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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안녕 오빠. 나야ㅎㅎ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편지는 못쓰겠고, 카톡도 못하겠어서

이렇게 비겁하게 익명으로 글을 남긴다.

볼지 안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이 후련했으면 해서.

 

우리 만난지 이제 두달 조금 넘어서 세달을 향해 가네.

썸은 한달정도 탔고. 그동안 참 많이 설레였는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구나. 오빠도 얼마전부터 나한테 마음이 없는거 같고,

나는 그런 오빠 모습에 지쳐가고...

 

내가 헤어지자 해도 오빤 전혀 아쉬울게 없으니까 ㅎㅎ

그게 속상해서, 오기가 생겨서 헤어지자고 못하는 걸지도 몰라.

아니 사실은 그래. 이제 나도 거의 체념상태지만 나혼자만 힘들어 할까봐

그게 싫어서 아무 말 못하고 있는거야.

 

처음에 나한테 약속했던것들, 오빠 과거에 대해 사과했던것들, 더 잘하겠다고 했던 말들..

이젠 다 부질없어진거 같다.

매일매일 더 노력하겠다고, 나한테 미안해서 더 좋은사람 되겠다고 한말들

다 한때였구나.

 

오빠가 나한테 언젠가 많이 화났을때 내가 줬던 편지들 다 지워버렸다했지.

그땐 몰랐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

그 편지들을 다 그렇게 할 정도면 나한테 마음이 없을거라는거.

 

오빠가 매일매일 나한테 카톡으로 보내주던 편지들, 나는 지키지 못할거 하지말라고, 힘드니까

안해도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자기마음이라며 하던 오빠.

어느샌가 나는 그걸 읽으면서 웃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편지 안쓰네?'라고 묻던 어느날 '겁나 신경쓰네ㅋㅋㅋ'이러던 오빠.

그리고는

'난 너한테 그게 힘이 되길 바래서 쓰던거지 너 기다리게 하려고 써준거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신경 안썼으면 좋겠어'

그러더니 그 이후로는 안쓰더라.

그렇게 마음이 변해가는구나 싶었어.

 

기다리고 참고, 양보하고 그러는거 이젠 지친다.

오빤 그래달라 한 적 없지만 내가 더 좋아하기에 참았어.

 

근데 이젠 아닌가보다. 오빠 다 정리하고 싶다했지?

나한테 마음 없구나 했더니 나말고 그냥 주변 것들을 정리하고 싶다며.

내가 정리해줄게. 잘가.

 

내년에 군대 잘가고. 내가 기다릴수 있을지는 모르겠어..ㅎ

오빠는 나한테 기다려 달란 말 일절 하지 않았고,

나한테 다른사람 만나는거 잘 생각해보라고 말할정도였으니까.

내가 헤어지자 해도 잡지 않는다 했으니까.

가끔은 오빠 전여친이 그렇게 부럽더라. 2년을 만나면서 오빠가 매달리고 그렇게 사랑하던 그언니가.

난 그언니 발끝만큼도 오빠한테 의미없겠지. 사랑한단 말을 들은지 한달째인데 뭘더 말하겠어.

우리 초반에 오빠가 줬었던 편지 일곱장.. 나 그거 이제 못읽겠어.

변한 오빠가 너무 잘보여서...ㅎㅎ

내가 날 좋아하긴 하냐는 말에 '글쎄 연락을 덜해서 그런가 예전같진 않네.'라던 오빠.

 

내가 카톡으로 보냈던 김광진 편지 들어보라고 한말은 그게 내 마음이었기 때문이었어.

오빤 그것도 모르고 '그노래 알아 ㅎㅎ 일찍자'라고 했지만.

가사 다시 한 번 써줄게.

많이 좋아했어. 안녕. 잘지내.

 

김광진 -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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