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수출명:Quoris)
"쿠오리스(Quoris) vs 코로스(Qoros)"
기아차 K9이 유럽시장에서 수출명 '쿠오리스' 때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의 한 신생 브랜드인 코로스가 K9의 수출명이 자사 브랜드명과 너무 유사하다고 법원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함부르크 지방법원은 유럽시장에서 기아차 쿠오리스의 차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코로스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를 본사를 둔 코로스는 6년전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의 투자회사가 합작해 만든 신생 브랜드로 내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 첫 신차를 출품할 계획이다. 이 차는 유럽의 소형차급인 C세그먼트로 분류되며 중국 내에서도 함께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스는 지난 10년간 BMW그룹에서 미니(Mini) 디자인을 총괄한 게르트 힐데브란트를 디자인 책임자로 스카웃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스 측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우리의 브랜드 네임을 지킬 수 있는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결론이 나 기쁘다"며 "내년 제네바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양산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아직 독일 법원으로부터 가처분에 관한 송달장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중동 일부지역에 K9을 쿠오리스라는 차명으로 이미 수출하고 있고 내년이후 북미나 중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유럽시장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며 "코로스 측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을 이용해 언론 플레이를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코로스가 향후 유럽시장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을 경우 이를 토대로 K9이 진출한 다른 시장에서도 유사한 소송을 불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큐오리스의 수출명에 대해 '핵심(Core)'과 '품질(Quality)'을 뜻하는 영어의 합성어로, 럭셔리와 하이테크놀러지(luxury and high-technology), 견고함(Solidity)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분과 동일한 V6 3.3리터와 3.8리터급 K9을 수출할 예정이지만, 북미시장에선 향후 V8 엔진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K9의 판매목표를 올해 내수 1만8000대, 수출 200대를 포함해 총 1만8200대로 잡았지만, 내수에서 지난달까지 6개월간 6600여대에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