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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와의 갈등. 요즘 들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골똘 |2012.11.09 04:04
조회 594 |추천 0

글이 조금 길수도 있는데....만약 읽어주신다면 리플 부탁드리겠습니다. (--) (__)

 

 

 저에게는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이제는 친구라고 표현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5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오래 전에 알게 되었죠. 당시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미술학원을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고 7살 때, 제가 다른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도 그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초등학교를 가게 되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 했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저도 그

 

친구에게 그 당시에 베스트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여튼 같이 학원도 많이 다니고, 주로 방과 후에는 함께

 

어울렸더랬죠.

 

 그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서로 다른 곳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결과이겠죠.) 함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서서히 연락하지 않게 되었죠. 아무래도

 

학업에 집중하랴, 각자 학원 다니고 하다보면 친구는 바뀌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대학 진학의 시기가 되어서는 저는 서울로 진학하게 되었고 그 친구는 타 지방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도 그 친구에게 들은 것은 아니었고 다른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고향에서 그 친구가 보고 싶어서 다른 친구 한명과 셋이서 술을 마신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는

 

교류가 없이, 각자 생활을 하게 되었고 저는 결혼을 하게 되고 직장을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5년 전 쯤 한 친구로부터 그 친구가 저를 매우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전 상당히 의아해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이후로 사실상 서로 교류가 없었고, 제가 그 친구에게 어떤 미움받을 짓을 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번씩 그 친구 말이 나올때마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 친구에 대해서 많은

 

생각조차 않한 사실 자체가 그 친구에게는 미움받을 짓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긴

 

했는데....한 번 들어봐주세요.

 

 

 첫번째는....20대 초반일 때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그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가끔 연락을

 

했었는데 당시 제가 차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들한테 으시대거나 자랑하거나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만

 

그런 것을 소유했다는 것 자체가 동네 친구들에게는 부러움과 미움을 동시에 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어쨌든 당시 차를 갖고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어서 택시(?) 같은 역할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그게 하루는 터지고 말았지요. 집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인데 친구 3~4명이 저에게 전화해서

 

집에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부탁 자체도 쌓였던 차라 기가 막혔지만 (같이 놀자는 건 아니엇고)

 

네명이서 낄낄거리면서 전화했던지라 전 너무 화가나 심하게 쏘아부쳤습니다. (물론, 자기들끼리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었을수도 있겠지요.) 그 때 그 친구가 전화하는 친구 옆에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일

 

이후로 20대 초반에 다시 교류가 좀 끊기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두번째는 제가 결혼할 당시에 그 여성이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저랑 고등학교 끝날무렵부터 연애를

 

시작하여 오랜 시간 뒤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 와이프를 제 친구도 좋아했었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제 친구가 짝사랑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알았지만 이후에는 어땠는지

 

저는 몰랐죠. 저 역시 초등학교때부터 좋아했었는데, 따로 내색한 적은 없었습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겠죠. 어쨌든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식에 그 친구를 초청하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를 일부러 초대하지 않은건 아니지만.....당시에 참 욕을 좀 먹었지요;;; 초청하지

 

않아서 섭섭하다라는 얘기를 한다리씩 건너서 제법 들었습니다. 그 친구도 역시 그런 케이스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조금 급하게(? ^^;) 결혼식을 치루느라 준비하다보니 못챙긴 부분이

 

참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연락할만한 친구들에게는 따로 연락을 다 했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연락처를 모르거나 사실상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의 경우에는 각 그룹별로 친구들에게 부탁

 

했었습니다. 가령 얘를 들면 초등학교는 A라는 친구에게 연락을 좀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고등학교는

 

B라는 친구에게 부탁하고....이런식이요. 좀 성의없긴 했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핑계입니다만,

 

2달 안에 예식장이니 집이니 그 외에 결혼과 관련한 모든 것들. 준비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소홀히

 

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부모님들께서 고생 많이하셨습니다만, 서울에서 고향으로 왔다 갔다하면서

 

준비하다보니 애를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이런 이유로 직접 연락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결혼식은 안가겠다라는 친구들이 생기게 되었고, 또한 그 친구는 같은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결혼식에 불참하였습니다.

 

 

이후에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그 친구가 저를 미워하고 있고, 제 얘기가 나오면 술자리에서 욕을 한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떤 욕인지는 그 친구들도 말해주려고 하지 않았고, 저도 따로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왜일까...왜 나를 싫어할까....라는 생각만 잠시 들었을 뿐 사실 큰 고민을 하지 않았죠.

 

역시나 무관심이 미움받는 이유일려나요...?

 

 

그런데 이런 고민을 갖게된 계기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었고 그 소식을 다른 친구를 통해서 듣게 되었지요. 일요일이었는데

 

별 고민하지 않고 고향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미워하고 그 친구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저를 미워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친구의 아버지는 제가 참 어릴때부터 뵈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을 위해서라도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소식을 전해준 친구도

 

저한테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거참.

 

 

그러고 장례식에 찾아가서 친구 어머니와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한 8~9년 만에

 

그 친구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 어머니는....10년도 더 넘은 듯 하네요. 친구 어머니께서 저를

 

보시더니....참 대성통곡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뭐라 말씀드려야하나....참

 

그렇더라구요. 아마도 그 어머니도 저랑 그 친구랑 사이가 틀어진 사실을 아시고 계셨을텐데....

 

일찍 찾아뵜어야하는데 너무 늦은건 아닌지 마음이 안좋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랑

 

같이 잠시 나오면서 그 친구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더라구요. 그 때 그 감정이란 ㅎ

 

아...이놈이 정말 눈도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침묵이 잠시

 

흘렀다가 미안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한 8년 만에 첫마디가 미안하다라니....ㅎㅎ 그 친구가 그제서야

 

정색을 하고 저를 쳐다보면서 뭐가 미안하냐고 되묻더군요. 그런데....제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라서....'친구잖아' 라고 말을 했었는데....지금 생각하니 좀 오글거리네요 ㅎㅎㅎ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여튼 그렇게 딱 2마디를 건네고 서로 대화는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전 위에 다른 친구들 있는

 

자리로 갔죠. 그 자리에 있는 친구들은 모두 동네 친구들입니다. 어릴 때 알고 지내던. 그 친구들끼리는

 

계속 고향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그랬지만 전 그러질 못했습니다. 참 그 자리가

 

불편하고 서먹하더라구요. 장례식이라 웃으면서 농담하며 인사하기도 그렇고. 그런데 A라는 친구가

 

저에게 빈정대면서 말을 합디다. 아마도 절 싫어하는 친구겠지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왜 왔냐며.....멀리서

 

왔다고 생각하나본데 외국에서 비행기타고 온 친구도 있다. 라고 빈정대더라구요 ㅎㅎㅎ 참...순간 할

 

말이 안나옵디다.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서 그런식으로 말을 하니 뭐 화를 낼수도 없고 ㅎㅎ 그래서

 

그냥 대단하네~ 이러고 말을 끊었습니다. 그러고나니 한마디 더 붙이더라구요. 고향에 여자친구 만나러

 

왔냐고 ㅎㅎㅎ 그 친구도 초등학교 동창이라 제가 결혼한 사실을 압니다. 물론 그 친구도 안왔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화가 났습니다. 빈정대고 비꼬는것도 정도없이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어야

 

했나 싶어서 ㅎ 그냥 참았지요. 그 자리에서 얼굴 붉혀봐야 좋을 건 없으니깐요. 뭐 원래 이야기에서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ㅎㅎ 말하다보니 갑자기 이 일이 생각나서 언급하게 되었네요. 이런....또 급

 

열이 살짝 오르는게 -_-;

 

 무튼....한 2시간 정도를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바로 서울로 올라올 것도 아니었고, 월요일 휴가 쓰고

 

내려온거라....사실 2시간 더 있으려고 했는데 희안하게 2시간동안 그 친구들끼리도 별 말 없이 앉아

 

있더라구요 ㅎ 제가 끼어서 불편했나.....여튼 오래된 친구랑 A라는 친구랑 둘이서 제 욕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그냥 듣고만 있는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다들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뭐 할말도

 

없고....

 

 

 

 그러고 전 서울로 다시 올라오게 되었고.....1주일 지나서....일요일 밤에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문자

 

내용인즉슨 요약하면 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는데 저도 약간의 장문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가

 

살면서 참 챙기지 못하고 주변인에게 소홀했었구나라는 뭐 이런 내용으로요. 고향가면 소주 한잔 하자고

 

보냈는데 답변은 없었고 그 뒤로도 몇달이 지났지만 연락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서울 생활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아버지 일 도우러요. 고향에

 

내려가게 되어서 그런건지...늦여름 장례식을 다녀와서 그런건지....무튼 참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ㅎ

 

그 장례식에 있던 친구 중에 한명에게서 얘기를 들으니 제가 다녀간 뒤에 제 욕을 또 했었다네요 ㅎㅎ

 

거참....뭐 그렇게 욕을하고나서 저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진심인지...뭔지...사실 참 그 친구의 속을 알 수

 

없어 좀 답답합니다. 워낙에 자존심 쎈 친구라....사실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같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풀어질지 확신도 안서고 ㅎㅎ 그 친구랑 술을 마시면 A라는 친구도 필연 마시게 될텐데

 

별로 A라는 친구는 보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하지만 이 친구에게 신경이 쓰이는데 어찌해야할까요

 

 

 

몇 일 가슴앓이(?)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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