하루종일 도서관에만 있었더니 노트북에 열이 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 잠도 오고 무료하니까 집 가기 전에 잽싸게 쓰고 떠날게요~^^
아! 나이차이는.. 열세살이랍니당~ 이게 그렇게들 궁금하신지..ㅋㅋㅋㅋ
나이차이라는 거 다 편견일 뿐이에요. 시작이 어렵지, 사귀다보면 오히려 느껴지지 않는게 나이차이인 것 같아요ㅋㅋㅋㅋ 그럼 정말 시작해요. 음슴체~
1.
나님은 마법에 걸리면 마법이 풀리기까지의 시간이 고난과 역경, 인내의 시간임ㅋㅋㅋㅋㅋㅋ(무슨 말인지 다들 아시죠?) 나이를 먹는다고 나아지는 건 없음.. 엄마 말로는 시집을 가서 애를 낳으면 쫌 덜 하다는데 이 시간을 단축시키려고라도 얼른 애를 낳아야겠음ㅋㅋㅋㅋㅋㅋ어휴..ㅋㅋ 어쨌든 나님이 고3 때부터 많이 힘들어했음. 그날만 되면..ㅋㅋㅋㅋㅋ 보건실이고 교무실이고 구비 되어있는 게보린, 타이레놀은 모두 내가 독식했으니까ㅋㅋㅋㅋㅋㅋ 그때마다 오빠는 내성 생긴다며 그만 먹으라고 면박을 줬던 게 기억이 남.. 나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교 다닐 때는 아니고 스무살 어느 겨울 날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원망스럽게도 쭉 고3 담임만 해서 일요일에나 얼굴을 마음 편히 볼 수 있었음.
그나마 겨울이 되면 조금 한가해지고 뭐 그런식이었음..ㅋㅋ(이제 한참 한가해질 때죠ㅋㅋ 행복해요) 오랜만의 데이트라 설레면서 준비를 하는데 아침부터 기분이 알라셩 하다 했더니 그날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그분(마법에 뒤따르는 고난과 역경을 그분으로 칭할게요)은 오지 않으셨는데 뭔가 데이트를 나가서 한참 놀 때면 그분이 오실 것만 같았음ㅋㅋㅋ 나님은 그분이 오시면 거의 표정관리가 안됨ㅋㅋㅋㅋㅋ아무것도 할 수가 없음. 하지만 나님, 오랜만의 데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음. 스무살이었으니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겠다 얼마나 서로 보고 싶어 안달이 났겠음ㅋㅋ 그래서 무리해서 나감ㅋㅋㅋㅋ 그렇게 일이 터짐. 식은 땀이 나고 안색은 하얗게 질리고 두손은 공손하고 가지런하게 배에 모아짐ㅋㅋㅋㅋㅋㅋ
오빠- 어디 아파?
나님- 아니요..
오빠- 얼굴 색이 너무 그런대.. 힘들면 들어가서 쉬어. 데려다 줄게.
오빠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나님은 끝까지 사양지심을 발휘함ㅋㅋㅋㅋㅋㅋ 차마 그날이라 그분이 오신거라고 말은 못하겠고.. 우리가 영화관에 있었는데 영화 시작 전에 하는 광고 볼 때까진 버틸만 했는데 비상구 나올 때부터 폭발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분이 드디어 완전히 강림하심ㅋㅋㅋ 나님은 영화를 정수리로 보는 경지에 다달은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야 안되겠다. 이러고 뭘 본다고. 나가자.
나님- 아 괜찮다니까요.
오빠- 괜찮기는, 나와.
결국 끌려나옴ㅠㅠㅠㅠ 나님을 온전하게 집에 모셔다주고 오빠는 이불 푹 덮고 쉬라는 말만 한채 차를 타고 멀리멀리 떠남. 나님도 옷을 갈아입고 너무 배가 아파서 미처 씻을 생각도 못한채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데 그때 문자 한통이 날아옴.
오빠 [햄톨. 편지통에 약 넣어놨으니까 가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편지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국어선생님이라는 사람의 어휘력이 고작 이정도임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님은 내가 어디 아픈 줄 알고 약을 사다놨대 하며 툴툴 거리며 약을 가지러 1층으로 내려감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는 게보린과 타이레놀이 들어있었음ㅋㅋㅋㅋㅋㅋ 제일학원이라는 조그만 마크가 적혀 있는 포스팃에 급하게 휘갈긴 듯한 오빠의 글씨들과 함께.
오빠 [기호에 따라서 골라 먹으라고 두개 샀다. 내성 생기면 햄톨 네 몸에만 안 좋아서 약 먹지 말고 참으라고 하고 싶은데 아까 보니까 참는 건 둘째치고 영영 널 못 볼 것 같아서^^(아직도 이 ^^의 의미를 모르겠음..) 오늘 못 본 영화는 다 나으면 다시 보러가자. 푹 쉬고. 답장은 안 받으니까 내일 아침에 전화로 해.]
나님 이날 감동 받아서 답장 해야지~ ..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 먹고 바로 잠듬ㅋㅋㅋ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임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사이에 훈훈함은 아주 잠깐일 뿐임^^
2.
이 이야기는 나님이 학생일 때의 일이었음. 나님은 그 전에도 여럿 말했다시피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와 쪽지 같은 걸로 나님의 존재를 마구마구 각인시켰음ㅋㅋㅋㅋㅋ 하루가 멀다하고 쪽지와 편지를 갖다 놓았으니 알만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님은 다른 아이들처럼 수.줍.게 몰래 갖다 놓는거? 노노 그런거 절대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얼굴 보고 당당히 줌ㅋㅋㅋㅋ그럼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일정함.
오빠- 잘 읽을게.
오빠- 그래 고맙다.
오빠- 또? 응 그래 잘 읽을게.
오빠- 거기다 두고 가. 고맙다.
항상 이 패턴에서 돌고 돌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되게 감격한 얼굴로 우와 햄톨 이거 나 읽으라고 주는거야? 이러더닠ㅋㅋㅋㅋㅋ 나름대로 편지와 쪽지에 집착하는 면도 보이는 듯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간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매일 갖다주니까 지겨운 건지 아님 익숙해진 건짘ㅋㅋㅋㅋㅋㅋ 아무렇지도 않아함ㅋㅋ 아니 이제 당연한 듯 보였음. 그러자 나님은 별 생각 없는데 나님 친구들이 한마디씩 함.
친구- 야~ 너도 그러지 말고 답장 써달라고 해~ 그게 뭐야. 받기만 하고.
에이 뭐 내가 좋아서 쓰는 건데.. 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귀가 팔랑귀임ㅋ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럼ㅋ 왜 나만 씀? 아무리 내가 좋아서 쓴다지만ㅋㅋㅋㅋㅋㅋㅋ 답장을 원해요 나도ㅋㅋㅋ 그래서 다음 편지를 줄 때 나님의 의견을 강력하게 표출함.
나님- 여기요.
오빠- 잘 읽을게.
나님- 근데 저기.. 선생님.
오빠- ?
나님- 저도 답장 써주세요.
오빠- 답장?
나님- 네. 저는 맨날 써드리잖아요. 답장 주세요.
오빠- 야 내가 할 일이 몇갠데 너한테 답장을 쓰고 앉았냐ㅋㅋㅋㅋㅋ 됐어 답장은 무슨.
나님- 답장 주세요.
오빠- 그럴꺼면 그냥 가져가. 안 읽을래.
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음. 저렇게 한치의 미련조차 없이 도로 가져가라니ㅋㅋㅋ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그냥 삐져서 편지만 두고 나왔겠지만 나님은 줬던 편지 뺏어서 다시 들고 나옴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들고 나왔는데 회의감이 드는 거임ㅋㅋㅋㅋ 내가 갖고 나와서 이걸 어따 쓰지. 내가 읽을 건가ㅋㅋㅋㅋ 하.. 결국은 다시 쿵쾅쿵쾅 들어가서 탁! 소리나게 던지다시피 두고 옴ㅋㅋㅋㅋㅋㅋ 다음 날이 되었음. 그 날은 오빠의 수업이 들었던 날이었는데 그 날따라 오빠가 유난히 시간을 주고 문제를 풀으라고 하는 시간이 긴거임ㅋㅋㅋㅋㅋ 게다가 이상하게 그날은 나님이 4분단에 앉아있었는데 오빠가 뒷짐을 지고 자꾸 3분단하고 4분단 사이를 배회함ㅋㅋㅋㅋㅋ 나님 그때 오빠가 곱게 보이지 않았던터라 아 왜 집중 안되게 돌아다녀ㅡㅡ 이러고 짝궁한테 욕을 했음ㅋㅋㅋㅋㅋㅋ 50분 수업인데 보통 우리 오빠는 5분 정도 일찍 끝내주는데 그날은 5분 남겨 놓고도
오빠- 자 그럼 다음 지문으로 넘겨서. 시간 4분 줄테니까 얼른 풀어보자.
이러는 거임ㅋㅋㅋㅋㅋㅋ 나님 또 열심히 풀음ㅋㅋ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나 열심히 문제 풀고 있는데 뒷짐지고 나님 책상 옆에 서서는 문제집 끝을 들춰봄ㅋㅋㅋㅋㅋㅋ 나님 짜증나서 한손으로는 문제를 풀고 남는 한손으로 그 들춰보는 부분을 지그시 깔아 누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당황을 함ㅋㅋ 헛기침을 했음ㅋㅋ 종치기 직전이라 아이들은 이미 유토피아로 떠난지 오래ㅋㅋㅋㅋㅋ 반이 엄청 시끄러웠음. 오빠가 눈치를 보더니 자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뭐를 꺼냄. 분홍색 포스팃이 나왔는데 그거를 나님 책에 붙이더니 책을 덮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저기.. 저 문제 풀고 있거든요..?ㅋㅋㅋ 어이 없었지만 웃음을 참고 가만히 쳐다봄ㅋㅋㅋㅋㅋ 오빠는 그냥 그렇게 반장의 인사도 받지 않은채 떠남ㅋㅋㅋㅋ포스팃엔 별 거 안 적혀있었음.
오빠 [햄톨. 네가 바라는 답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너의 편지는 잘 읽고 있어. 매일매일 내용 생각하기도 힘들텐데 고생이 많아~^^ 햄톨이가 주는 편지는 선생님의 하루를 밝혀주는 등불 같다는 생각을 해.(지금 생각하면 진짜 가식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선생님은 편지 말고 목이 마르구나^^ 알아들었으리라 믿는다. 그럼 공부 열심히 하렴. 화이팅^^]
나님은 그 다음 날부터 3일 간 편지 대신 음료수를 조공함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쓰다보니까 꼭 1은 사귀고 나서 에피소드고 2는 학교 다닐 때 이야기네요ㅋㅋㅋ 오늘은 게다가 본의 아니게 포스팃 특집 같구요ㅋㅋㅋㅋㅋㅋㅋ 키스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시는 분들.. 그건 저만의 추억인데.. 그냥 제일 풋풋했던 뽀뽀가 하나 기억에 남는데 다음엔 그걸 풀까 생각 중이에요ㅋㅋㅋㅋㅋㅋ 그럼 저 내일은 동생 응원차 좀 쉬고 내일 모레쯤?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