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날들이 흘러가고 있다. 마치 급류처럼.
나도 너무 외로워서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믿고싶지 않다. 하긴 여태까지 그래왔다. 단 한번도 고백한 적 없고, 사귄 적도 없고.
그런 걸 보면 일리는 있다. 너무 외로웠기에 혼자 만드는 동화일지도..
정말 나와 엇비슷한 키에 후질근한 옷차림, 거기다 머리도 많이 없는데. 난 왜 그렇게 좋을까.
이런게 아닌데. 하면서도 자꾸 보고싶다. 말도 안되는 걸 알면서도.
아니, 직분과 나이를 떠나서 그 외모부터 너무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의 이상형은 다 어디로 갔으며, 난 도대체 지금 무슨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이렇게 혼자 걸어봤자 나오는 건 더러운 거울일텐데..
그 거울을 보고 난 다시금 체념하고 돌아서겠지. 그런 힘든 길을 왜 지금 걷고 있는 걸까.
뭐든게 지치고 힘들 때,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난 선생님을 생각한다.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다고. 수없이 되뇌이면서.
이건 일종의 도피겠지. 도피의 수단을 마련하려는 나만의 상상이겠지.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 아니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