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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그후 ( + 후기? 추가)

23녀 |2012.11.21 15:35
조회 19,799 |추천 9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2차 진술 할 때, 담당 형사님께 가해자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고소 취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오늘 형사님께 전화해서 고소 취하 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언니 오빠처럼 충고해주신 분들, 걱정해주신 분들, 힘 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만약 대부분의 댓글에 '그만 용서해줘라' 라고 적혀있었다면 저는 고소취하를 했겠죠?

저는 참..나이를 23살이나 먹어놓고 스스로 결정도 못하고 남의 말에 생각을 바꾸고..

나이만 성인이지 아직 많이 부족하네요. 댓글들 보고 부족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 학교 친구들과,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다가 혼자서 이런 일 짊어지고 가다보니 그 짐이 너무 무거웠는데.. 댓글에 위로해주신 분들, 또 따끔하게 충고해주신 분들 모두가 왠지 모르게 제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베플님 뿐만 아니라, 정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한분 한분 찾아봽고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을 정도 입니다.

사실 아직도 좀 무서워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래서 고소취하해준다고 했는데 다시 제가 말을 바꿨으니.. 보복이 두려워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겨내야겠죠!

댓글들 휴대폰으로 캡쳐 해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읽고 있습니다.

힘내서 꼭 싸워서 이기겠습니다.

그리고 꼭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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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어디다가 말할 데가 없어가지구요.. 여기에다가 글을 적어 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한달쯤 전에 아는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여기에 저 성폭행 당한거 자랑할려고 적는 글은 아니구요.. 제가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렸거든요..아무데도 말을 못해서 혼자 결정하기가 어려워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해서 입니다.

 

저는 그 아는 오빠라는 가해자를 고소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제 그 가해자는 구속이 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요.. 가해자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실수라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사과를 했어요.

제가 고소 함으로 인해서  자기인생이 무너졌으니 이제 조금이라도 제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그 말을 들으니, 평생 마음에 짐으로 남을 것 같아서..

제가 그 가해자의 와이프 언니랑도 친하거든요.. 제가 고소를 해서 와이프 언니도 모든걸 알게되고, 그 가해자는 이제 이혼을 당하고, 직장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자꾸, 내가 고소를 안했다면.. 와이프 언니도, 아기도 어쩌면 행복하게 잘 살았을 지도 모르는데.. 저는 합의금을 바란 것도 아니고, 그 가해자의 인생이 무너저 내리는 것을 보려고 고소한것도 아닌데, 괜히 내가 고소해서………

사실 뭐 아직 1달정도 밖에 안지나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시간이 지나니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처음에 그 가해자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니가 고소하면 이기든 지든 기록에 남는데 니가 나중에 어떻게 남자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은 떳떳하게 할 수 있겠냐구요..

고소를 했든 안했든.. 저는 제 스스로가 이제 남자친구도 떳떳하게 사귈 수 없는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했었고, 그땐 진짜 세상이 끝난거 같았는데 지금은 처음보다는 훨씬 많이 나아졌거든요.. 이렇게 나는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그 가해자가 모든걸 잃은 것은 저에게 지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쳐도, 와이프 언니와 이제 1살된 딸은 죄가없자나요.. 제가 그 가정의 행복을 깬듯한…..모든게 다 제탓인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가 멍청한가요?

저는 지금 고소를 취하하려고 해요. 고소를 취하한다고 해서 없었던 사건이 되는 건아니구요.. 가해자가 처벌을 받긴 받으나 어느정도 형량이 줄겠죠.. 또 연민 때문에 봐줬다가 오히려 무고죄로 맞고소 당했다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제 경우엔 가해자가 1차진술에서는 바로 구속되는게 무서웠다고 인정안하다가 2차진술에서는 다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진술을 했기 때문에 제가 고소를 취하하더라고 무고죄로 저를 맞고소 할 수도 없겠죠..

가해자가 겪고 있는 모든 게 지금도 충분히 벌받는것 같기도 하고..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진심처럼 들리는 사과를 받았으니,

고소를 취하는게 맞는 걸까요…?

추천수9
반대수19
베플은비|2012.11.21 18:42
절대 고소취하하지 마세요. 합의를 했을경우에 형량이 줄어드는거지, 고소취하하면 아마 처벌자체를 받지 않을겁니다. 상대방이 2차진술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해도 님이 고소를 취하하는 순간에 무고죄로 역공당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1차진술에서 부인했었기 때문에 2차진술에서 자백한것은 경찰의 강압이라고 몰아갈수도 있는거구요. 결정적으로 저 남자는 자기 아내, 혈연관계의 사람, 회사 사람들에게 이미 명예를 잃었습니다. 명예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의 기회라든지, 앞길도 막혔지요. 그것을 만회하는 방법은 님에게 무고죄를 덮어씌워서 자기는 죄가 없다고 하는 방법뿐입니다. 저사람의 뻔뻔함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황입니다. 뻔뻔하지 않더라도 자길 위해 그럴수 있어요. 그때는 님은 고소를 취하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맞설카드가 없어요. 님은 계속 법정 들락날락해야 되고, 잘못하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없는죄도 인정하고, 합의금을 줘야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님이 고소취하하면 무죄로 풀려나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위해서 님을 무고죄로 고소할꺼에요. 님에게 상당히 안좋은 상황으로 넘어갑니다. 저 남자입장에서는 자기 치부를 덮고, 모든걸 만회하기 위해서는 99.99% 님을 고소할겁니다. 그리고 현재 자기 입장에서는 님이 고소했다고 이를 갈고 있을거구요. 풀려나는 즉시 복수할거라구요. 다급한 상황일텐데도 반협박조로 기록에 남을거라고 한 발상자체가 그사람의 인격입니다. 고소한 기록(제생각에는 안 남을거 같은데요)이 남는다면 고소취하한 기록도 남을거에요. 취하하나 안하나 님 기록에는 바뀔것이 없다는 뜻이에요. 절대로 고소취하하지 마십시오. 미1친 불독이 쇠사슬에 묶여서 조용하다고 불쌍한 마음에 쇠사슬 풀어주면 님은 물려죽습니다. 사람의 정이라는것도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되요. 지금 상황에서 님이 저사람의 가족을 봐준다면서 고소취하하면 님이 당합니다. 절대 취하하지 마세요. 취하해서 무고죄로 역공당하면 100% 부모님까지 다 아시게 됩니다. 부모님이 상황을 아시든 알지 못하시든, 부모님께서 애지중지 키운딸인데, 님이 취하하는 즉시 그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거에요. 남의 가족은 중요하고, 님 부모님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못된 딸은 되지 마세요.
베플은비|2012.11.21 19:01
고소 취하안하신거 잘하셨습니다. 혹시 취하하셨을까봐 제가 마음을 다 졸였습니다. 저사람 이제 구속당하는건가요? 지속적인 후기 부탁드릴께요. 전쟁중의 힘든 마음을 종종 후기 쓰시면서 응원해주는 네티즌들의 성원을 받고 힘내셨으면 합니다. ---------------------------------------------------------- 아래글이 용량초과로 잘려서 몇자 더 적습니다. 바보 같은 선택으로 인생의 최악의 수를 두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미 님은 상처를 받을만큼 받았습니다. 고소 취하하면 더 큰 상처를 받아요. 그사람이 나와서 웃고, 가족과 행복해하는 모습 자체에서도 상처를 받을겁니다. 님상처는 평생 안고 가야되는데, 저 사람의 행복한 모습만 봐도 상처 많이 받을겁니다. 죄값은 반드시 치르게 해야합니다. 그러니 후회할짓 하지 마세요. p.s: 님이 저 남자에게 "고소취하하면 무고죄로 날 고소안할꺼지?" 이런말을 하는 바보같은 짓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말 자체가 님이 무고한 사람을 고소한것으로 인정되는 진술이 될수 있거든요. 님이 저사람에게 인정을 베풀려는 자체가 님이 치유가 덜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절대 인정 베풀지 마세요. 님이 합의는 봐줬을거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인정은 충분합니다. 충분하다는건 인정을 훨씬 많이 베풀었다는거죠. 아직 합의전이라면 해주지 마십시오. 전쟁에서는 승자와 패자만 있을뿐입니다. 중간단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님은 철천지원수와 전쟁중이고, 유리한 상황입니다. 그상황에서 옛정을 생각하여 전쟁중인 군대를 철수하면 역공당하여 전멸당합니다. 고려가 여진족의 사과와 아부에 9성을 내어주고, 곧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굴복하여 신하국이 되었습니다. 이미 이기고 있는 전쟁에서 끝장을 보십시오. 님이 전쟁 중단한다면 이번에는 상대방이 전쟁(무고죄로 고소)을 일으킬것입니다. 님의 공격이 아닌 방어전쟁이요. 방어하는 입장이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질겁니다. 절대 고소 취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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