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고 싶은 한 사람이 마음 찢어지는 한 사람이 쓴 글이에요
긴 글이에요
술한잔 먹고서 두서없이 정신없이
쓰고싶은 말 쓸거에요 이해해주세요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할까요 언제부터 어디까지 아팠는지 힘들었는지
어떤 아픔을 기준으로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성폭해 피해자 입니다
대충 12년전 일이었을 거에요
대충 12년.. 좀 의아하시죠
전 11살이었는지 12살이었는지 13살이었는지 확실히 기억을 못합니다
왜기억을 못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부러 기억을 지웠을지도
초등학교때였죠 교회에 다녔어요
피아노 연습을 하러가던 도중이었어요 생애 처음으로 핫팬츠를 입어봤어요
백화점에가서 엄마랑 처음으로 짧은 바지를 사입던 그 다음날 이었을거에요
은행 앞에 아저씨? 늙은 아저씨? 할아버지가 앉아있더라구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그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는 소릴 들었어요
그래서 도와달라는 소리를 듣고 옆으로 갔습니다
병신같죠 알아요 제가 병신같았던거 이제야 알아요
자기손자?자식?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같이 찾아달라고 했어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병신마냥
선뜻 알겠다고 같이 찾아드리겠다고 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나가 죽었어야 했어요 그자리에서 목을 메던가 손목을 그었어야 했어요
어렸을때에 잘못된 병신같았던 선택때문에 이렇게 평생을 아플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그날 그일을 겪은 후에 현금을 받았어요
즐거웠다고 고맙다고
어린 나이에도 너무 힘들고 너무 견디기 괴로워서 수건같은
만원짜리들을 쥐어주는 그사람을 뒤로하고
집으로 그 먼거릴 걸어왔어요 걸어가다가 중간에 있는 공중전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냥 마냥 울었던 기억이나요
바로 집으로 달려오신 엄마는 제 몰골을 보시고
현금을 다 찢어버리셨죠
전 지금 무엇보다도 엄마한테 제일 죄송해요
누구도 지을수 업는 불효를 지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아파요
그 이후로 학교도 제대로 못나가고
잠을자면 악몽을 꿔서 제대로 생활 하기도 힘들었어요
정말 심적으로 힘든날은 지금도 생각나요
이런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를 내가 왜 죽이지 않았나 싶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때 엄마한테 갑자기 울면서 내가 지금 왜 살고 있냐고
소리지르고 난리쳤던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에요
아무 죄없는 우리 엄마한테 날 위해서 온 마음을 다했던 엄마인데..
요새 세상이 거지같죠
개 돼지만도 못한 놈들이 여성에게 일으키는 문제가 어느정도인지 아시죠
어떻게하면 이런 일들이 없어질까요
어떻게하면 나같이 평생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까요
정말 평생을 힘들었습니다
내 생에 반년 이상을 눈물로 지냈어요
술을먹어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를 만나도 무슨일을 해도
어떤 일이있어도 평생 그기억뿐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 죽일수있을까요
우리나라 시답지않은 그 판결들
썅 욕나오네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나섰던 제가 죄인이었죠
누군가 그러실수도있어요 니 잘못이었다고 내가 처음부터 따라나서질 않았으면
이런일들이 애초에 일어나질 않았었겠죠
저는 아직도 그 주변에 살고 있어요
오늘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쓴 이유는
오늘 춥지만 햇볕이 좋아 산책을 하다가 그 장소를 지나치게 되었네요
그냥 내 기억에 지워야하는 일이니까
나같은 기억을 하는 사람들에게 혹여나 힘이될까 끄적여 봤어요
지울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프네요 너무아파요
아직도 내가 초등학교때 엄마한테 울면서 말했던 일들이 생각나요
너무나 힘든 세상입니다
자신을 지킬수도 타인을 지킬수도 힘든 세상이에요
그렇지만 어떤일을 당했든 살아야하잖아요
당신 사랑받을 가치 있는 사람이잖아요
혹시나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고 있는 분들 마음 아프신 분들 힘내세요
저도 살고 있어요 노력하고 있어요 사랑받고 있어요
난 내 평생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