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역사가 사라지고 있어요ㅠㅠ 꼭 봐주세요

이화진 |2012.11.17 21:41
조회 62 |추천 0

방치된 고구려·발해… 역사는 진실에 목마르다 민주 6000km 역사 대장정, 민족 혼 발자취를 찾아서 ⑤짓밟혀 가는 민족혼 ▲우리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확보했던 광개토대왕릉. 무덤을 쌓은 돌들이 무너져 내려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석호 기자

만주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장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조상의 발상지다. 우리 민족이 지배했던 광활한 영토와 5000년의 역사가 시작된 우리 역사의 뿌리다. 근대에 들어서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우리 민족들과 의병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역사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주는 우리 역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만주와 함께한 우리 역사는 중국의 역사왜곡과 허술한 유적관리 등으로 점차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른바 ‘동북공정’에 따라 우리의 고대 역사는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어 가고 있고 고구려와 발해 등 찬란한 역사 유적도 중국 역사에 꿰맞춰져 발굴이나 보존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더욱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의 역사 침탈 움직임에도 우리는 그저 팔짱만 끼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고구려와 발해 등 우리의 찬연한 고대역사는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중국은 우리의 고대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시킴으로써 한반도와 만주의 역사적 관련성을 차단하고 있다. 또 중국내의 고구려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켜 고구려사가 중국 역사임을 대·내외에 확인시키는 뻔뻔한 행동도 자행하고 있다. 이런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의해 우리 역사는 서서히 짓밟혀 가고 있다.

고구려의 건국지인 졸본성은 중국당국이 만들어낸 설화를 바탕으로 오녀산성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흔적을 잃어 가고 있고 졸본성 아래 환인에는 거대한 댐을 건설해 수많은 고구려의 유적지들을 물밑으로 사라지게 했다.

우리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확보했던 광개토대왕의 무덤은 차곡차곡 쌓였던 돌들이 관리소홀로 무너져 내려 제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고 장수왕릉도 후면부 지지석이 없어지면서 붕괴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벽화가 있는 오호묘는 내부에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습기가 차 있어 벽화의 색상이 퇴색되고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오호묘의 일부 고분에서는 중국 동북공정과 어긋나는 유적이 출토돼 당황한 중국 당국이 발굴을 중단하고 덮어뒀다는 현지 조선족들의 말들도 나돈다. 고구려의 제2 도읍지였던 국내성은 대부분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일부 성곽 주변엔 아파트와 밭이 들어서 당시의 웅장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고구려의 맥을 이어 건국한 발해도 동북공정에 의해 중국의 역사로 둔갑되고 있다.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에는 중국내 소수 민족이 세운 변방 역사로 왜곡되어 소개되고 있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발해의 마지막 수도였던 상경용천부는 일부 외성과 왕궁터만 확인됐을 뿐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발굴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성내 왕궁지 대부분에는 코스모스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중국 당국의 역사의식을 확인케 하고 있다. 발해성터 주변은 아직껏 발굴의 손이 미치지 않아 옥수수 밭으로 변모해 있었으며 발해의 최대 사찰이었던 흥륭사는 거대한 석등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중국 사찰의 형태로 바꿔 역사를 말살시켜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투를 벌였던 만주지역의 항일 유적지도 중국 당국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가슴을 저리게 한다.

만주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족들이 처음 세운 명동소학교는 당시의 자취는 사라지고 옥수수밭에 덩그러이 표지석만 남아있었고 위대한 청산리 독립전투의 시발점이 됐던 봉오동 전투현장은 중국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수몰돼 지금은 멀리서 바람에 흔들리는 물살만 쳐다봐야 하는 실정이다. 저수지 아래에 세워진 봉오동 전투 전적비도 중국인들에 의해 비문이 훼손되는 수난을 겪으면서 초라하게 서 있다.

안중근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이토오 히로부미를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 하얼빈역 플랫폼은 저격현장만이 타일로 표시되어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역사의 현장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은 찾아 볼 수 없다. 타일로 표시된 저격현장도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맘대로 밟고 지날 수 있어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중국인의 발밑에 마구 짓밟히고 있었다. 중국당국은 저격 현장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현장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더욱이 민족혼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던 역사대장정에서 우리의 유구한 역사가 왜곡되고 짓밟혀져 가는 모습을 보니 더욱 마음 한 켠이 공허하다.

수천년을 이어온 찬란한 우리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만주. 중국이 동북공정을 앞세워 우리 역사를 왜곡, 말살하려 들고 있지만 그곳에는 우리의 민족혼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만주의 역사는 누가 뭐라 해도 엄연한 우리 역사였다.<끝>

중국 만주=이석호 기자 ilbolee@daejonilbo.com

취재협조=한국스카우트충남연맹 홍성지구회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봉오동전투 전적비

▲졸본산성을 둘러싼 고구려 성곽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