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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음원 산업 발전을 위한 변화

허허 |2012.11.27 23:43
조회 85 |추천 1

 우리나라의 디지털 음원 수익이 배분율에서의 불공평함은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사안이다. 게다가 곡당 다운로드 최저가격은 63원에 불과해 미국, 영국, 캐나다의 10%도 되지 않는다. 단순한 음악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생계유지를 위해 음악활동을 포기하거나, 음악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음악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장래 한국 음악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 위해선 하루빨리 국내 음원 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자발적 음원 가격 결정 모델을 제안한다.


 이 모델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나라의 기본 음원 가격인 500원과 500원 내에서 수익 배분 비율은 그대로 유지한다. 즉, 음원 유통회사가 얻는 기본 수익을 그대로 보장한다. 이는 음원 유통회사의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그리고 소비자는 음악을 구매할 때 500원만 지불해도 되고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도 된다.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땐 그 안에서 기부액의 비중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즉, 소비자는 5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음악을 구매할 때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수 있고, 그 금액 안에서 기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부금을 제외한 금액은 음원 저작권자, 실연자, 제작사 측으로 전액 돌아간다.


 어쩌면 이 모델은 허황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델의 가능성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실험과 최후통첩 게임의 관찰 결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최후통첩 게임은 매우 간단한 실험이다. 두 명의 참가자 중에 한 명에게만 일정 금액을 쥐어준다. 그리고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금액을 나누고 상대방에게 그것을 제안한다. 상대방의 승낙 여부는 자유다. 놀랍게도 실험 결과 돈을 받은 실험자의 대부분이 비교적 공평한 비율로 돈을 나눌 것을 제의했고, 공평하지 않은 제의를 받은 상대방의 경우 대부분 거절했다. 조금이라도 받는 게 이득이지만 공평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놀이공원에서 찍는 사진 가격을 이용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가격 유형은 판매자가 결정한 가격, 판매자가 결정한 가격에 소비자의 기부,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는 가격(Pay-What-You-Want; 이하 PWYW), PWYW에 소비자의 기부(사회적 책임 공유)로 총 네 가지였다. 실험 결과 고객 1명당 이윤은 언급한 가격 유형의 순서대로 높아졌다.


 위의 두 가지 게임과 실험을 통해 알 수 사실은 두 가지다. 첫째, 인간은 공평함(공정함)을 추구한다. 둘째, 인간은 사회적 책임의 공유에 적극적이다. 필자가 제안한 새로운 음원 가격 결정 모델은 PWYW와 사회적 책임 공유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이 모델의 성공적인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모델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음원 유통업자의 저항을 줄일 수 있고, 인간의 내재된 기본적 성향과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델의 장점은 이를 넘어서 구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이 존재한다.


 첫 번째, 한국 음악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기부가 활성화된다. 음원 수익이 음악을 제작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돌아감으로서 그들이 음악 활동을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음악의 다양성의 증가는 질적 향상과 이어진다. 대중들은 한국의 음악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이전보다 더 많이 음원을 소비할 것이다. 또한 음원의 가격을 500원 이상 지불할 경우 기부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부도 음악 시장 성장과 동시에 증가할 것이다.


 두 번째, 추가 지불된 음원 가격이라는 자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중들은 한 번 듣고 잊어버릴 인스턴트 음악보다는 퀄리티가 뛰어난 음악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것이다. 이는 대중들이 어떤 음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지, 대중들의 음악 트렌드는 어떤지 파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음원 가격 정보를 이용한다면 단순히 대중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음원 유통업자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원 평균 가격이 높은 노래를 차트 형식으로 소개한다면, 음악성이 높아서 곡당 높은 가격으로 음원이 판매되지만,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높은 차트에 오를 확률이 높다. 소비자들이 양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음원 소비 지출 증가, 음악 산업 발전이라는 양의 피드백 루프로 이어질 것이다.


 자발적 음원 가격 결정 모델을 도입할 경우엔 장점만 있는 게 아니다. 내재된 문제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첫 번째 문제는 일부 열성팬들이 음원에 과도한 금액을 지출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는 소비자들이 실제 기부가 되는지의 여부를 의심하여 기부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가격 상한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음원 하나하나가 아니라 해당 음원이 수록된 앨범 자체에 가격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다. 음원에 가격 상한을 정할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감동에 비해 가격이 낮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격 상한선을 높인다면 일부 열성팬들이 해당 음반의 수록곡들을 전부 최고 가격으로 구매하여 과도하게 지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음반에서 음원을 구매할 때 수록곡 중 몇 곡을 구매하든 그 총액이 음반의 최고가 이상 지출할 수 없도록 정한다면 그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기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소비자가 음원 가격을 추가로 지출하며 기부 비율을 결정할 때, 기부할 단체도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금액이 정확히 그 단체에 기부되었는지 확실하게 중간과정을 밝힌다. 이렇게 소비자에게 자율권을 주고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한다면 소비자의 의심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의 수익 구조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발전이 지속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가 제안한 음원 가격 결정 모델만이 현재 음악 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이런 모델 이외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제시되어, 하루빨리 음악 산업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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