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위기의 중년부부이시고, 전 20살인 여대생입니다. 속도 답답하고 이젠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제3자의 생각을 듣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지방에 살고 있구요. 어머니는 간호사, 아버지는 학원강사이십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해서 현재 대학3학년이예요.아버지는 제가 태어나는 해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간경화로 투병생활을 하셨고, 현재도 여전히 잔병이 많으십니다.아버지가 가장노릇을 못하시기 때문에 외가집 근처에서 살게 되었고(당시 아버지의 본가에서는 지원해주시지 않았기에 할 수 없이 외가로 내려갔습니다.) 어머니의 주장으로는 그 뒤부터 아버지가 점점 달라지셨다고 하더군요.집안망신이라서 어디 나가서 말 못할 일들이 많은데. 부모님의 일은 빼고 제게 일어난 일 위주로 적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못되먹은 년인지 좀 평가해주세요... 내용이 좀 깁니다...
저는 엄마와는 매일 저녁 운동을 다니지만, 아버지와는 함께 하는 시간이 적습니다. 아버지는 오후2시에서 밤12시까지 집에 안 계시거든요. 그 시간동안 계속 일을 하시는 건 아니고 학원일이라 애들 수업내용도 점검하고, 혼자서 드라이브를 가시는 모양입니다. 아버지 들어오실때까지 기다렸다가 항상 얼굴을 보고 자러 갑니다.
제가 나쁜년 소릴 들은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첫번째는 한달인가 두달 전의 일인데, 그 날 저는 여섯시간동안 아무 말 없이 아버지 앞에 앉아서 하소연을 들어드렸습니다.
하소연 내용에서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어머니가 가족보다 타인을 더 배려해서 섭섭한 것, 어머니가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분이라서 항상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야 하고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집안 전체가 가라앉아 있는 것. 이렇게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1.남편이 대학원의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는데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집안이니까 외동딸 시집갈 때 박사가 나온 집안이란 소리라도 듣게 하고 싶고, 늙어서 대학의 강의라도 뛰어야 하지 않겠냐. 대학원 가는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이다. <현재 49세이시고, 대학원에 가기 위해서 몇 년 동안이나 입학시즌마다 짜증을 내셨습니다. 없는 살림인데다가, 석사과정은 제가 중학생일때 가셨고 박사과정은 작년에 들어가셨는데 결국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얼마전에 그만두셨습니다. 석사와 박사 모두 서울에 있는 곳이었고, 일주일에 2~3번 강의수강을 위해 서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셨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전남입니다.>
2. 어머니의 집안까지 모욕하셨고, 결혼전의 일까지 들먹이며 딸인 저에게 엄마가 처녀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돈만 밝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증명되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경기대의 명리학강사가 사주를 봐줬다는데(진짜인지 가짜인진 몰라도) 그 인간이 어머니에 대해 악담을 해놨기에 이렇게까지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돈만 밝힌다는 부분은, 이사를 하던가 자가용을 바꾸겠다는 말을 가끔씩 하시는데 어머니께서 돈이 없다고 말씀하시거든요. 아버지는 자기가 벌어준 돈이 있는데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시구요. 아버지가 넉넉한 돈을 벌어오신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고, 그것들은 거의 전부 아버지의 학비와 서울까지의 교통비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3. 네시간째 하소연을 들었을 때, 저에 대한 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이 항상 아파도 집안엔 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걱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너도 나중에 나처럼 크게 아파봐라. 그리고 넌 네 엄마를 닮아서 자상하지 못하고 남을 잘 챙기지 않는 사람이기에 결혼해서 맞고 살 것이다. 자기 할 말 다 하고 남편은 챙겨주지 않는 여자, 상냥하지 않는 여자는 남자의 주먹을 부른다. 그리고 지금 네가 전공하는 것은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네가 가려는 대학원은 전공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학4년을 그냥 버린거다. 스펙도 없고 뛰어난 학점도 아닌데다가 스펙도 없기 때문에 대학원에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저는 성격상 누굴 다정히 챙기는 타입은 아닙니다. 누가 챙겨주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편이구요. 여섯시간동안 말없이 모든 걸 들었다는 건 애정에서 나온 행동인데 그냥 그것으로는 부족한가요? 그리고 현재 전공은 문예창작이며 대학원은 번역쪽으로 가려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상냥하지 않아서 맞고살거라고 아버지가 말한 것에 충격과 동시에 혐오감이 들었는데, 과민반응인가요? 정말 남자들 그렇게 생각하나요? 아버지는 평소엔 이런 말 안하셔서 소수의 남자들만 여자가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발언을 하시니까 믿을 사람이 없어진 기분이네요. 상냥하지 않고 잘 챙기지 못하기에 맞는다는 건 사람을 가축처럼 보는 것 같은데;; 저희 부모님 결혼하실때 남자쪽이 비용을 많이 댄 것도 아니었어요. 아버지쪽이 워낙 못살아서 엄마가 더 많이 해갔고, 단칸방에서 신혼을 보내셨는데 처음으로 장만한 주택도 외가에서 외할아버지땅 위에 조립식2층주택을 지어주신 거예요. 지금도 거기에서 살고 있구요.>
정말 기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어쨌든 여기까지가 상처받은 첫번째 이야기예요. 이혼하면 나가서 살 거고 원한다면 따라와도 좋다고 이야기하시기도 했고 뭐 다른 것도 많지만 일단 이 정도입니다.두 번째로 상처받은 건 어제의 일인데요. 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시면 더 예민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삼일 전엔가 아버지께서 tv를 보다가 어이없는 말을 좀 하셨는데(마초적 발언이었습니다.) 저랑 엄마랑 둘 다 대꾸를 안 했더니 그 일로 감정이 더 상하신 듯 합니다.어젠 그래도 한시간동안 앉아서 말 없이 이야기를 들어드렸어요. 이야기하던 중간에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셨고,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셨기에 한 시간으로 끝났습니다.
어떤 말을 들었냐면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냐고 그러시더군요. 아마 tv사건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 집구석은 자기가 기분나빠서 있으면 아무도 말을 안한다고, 사랑하는 가족이면 서로 기분도 풀어주는게 맞지 않냐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이건 진짜.. 제가 부모님 불화에 대처하는 매뉴얼은 조용히 제 방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나갈때까지 기다리는 거거든요. 제가 눈 앞에 보이면 저에게까지 불똥이 튀고(그 과정에서 엄마도 한 소리 더 듣습니다..), 아버지는 불쾌하실때 말을 시키면 대답을 안 하세요. 계속 말시키면 화내시는데 정말 무섭구요.. 기분이 좋을때도 오늘 몇시에 출근하고 몇시에 퇴근하시는지 물으면 안 알려주실때가 많아요. 엄마랑 운동나간 사이에 아버지가 일찍 집에 들어오시면 밥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삐지실까봐 미리 퇴근시간을 묻는 건데, 마지못해 가르쳐주십니다.
두번째 말로는, 저랑 엄마는 아버지가 화내거나 뭔가 말을 할 때 맞장구를 치지 않는다고 불평하셨어요. 물론 좋을 땐 하죠. 그런데 마초적 발언을 하며 낄낄거리시거나 어머니를 구박할 때(아버지는 아니라고 하시는데. 아들을 원하세요. 아버지 건강이 안좋아서 둘째 가질 시기를 놓쳤거든요.), 어머니 집안의 식구를 비하할땐 그럴 수 없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정말 미친듯이 날뛰세요. 아버지의 생각에 대해서 태클을 걸려면, 일단 맞장구를 치다가 그런데 그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식으로 빙빙 돌려서 말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들은 이야기는 제가 무정하다는 이야기들인데, 어떻게 된 게 어제는 평소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더라구요. 너는 엄마를 닮아서(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얼굴도 똑같구요. 생각도 똑같은데 여자라서 그런지 어머니가 섞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아선호사상이나 본가 특유의 마초적 기질은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정도 없고 사람같지 않은 놈이다. 아빠가 감기에 걸려서 누워 있는데 네 엄마는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코피가 많이 나니까 이빈후과에 가보라고 말하며. 집에서 링겔을 놔주는데 그게 환자를 대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 난 따뜻한 말을 원한다. 내가 병원도 안가고 약국가서 약도 잘 안 사는거 뻔히 아는 사람이. 남편을 정말 생각하면 자기가 병원에서 근무하니까 약을 타오면 되고, 밥먹을래 죽먹을래 묻는 것도 정말 해주고 싶으면 알아서 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너도 엄마닮아서 사람 챙길줄을 모른다. <요구를 하면 저도 엄마도 다 해드립니다.. 말을 안 하면 모르는게 당연한 거 아니였나요.. 그리고 제가 찬물수건을 챙겨드렸는데, 마침 그 날 저녁에 인간극장에서 엄마와 세 딸이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교대로 돌보는 게 나왔었어요.. 그걸 보시고는 너랑 네 엄마는 내가 저렇게 되면 버릴거라고 말하셨고. 아빠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네 엄마는 옆에서 잘만 잤고, 너도 날 보러 오지 않았다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상처받은 말입니다. 다른것들은 제가 못난놈이라고 생각했어요. 딸 하나 있는게 다정하지 않고 애교도 없으며 챙길줄도 모른다는 거,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이건 정말 상처받더라구요. 지금부터 일 년 공부해서 네가 원하는 대학원을 갈 수 있겠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고 너처럼 없는 집 자식은 얼른 일을 해야 한다.(부모님 월급을 합하면 두 분은 절약해서 사실 수 있습니다. 저는 스물두살이 되면 독립할 생각이구요. 대학원 합격하든 하지 않든 독립해서 알바를 하면서 3년까지는 도전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번역이라 해도 조금 특이한 과라서 취업도 보장되어 있구요.) 네가 가려는 길로 가려면 그쪽 자격증1,2급은 있어야 하는데 넌 아직 자격증도 없으니까 적성에 맞지 않는 거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서 경리라도 해라. 나는 조만간 이 집을 나갈 생각인데, 넌 그냥 엄마랑 살고. 너도 네 앞가림을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겠냐. 안그러면 대학졸업하자마자 얼른 시집이나 가버려라. 시집가서 애낳고 살림이나 해라.
아버지 자신도 그런 말들로 일터에 내몰리셨습니다. 초등학교 교육도 다 받지 못하셨는데 검정고시로 고등과정까지 마치셨구요. 대학도 올A+의 학점으로 졸업하셨습니다. 지나치게 천재적이셔서 항상 저를 못마땅해 하세요.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는 불타는 학구열을 주체하지 못하시고 서울의 대학원을 가셨으며, 박사과정까지 기어이 들어가셨죠. 존경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버신 돈을 다 거기에 쏟아부었어도 상관이 없었구요. 집안에서 누군가가 공부를 해야 한다면 좀 더 열정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버지의 인생이 저 때문에 희생되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번 돈은 아버지 자신이 쓰는 게 당연했구요. 저나 어머니의 돈은 아니잖아요. 어쨌든 아버지는 결국에 자신의 꿈을 이루셨는데, 아직 젊은 제겐 포기하라고 하신 게 서운했습니다.(아버지가 예전에 얼른 제가 취업하게 되서 자신이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 기억이랑 겹쳐서 서운했어요.) 게다가 마침 그 날 저녁에 대학원관련 자격증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화가 난 건 얼른 시집이나 가라는 부분이였습니다. 저 20살이구요. 욕심도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쪽 식구들은 제가 18살이 되던 해부터 시집가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셨고, 큰고모나 대고모는 여자는 시집가면 쓸모없어지고 친가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는 말을 웃으며 하셨습니다. 큰고모의 아들 역시 그런 말을 했는데 고모부께서 제 눈치를 볼 정도였어요. 시집가라는 말은 저를 볼때마다 하는 말이였고, 아버지 심기를 거스르는 게 가장 두려운 저는 웃으면서 사촌남동생이 먼저 갈 지도 모른다고 말하다가, 나중에는 독신주의라고 말했어요. 최근엔 참을 수가 없어서 벌레보듯이 몇 번 봤더니 헛소리를 덜 하시네요. 저는 여자도 능력이 있고 생각이 있어야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친가 식구들은 여자는 다 필요없이 얼굴만 예뻐서 시집가면 된다고 말하십니다.
어쨌든 시집가라는 말에 굉장히 민감한데 아버지가 취업안할거면 시집이나 가버리라는 말을 하셔서 인생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아들을 낳아야하는데, 딸은 시집가면 친정엔 들리지도 않고 용돈도 안 줘서 폐지나 주워야겠지. 이런 말을 농담처럼 웃으며 하시는데. 듣기도 싫고 그런 말들이 계속 반복해서 쌓이니까 진담처럼 들립니다. 진담일 수도 있겠네요.
게다가 아버지가 집을 나갈때 저를 안데려 가신다는 말에 마음이 놓임과 동시에 시집관련 발언까지 섞이면서 아버지가 무의식중에 나를 쓸모없는년으로 취급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아버지통장에 천만원이 들어있거든요. 아버지가 건강문제로 대학원을 포기하시자 자동차를 바꿔야한다고 말하기 시작하셨는데. 목표를 이룰때까진 사소한 문제를 계속 트집잡아서 사람을 말려죽이십니다. 참다못한 어머니는 깰 수 있는 마지막 보험을 깨서 천만원을 아버지 통장에 넣어드렸습니다. 아마 부모님 살아 생전에 마지막으로 볼 목돈이구요. 어머니는 그 돈으로 시골에 집을 사서 새 출발을 할 기반을 만들자고 하시는데, 아버지는 오직 차에만 꽂혀계십니다. 그리고 자기 통장에 큰 돈이 들어서 자신감이 넘치기에 제게 엄마와 살라는 말을 하신 거라고. 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버지에게 쓸모없는 짐이고, 미래의 가능성도 없기때문에 쓸데 없는 조언을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니면 왜 시작도 하지 않은 도전을 포기하고 취업을 해야 하며, 제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될거라고 장담하는 분이 얼른 시집이나 가라고 하시는 걸까요.
사설이 길어졌네요. 제가 그렇게 나쁜년인지 평가해주세요.. 제가 아버지에게 이런 말들을 들을 정도로 나쁜년이고 사람도 아닌 년인가요? 저 어디가서 그런 말 들은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친척들, 할머니할아버지 전부 잘 챙겨드리고. 명절엔 항상 할머니할아버지 선물을 사서 올라갔습니다. 집안에서 명절일손 돕는 애는 저뿐이였구요. 일 다 해놓으면 친척들은 역시 저밖에 없다면서 얼른 시집가야겠다고 말합니다ㅋㅋㅋㅋㅋㅋ 아버지는 감기든 뭐든. 제발 좀 큰 병원에 가서 진료 좀 받아보자고 말해도 '내 몸은 내가 안다'며 집에서만 앓고 계십니다. 가족들이 사랑으로 보살펴주길 바라시는데 저랑 엄마는 평소에도 애교가 없는 사람이구요. 게다가 아버지는 20년간 아프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으셨어요. 약챙겨먹으라는 것보다는 몸은 좀 어떠냐는 문자가 좋다고 하시는데, 저는 보면 뻔히 아는 일을 굳이 묻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요. 그게 제 나름대로의 배려인데 그렇게 안 좋은 방법인가요?밥 먹었냐고 문자를 해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고, 아버지는 안 먹은 게 뻔하며 식사챙겨드시라고 해도 말을 안 들으십니다. 저는 남이 괜한 안부를 묻는 걸 싫어하는 괴팍한 성격이라서 아버지에게도 잘 안했습니다. 아버지는 사소한 이야기를 안 들으시니까 이야기 하지 않았고, 누가 슬퍼할 때 후배가 위로해 주는 걸 싫어하기에 아버지의 하소연을 말 없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습니까. 속 시원할때까지 이야기하게 두는 게 최선일 뿐이잖아요. 제가 싫어하는 건 다른사람에게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제 방식이 그렇게 사람같지 않은 행동인가요. 다정한 행동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ㅜ
제가 정말로 나쁜년인지. 아빠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말빨과 논리력이 엄청나셔서 감히 대적할 사람이 없구요. 성격도 대단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눌려서 제가 이렇게 멍청한 고민을 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인간도 아닌 년인지. 알 수가 없네요. 애초에 다른 집들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잘 몰라서 비교대상이 없구요. 다른집들도 학생들한테 시집가라는 소리를 볼 때마다 하나요? 제가 과민반응해서 유난히 기분이 나쁜걸까요? 누가 좀 알려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