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즐겨보는 26살 직딩女 입니다.
각설하고 제목그대로인데요.
전문대 졸업하기 전 2학년 2학기때 교수님소개로 관공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4년을 일해도 월급은 별볼일없고 비젼이 없어 그만뒀구요.
스펙이 좋은것도 아니고 지방소도시라 공무원, 교사, 간호사같은 전문직아니면
일할곳이 많지않아 약국전산보조로 6개월 일했고, 교수님소개로 현재 직장 사무직으로 오게됐어요.
10월 29일에 출근해 2주됐는데 와보니 제 대학동기가 있더라구요.
20살때 저에게 호감표시를 했던 동갑내기 친구였는데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 감히 말할순 없어도 형편어려운 집안에 장녀로 자라 철이 없다고도
생각안하거든요. 그래서 20살짜리 그 친구보다는 예비역오빠들이 조금더 철이들고 듬직해보여
그친구 마음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다른 사람을 사겼어요.
저에게 대놓고 표현을 하거나 고백한것도 아니었고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이 아니어서요.
그러다 저는 2학년 2학기에 취업나오고 그 친구도 2학년 1학기 마치고 군대를 가서 헤어졌는데,
그 친구가 학교체육대회때 다리가 부러져서 공익요원으로 빠지게 됐어요.
그러다 저는 시청에서 일하고 그친구는 공익으로 왔다가 마주치게됐고 그러다 제가
다른곳으로 옮기면서 또 연락이 끊어지게 됐어요.
그러다 이번에 또 만난건데요.
교수님 소개로 들어가다보니 제가 출근하기 전부터 회사에 소문이 돌았나봐요.
00교수님이 데리고왔는데 나이랑 이름이 뭐라더라~하면서요.
그러자 그애가 사무실에 와서 자기 친구 온다고 막 자랑을 하면서,
저 인수인계 해주는 언니가 사내결혼해서 신랑이랑 같이 바로 옆 지역 본사로 들어가게됐는데
그 언니한테 저도 누나처럼 사내결혼할지 알아요?막 그랬나봐요.
저 출근하고 나서도 사무실을 자주 드나들길래 원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사무실 여직원들은 00씨 왜이렇게 자주와요? 글쓴이 보러와요? 하며 놀리시고,
그애도 가면서 글쓴이 보러 또 올게요~이러면서 가구요.
여직원이 00씨 또왔어요?했더니 꽃이 있으면 나비가 날아오는건 당연하죠~하며
별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그런 멘트를 날리더라구요...
그러자 다른 여직원이 그럼 우리는 뭐예요~했더니 꽃에도 종류가 있다며 어쩌고...
그친구랑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어르신(40대정도..)도 오셔서는 사무실 생전 안가던놈이
갈일있으면 무조건 자기가 간다그러고 일없어도 간다그러고 사무실만 쳐다보고있다며
잘해보라고 웃으시며 가시더라구요.
식당에서 밥먹을때도 제가 먼저 먹고있고 그 친구가 떨어진 자리에 앉자 왜 거기앉냐며
거기 앉지말라고, 이쪽으로 오라고 막 그러시고ㅠㅠ
출근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연세도 있으신분한테 정색하기도 그래서 웃으며 식사하세요~했더니
거절로 안보시는지 계속 놀리시고..;;
그 친구도 출근전에, 낮에 일하다가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문자하고, 퇴근때도 누구랑 퇴근하냐며
갈때 문자달라고 하더라구요.
난 정말 친구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데 자꾸 그러니까 속으로 내가 너랑 도대체 무슨사인데
들어간다고 보고를 해야되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오해살만한 행동을 했냐 하면 29일 첫출근때 몇년만에 처음봤고 위에 일들이 2~3일동안
한꺼번에 일어난 일들이라 제 입장에선 억울할 따름이예요. 누구 혼삿길 막을일 있나..
그리고 서로 마음이 있다면 주변에서 엮어주는게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한쪽이 아예 마음이 없으니
오히려 역효과나요. 정말 스쳐만 지나가도 말이 나니까요.
그애가 점심땐가 잠깐 사무실에 왔다가 과장님께 서류 좀 전해달라해서 알았다했더니
다른 직원이 무슨얘기해? 데이트해? 방해해서 미안해~이러고-_-
전에 티비에서 개그맨 정범균이 신보라에게 고백한걸 두고 동료개그맨이 선 정성 후 공개를 해야되는데
순서가 바뀌다보니 신보라가 오히려 싫어하더라~하던데 그 마음이 공감이 가요.
20살때는 어리고 수줍어서 몰래 표현했지만 이제 나이도 있어서 그런지 그런건 어디서 배워가지고
차라리 당사자인 나한테만 대놓고 표현을 하고 해결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나하고 해결해야될일을
나만 빼고 게다가 나 오기전부터 온동네에 소문을 다내서는 저를 이렇게 난감하게 하는지 기분나빠요.
일주일을 시달리다 토요일에 친구만나 하소연했더니 친구가 말하길
그애가 언제 고백할줄 일고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절을 할거냐...
이미 너도 그애 마음을 알고있고, 그애가 너한테만 표현한게 아니라 온 동네방네 소문 다내고 다녀서
주변사람들이 다들 엮어주는판에 네가 그애마음 알고있는거 주변사람들도 알지않냐?
대놓고 정색할수도 없고, 네가 아무리 좋은얼굴로 거절해봐야 그애가 계속 자기마음 소문내고
다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해결되지않는다.
그리고 너한테 호감있는 사람이 생길수도 있는데 소문때문에 알아서 차단되버릴거다.
그리고 네가 빨리 거절하지않으면 사람들은 너도 그애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딱잘라 거절하지 않는거라
오해할거고, 나중에 거절하면 그애한테 마음도 없으면서 일찍 거절하지않고 이용(?)했다고
네가 이상한애 될수도 있다. 정말 마음이 없다면 시작한 사람이 끝낼수있게 그애부터 단념시켜라.
라고 조언을 하더라구요.
다음날 일요일이라 쉬고있다가 결국 전화를 했어요.
제가 한번도 먼저 연락한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전화를 했더니 무슨일이냐고 놀라더라구요.
그래서 조근조근 말을 했어요. 사무실에 오시시는 분마다 너랑 잘해보라고 한마디씩 하시고
엮으시는데, 할머니 출상땜에 하루 쉰날 빼고 5일을 매일 그얘기를 들었다...
출근하자마자부터 들었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부담되고 불편하다 했더니
무슨말인지 알겠다 하더라구요. 대놓고 정색하기 뭐해서 웃으면서 얘기했더니 거절로 안보이는지
사람들이 볼때마다 그얘기들 하셔서 좀 그렇다 했더니 무슨말인지 알겠다고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이번주는 그얘기 한번도 안들었고 조용하네요.
그럼 도대체 네 이상형이 뭐냐? 하면 딱히 할말이 없고
그럼 그애가 왜 싫으냐?하면 그것도 딱히 할말이 없네요.
제가 잘난것도 없고 그애도 참 착한애인데 그냥 이성적인 감정도 전혀 안들고,
그 친구에 대해서 좋고싫은 감정없이 감정선이 제로였다면 이제 마이너스로 떨어졌어요,
난 정말 친구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데 내입장과 마음은 배려하지도 않고 그런식으로 소문내서
짧은 시간이지만 맘고생도 좀 있었구요. 정말로 제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럼 안되는거였는데...
친구조언덕에 잘 거절해서 알아서 서로 맘상하지않게 잘 해결됐고 어떻게 정리했는지 모르지만
주변도 조용해졌네요. 그친구도 이번주에는 사무실도 거의 안오구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대하긴 하는데 절대 틈을 보이지 말아야겠다 싶어요.
빨리 남자친구를 만들던지요ㅠㅠ
마무리를 어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