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2차 진술 할 때, 담당 형사님께 가해자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고소 취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오늘 형사님께 전화해서 고소 취하 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언니 오빠처럼 충고해주신 분들, 걱정해주신 분들, 힘 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만약 대부분의 댓글에 '그만 용서해줘라' 라고 적혀있었다면 저는 고소취하를 했겠죠?
저는 참..나이를 23살이나 먹어놓고 스스로 결정도 못하고 남의 말에 생각을 바꾸고..
나이만 성인이지 아직 많이 부족하네요. 댓글들 보고 부족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 학교 친구들과,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다가 혼자서 이런 일 짊어지고 가다보니 그 짐이 너무 무거웠는데.. 댓글에 위로해주신 분들, 또 따끔하게 충고해주신 분들 모두가 왠지 모르게 제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베플님 뿐만 아니라, 정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한분 한분 찾아봽고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을 정도 입니다.
사실 아직도 좀 무서워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래서 고소취하해준다고 했는데 다시 제가 말을 바꿨으니.. 보복이 두려워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겨내야겠죠!
댓글들 휴대폰으로 캡쳐 해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읽고 있습니다.
힘내서 꼭 싸워서 이기겠습니다.
그리고 꼭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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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어디다가 말할 데가 없어가지구요.. 여기에다가 글을 적어 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한달쯤 전에 아는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여기에 저 성폭행 당한거 자랑할려고 적는 글은 아니구요.. 제가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렸거든요..아무데도 말을 못해서 혼자 결정하기가 어려워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해서 입니다.
저는 그 아는 오빠라는 가해자를 고소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제 그 가해자는 구속이 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요.. 가해자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실수라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사과를 했어요.
제가 고소 함으로 인해서 자기인생이 무너졌으니 이제 조금이라도 제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그 말을 들으니, 평생 마음에 짐으로 남을 것 같아서..
제가 그 가해자의 와이프 언니랑도 친하거든요.. 제가 고소를 해서 와이프 언니도 모든걸 알게되고, 그 가해자는 이제 이혼을 당하고, 직장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자꾸, 내가 고소를 안했다면.. 와이프 언니도, 아기도 어쩌면 행복하게 잘 살았을 지도 모르는데.. 저는 합의금을 바란 것도 아니고, 그 가해자의 인생이 무너저 내리는 것을 보려고 고소한것도 아닌데, 괜히 내가 고소해서………
사실 뭐 아직 1달정도 밖에 안지나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시간이 지나니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처음에 그 가해자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니가 고소하면 이기든 지든 기록에 남는데 니가 나중에 어떻게 남자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은 떳떳하게 할 수 있겠냐구요..
고소를 했든 안했든.. 저는 제 스스로가 이제 남자친구도 떳떳하게 사귈 수 없는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했었고, 그땐 진짜 세상이 끝난거 같았는데 지금은 처음보다는 훨씬 많이 나아졌거든요.. 이렇게 나는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그 가해자가 모든걸 잃은 것은 저에게 지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쳐도, 와이프 언니와 이제 1살된 딸은 죄가없자나요.. 제가 그 가정의 행복을 깬듯한…..모든게 다 제탓인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가 멍청한가요?
저는 지금 고소를 취하하려고 해요. 고소를 취하한다고 해서 없었던 사건이 되는 건아니구요.. 가해자가 처벌을 받긴 받으나 어느정도 형량이 줄겠죠.. 또 연민 때문에 봐줬다가 오히려 무고죄로 맞고소 당했다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제 경우엔 가해자가 1차진술에서는 바로 구속되는게 무서웠다고 인정안하다가 2차진술에서는 다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진술을 했기 때문에 제가 고소를 취하하더라고 무고죄로 저를 맞고소 할 수도 없겠죠..
가해자가 겪고 있는 모든 게 지금도 충분히 벌받는것 같기도 하고..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진심처럼 들리는 사과를 받았으니,
고소를 취하는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