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러 가는 길
무슨 말을 해야할지 한 참을 고민하다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채로
너를 만났어.
애써 밝은 척 웃어보이는 네게서
야속하게도 나는 네가 감추려던
이별의 슬픔을 찾아냈지.
그 사람 이름이라도 들리면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네 모습에
그냥 나도 똑같이 웃어버렸어.
술 한 잔 하고싶다는 너를 끌고
일반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이게뭐냐며,
술이라도 들어가야 무뎌질 거 아니냐는
너의 화난 목소리를 그냥 듣고만 있었어.
모르는게 아니야.
나도 알고있어.
네가 얼마나 아플지..
네가 얼마나 슬플지..
그래서 더더욱 네 쓰린속에
억지로 쓰린 것을 넣고싶지는 않았어.
결국엔 너도 지쳐
술 없이 심심한 저녁을 마무리했지.
위로받고 싶었겠지.
술기운을 빌려 자존심도 잊은채
그 사람을 토해내고 싶었겠지.
하지만 그러기엔
내 눈앞에 있는 너는 너무나도
약해져있었어.
지현아 미안해.
네 얘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주지 못한 친구라서.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거 알아.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
사랑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다고.
그러니 사랑한만큼 남김없이 아파하라고.
그러니까 힘들면 힘들어해.
굳이 힘내려고 노력하지마.
네가 다시 그 사람없이 웃을 수 있는 날
어제 못다했던 술 한 잔 진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