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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아니겠지

안나 |2003.12.22 22:19
조회 601 |추천 0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이 흘러가고 있다. 마치 급류처럼.

 

나도 너무 외로워서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믿고싶지 않다. 하긴 여태까지 그래왔다. 단 한번도 고백한 적 없고, 사귄 적도 없고.

 

그런 걸 보면 일리는 있다. 너무 외로웠기에 혼자 만드는 동화일지도..

 

정말 나와 엇비슷한 키에 후질근한 옷차림, 거기다 머리도 많이 없는데. 난 왜 그렇게 좋을까.

 

이런게 아닌데. 하면서도 자꾸 보고싶다. 말도 안되는 걸 알면서도.

 

아니, 직분과 나이를 떠나서 그 외모부터 너무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의 이상형은 다 어디로 갔으며, 난 도대체 지금 무슨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이렇게 혼자 걸어봤자 나오는 건 더러운 거울일텐데..

 

그 거울을 보고 난 다시금 체념하고 돌아서겠지. 그런 힘든 길을 왜 지금 걷고 있는 걸까.

 

뭐든게 지치고 힘들 때,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난 선생님을 생각한다.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다고. 수없이 되뇌이면서.

 

이건 일종의 도피겠지. 도피의 수단을 마련하려는 나만의 상상이겠지.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 아니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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