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톡에 제 생각과 전혀 다른 분의 글이 있어, 반박하고자 글을 씁니다.
그것에 기인하여 제목을 비슷하게 설정하였으니, 이해바랍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 대부분 저보다 어릴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초면에 존대는 예의이니 존대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고시생입니다. 학교는 k,y중 한곳의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고, 그 대학은 제가 6수를 해서 들어간 대학입니다. 오해하실까봐 첨언하자면,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진학한 것이 아니고 쌩으로 수능 준비만 고3 포함 6년을 했습니다.
이렇게 6수생이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 자체가 지금 수능을 망쳤다고 생각하신 고3분들은 포함,너무 큰 좌절에 빠져있는 3수 이상의 n수생 분들에게 큰 위로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빠른 시간에 대충 휘갈려 쓰는 글이라 두서없고, 어법에 어긋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입결이 그 학교가 좋은 학교이고 나쁜학교이고를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용어를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저도 잠시 그것을 차용할까 합니다. 다른 대학에 재학중이신 분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꼭 명문대를 가세요.
소위 sky라고 불리는 학교에 꼭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또 가능하다면 서울대를 가시기 바랍니다. 대학이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친 않습니다만, 우리 사회에 있어 명문대가 갖는 사회적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투자를 한다면 그보다 투자 대비 효율이 뛰어난 투자는 없을 것이고 생각합니다.
원글 쓴 분의 말처럼, 대학을 안 나와도 좋고, 전문대 지방대를 나와도 좋습니다. 그곳에도 열심히 한다면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보다 훨씬 잘 될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능력본위의 사회이고, 학벌주의가 만연해있지만, 한 사람의 능력을 아예 학벌하나로 무시할 만큼 닫혀있는 사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너무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소위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직업군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sky출신이죠? 전문대를 나온분 지방대를 나온분 혹은 보통 이름이 생소한 학교를 나온 분들도 계시지만, 굉장히 소수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상류사회로 가는 통로라고 여겨지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예로 들어보죠.
사법시험의 경우, sky출신이 50%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중 대부분은 흔히 얘기하는 서성한중경외시 그리고 지방국립대 출신들이 차지하죠. 행정고시의 경우, 직렬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80%가까이 sky출신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시험으로 사람을 뽑는데 왜 명문대생들이 독식할까요? 시험을보는데 학벌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문대생들이 그 외의 대학생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머리가 좋네 안좋네 유전자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걸로 압니다. 그 명문대에 가려면 전국 1등을 하거나 손가락 안에 꼽히는 등수를 해야 가는 겁니까?
단언컨대, 수능 '따위'에 머리가 나뻐서 좋은학교가고 나쁜학교 가는 것 아닙니다. 물론 유난히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고 수리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죠. 걔네들은 공부를 안해도 점수가 잘 나옵니다. 그치만 대학의 문은 생각보다 넓어서 걔들이 들어가고 난 후라도, 내가 열심히 했다면 충분히 말석일지언정 나의 자리는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갈 대학이 없을 만큼 초라한 가채점표를 가지고 있다면 그냥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그 시간을 충실히 보내지 않은 겁니다.
수능이 끝나면 어떤사람들은 전문대도 좋아 지방대도 좋아 라고 개소리를 해댑니다. 수능을 못본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은 그런 개소리에 놀아나고 자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기 반성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그래 전문대도 좋아 지방대도 좋아가 아니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당신이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 성인이 되어 살아갈 나날들의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겁니다. 그런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그리고 썩은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서 그 누구보다 멋지게 일어설수 있는 겁니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보다 과 그리고 네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 라고 개소리를 해댑니다. 정말 원론적으론 맞는 말이지요.
그럼 되묻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나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꿈을 그렸었나요?
청소년에게 디테일한 자기 미래를 그리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깝고, 또 굉장히 어려운 일일겁니다. 아직 자아도 형성이 안됬을 테고, 무엇보다 어떤 직업군에 대해 정보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2001년즈음 mbc드라마 허준이 인기였지요. 드라마 방영이후, 믿을지 모르겠지만 경희대 한의대가 서울대 의대와 점수대가 비슷하거나 높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호텔리어가 방영된 후엔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의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이렇듯 청소년에겐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꿈을 찾아서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라구요?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개소립니다.
자신의 꿈이 예체능계통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면, 대학에와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많이 배우고 생각해서 자신의 진로를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막상 자신의 과는 경영학과인데 철학이 배우고 싶어졌을때, 대학원을 가거나 전과를 하거나, 복수전공을 하는등 대학내에서 진로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바꿀수 있는 기회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제 막 언수외탐을 풀어낸 19살 애기한테 진로를 정해 과를 정하라니... 정말 개소리죠.
앞서 언급한 꿈을 찾아라 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를 자위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내 앞에 있다면 쌍욕과 정색을 하며 한 소리 해줄 겁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지, 실패한자의 변명거리가 아니라구요.
원글쓴님이 보길 원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입니다. 바람 넣지 마세요. 당신이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습니다.
흔히 하고싶은 일. 꿈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원글쓴분은 꿈을 자신이 하기싫은 일을 안하는것이라고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아닐수도 있으나 글에서 그런 논조가 느껴지는군요.)
제가 생각하는 꿈은 이렇습니다.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너무 하기 싫은 일도 참아내고 하는 것. 이라구요.
이제 시험을 마친 고3, 그리고 재수생 분들.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제가 그랬듯
공부하는 고3보다 공부 안하는 고3이 많으니까요. 고생하신 분들에겐 정말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수능 못봤다고 투정 부리지 마시고, 지금껏 당신보다 훨씬 더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의의 실패를 맛봐 좌절에 빠졌있는 4수 이상의 n수생들에게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4수를 망쳤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5수를 망쳤을땐 내 인생 막장이구라는 느낌과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앞서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언제나 내가 뒤쳐져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뒤쳐져 있지요. 맞습니다 부인할수 없어요. 하지만 수능의 틀안에서 보는 세상과 그곳을 벗어나 보는 세상을 참 다르더이다. 우리는 뒤쳐졌지만 길게보면 그렇게 많이 뒤쳐진 것도 아니고, 또 뒤쳐진만큼 열심히 하면 충분히 따라잡을수도 있지요. n수생에게 붙여지는 n의 크기는 어마어마하지만 그 통로를 지나면 그것이 그때 생각했던것 만큼 크지 않았음을 알겁니다. 저도 지금 잘살고 있답니다.
제 말이 위로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얼굴을 모릅니다. 당신들의 면면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두운 통로를 먼저 나온 사람으로서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 많이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겨내면 분명 터널은 끝이 보이고 그 끝엔 찬란한 빛과 더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당신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상은 당신을 실패했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당신에게 실패라는 낙인을 찍어도, 당신은 남들이 못하는 만큼 도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고, 성공했음을
정말 온 마음으로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