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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체험] 소울 메이트를 기다리는 '솔로'를 위한 영화 추천!

외로a |2012.11.22 11:54
조회 9,404 |추천 5

심은하, 이성재 주연,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중에서.. / 출처 : 다음(Daum) 영화

 

오늘도 소울메이트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늦가을, 솔로를 위한 영화 추천!

 

안녕하세요? 청명한 하늘과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를 느끼며, 충분히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셨나요?^^ 

올해는 늦게까지 덥지도 않고 단풍이 금방 지지도 않아서 충분히 가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단풍의 색뿐만 아니라 솔로들의 외로움도 그 농도를 더해가는 가을인데요~. 

 

오늘도 Soul Mate를 애타게 기다리는 늦가을의 솔로들을 위해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가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영화 두 편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입니다.  둘 다 전설의 로맨스물이지요.

 

‘미술관 옆 동물원’은 이제는 아역 시절 유승호씨를 볼 수 있는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 연출 작품이고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미저리>와 <어퓨굿맨>으로도 유명한

롭 라이너(Rob Reiner) 감독이 연출하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갓 메일>을 쓴 노라 에프론 (Nora Ephron)이

각본을 쓴 영화입니다. 닮은 듯 다른 두 영화, 함께 살펴볼까요?

 

포스터부터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지요?^^

 

결혼식 비디오 촬영 일을 하는 춘희에게는 짝사랑하는 남자(국회의원 보좌관 인공)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춘희의 자취방에 불청객이 들이닥칩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철수가 춘희 직전에 살았던 다혜를 보기 위해

춘희가 없는 사이에 문을 열고 들어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철수가 다혜를 만나야 한다는 이유로 나가지 않았지만,

다혜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후에도 갈 곳이 없는 철수를 위해,

춘희가 공모전에 낼 시나리오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동거를 하게 됩니다.

 

한편, 해리와 샐리는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면서 만나게 됩니다.

샐리의 친구가 해리의 여자 친구였던 탓에, 샐리의 차를 해리가 얻어 타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샐리의 회상에 따르면, 이 날은 샐리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졌던 밤이 됩니다.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남녀의 만남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춘희와 철수

* 털털 춘희 VS. 깔끔 철수

춘희는 누가 봐도 지저분한 방에, 잡동사니를 변기 위에 쌓아두는가 하면,냉장고는 인스턴트 음식뿐이죠.

 반면, 철수는 먼지 한 톨 없이 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채워놓고 요리도 할 줄 알아요.  

그런 철수에게 컵 없이 살면서 물병에 입을 대고 마시고 음식이 나올 때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내고

인공을 보는 날이 아니면 잘 꾸미지도 않는 춘희는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 첫눈에 반하는 춘희 VS 사랑을 믿지 않는 철수

춘희는 사랑은 처음부터 사랑으로 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철수는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환상이고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혜의 일로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죠. 한편, 춘희는 자신을 기억이나 할까

짝사랑 인공의 주위를 맴돌지만, 정작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나랑 비슷할 것 같아서” 좋아하는 거에요.

 

사실, 결혼식에 그가 온다는 소식에 전날 목욕을 하고 외출 전에 늘 그렇듯 빨간색 외투와

파란색 외투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춘희가 하는 노력의 전부이지요.

 

철수의 말처럼 춘희는 ‘사랑을 머리 속으로만’ 하고 ‘액자 속의 그림을 보듯,

창 밖의 풍경을 보듯’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짝사랑만 합니다.

철수는 그런 춘희에게 해보고 나서 후회하는 게 시작도 안하고 아쉬워하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합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해리와 샐리

 

* 낙천적인 샐리 VS 시니컬한 해리

해리와 샐리의 경우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 번째 만났을 때,

그들이 10년 전 첫만남을 회상하기를 둘 다 “I really didn’t like you”라고 할 정도이지요.  

생기발랄하지만 새침해 보이는 샐리는 지금까지는 아직 없었지만,

뉴욕에서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이죠.

그렇지만 식당에 들어가서 “Here’s what I want”로 조목조목 주문을 해대는 깐깐한 성격이지요.

 

반면, 자타공인 ‘dark side’를 가지고 있다는 해리는 시니컬하고 무덤덤한 성격입니다.

그리고 둘은 출발부터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사사건건 의견이 달라 설전을 벌이게 됩니다.

 

* 남녀 사이에 우정이란 없다는 해리,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샐리

특히, 두 사람 사이에 가장 격렬했던 주제는 바로, 남녀 사이에 우정은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이었죠.

샐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해리는 남자는 우정 이상을 원하기 때문에

남녀 사이에 단순한 친구는 될 수 없다고 합니다.

해리와 샐리는 결국 첫만남에서 친구가 되지 못하고 뉴욕에 도착함과 동시에 헤어짐을 고하게 됩니다.

 

 

그대가 일상으로 들어오다.

짝사랑 중인 춘희와 실연당한 철수는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지만,

서로를 위로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시나리오 속 주인공인 인공과 다혜를 통해

현실에서 미완성이었던 사랑을 시나리오에서 이루어 갑니다.  

 

그러는 사이, 춘희의 우산을 챙겨주고 외출복을 봐주고

시무룩해서 들어온 춘희를 다독여 주면서 철수가 점점 춘희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철수도 춘희처럼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여기저기를 보게 되지요. 

어느 덧 식탁을 차리는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로 그들은 서로 익숙해져 갑니다.

 

밥 먹을 생각에 들뜬 춘희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ㅎㅎ

  

한편, 해리와 샐리가 세 번째 만났을 때, 샐리는 갓 이별한 상태였고 해리는 이혼을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성 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던 해리에게 샐리는 처음이자 유일한 이성 친구가 됩니다.

서로에게 친구를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그 친구들끼리 결혼에 골인하여 오히려 둘만 싱글로 남게 됩니다.

 

둘은 잠들기 전 TV로 같은 영화를 보며 통화를 하고 잘 자란 인사를 나누며,

산책을 하고 레스토랑을 가고 송년 파티를 동행하며 그렇게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됩니다.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더 알게 되는 샐리와 해리

 

서서히 물들어서 사랑인 줄 몰랐어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철수의 귀대날짜가 다가오면서,

철수는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춘희는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됩니다.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어…” 영화 초반부엔 철수는 동물원으로,

춘희는 미술관으로 갑니다. 그 때만해도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죠.

 

철수: 야, 미술관 같은 델 뭐하러 가냐?

춘희: 그럼 동물원은?

철수: 비교가 되냐? 그림은 대체…

춘희: 네모난 창틀 밖으로 보이는 풍경같잖아

 

그렇지만 영화 마지막에 춘희는 동물원에서,

철수는 미술관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에 만나서 사랑을 확인합니다.

이제 춘희와 철수는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지요.

 

샐리는 전 애인의 결혼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해리와 통화를 합니다.

줄곧 괜찮은 척 해왔지만 폭발하고 만 샐리였죠. 그런 샐리를 해리는 진심으로 위로해줍니다.

그런데, 둘은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하룻밤을 보내고 맙니다.  

 

다음날 서로에게 실수였다고 말하지만,

샐리는 그 날 일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지낼 수가 없었던 반면, 해리는 이전처럼 돌아가고 싶어하죠.

 

그런 해리에게 실망한 샐리는 해리의 연락을 피합니다. 

다시 돌아온 송년의 밤, 해리는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샐리에게 달려가 사랑을 고백합니다.

 

처음엔 철수와 춘희도, 샐리와 해리도 서로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떤 마법이 그들에게 일어났던 걸까요? 우리는 그 답을 소설 ‘어린왕자’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 Jinho.Jung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는 거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네게는 내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되는 거야” 그리고 여우는 이렇게 어린왕자에게 말해요.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이제,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움직인 남자 주인공의 대사를 살펴볼까요?

 

해리 :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코 끝에 작은 주름을 사랑해.

너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내 옷에 뭍은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너이기에 널 사랑해.

 

이 순간에도 미간에 주름을 만드는 샐리

 

철수: 춘희야. 예쁜 양말, 새 구두, 새 옷, 이런 것들 보다 더 돋보이는 건 바로 너야.

넌 지금도 부시시한 머리에 맨 발로 이걸 보고 있겠지? 세수는 했니?

낯선 남자에게 쉽게 방을 빼앗기고, 물은 병째로 마시며, 밥상 앞에선 괴상한 소리를 지르는 너,

이춘희를 알아주는 사람이 꼭 있을 거야. 힘내.

 

아마도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냈기에,

여자 주인공은 자신을 알아주었기에 남자 주인공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된 것 아닐까요?^^

 

춘희, 자체 발광 민낯의 대표주자로군요! 심은하씨가 여신이네요 ㅎㅎ

  

자, 오늘도 Soul Mate를 애타게 기다리는 늦가을의 솔로들은 어떻게 해야하냐구요? 

닮은 듯한 이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결혼한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의 씬이 중간 중간 삽입되었다는 것이죠. 

그 중에서, 한 할머니께서 Soul Mate를 기다리는 솔로들에게 좋은 말씀해주시겠습니다.

 

“꼭 맞는 사람이 어딨어? 살다보면 맞춰주기도 하고 져주기도 하는 거지.

그러면서 정 붙는거지.”

 

아, 이런… Soul Mate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시네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1분 1초 색을 조금씩 조금씩 덧칠하여 풍경을 물들여

자연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완성해가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서로 눈치채지 못했지만

물들어 가다 보면 해리와 샐리처럼, 춘희와 철수처럼,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기다리던 Soul Mate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될 수도 있겠지요?^^

 

오늘 글은 요즘 유행하는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시’를 따라 만들어 본 자작시로 마치겠습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의 감정 이입을 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ㅎㅎ

 

 

1탄, '사랑'에 대한 안타깝고불편한진실 그리고라이언고슬링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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