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에 맞는 내용은 아니지만..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과 일침이 필요한것 같아 올립니다.
33살, 적지 않은 나이 1년간 연애해오고 결혼생각으로 서로의 집도 오간 남친이 있었습니다.
만나오면서 맞지 않는 부분이 참 많았지만
사랑했고.. 나이도 꽉찬 나이라.. 어떻게든 맞춰보고자 1년동안 참 많이도 싸우고 화해하고 했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더이상 잘해나갈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으로 저보다 2살 많구요.
시골출신의 남자라 자상하거나 평소에 잘 챙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연애도 오래 해본 경험이 없기에 서로 아웅다웅 많이도 하였지요.
이제 1년쯤 되어 서로 성격은 잘 맞춰가며 지내왔지만...
예비시댁문제로 저는 이 연애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시골분들이라 고지식한건 당연하시고...
얼마전 김장하는데 놀러오라고 하셨데요.
저흰 아직 상견례 날짜도 잡은 상태도 아니구요.
내년에 하자.. 잠정적인 상태..
그 전에도 과수원하시는 분들이라 배따러 갔다가
일 다하고 집에가서 설겆이며 이것저것 며느리처럼 시키셔서
솔직히 실망도 하고... 상처도 받았습니다.
아무리 결혼전이지만 니가 언제까지 우리집에서 손님노릇 받을 셈이냐는
남친의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일안하고 앉아있는 성격도 아니지만...
제가 이기적인게 아닐까 해서 잘해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가만 앉아있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빈말이라도 놔둬라 그냥 앉아있어라고 하셨어도
저는 어차피 했을겁니다...
뭘 사가도 고맙다는 말씀이나
일을 도와드려도 수고했다는 말씀 한마디 없으셔서
서운했어요.
시골분들 원래 무뚝뚝하니까 제가 모든걸 이해해드려야 한다는 것도...
솔직히 전 이해가 안갔습니다.
말 한마디에 온정이 오가는거 아닐까요...
왜 시집도 가기전에
가족으로서의 친밀감대신에 가족으로의 책임감을 먼저 느껴야 하나요...
김장할때 오라고 하시는 거 그냥 놀러오라고 하실수도 있겠지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순수하게 놀러오란 소리가 아니란 것도...
가서 일하시는거 보면 저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거구요.
하지만 그 집에 형님도 계신데
궂이 결혼전인 저까지 부르시는게 전 부담되요.
이번 주말 저희집에도 김장을 했고...
전 매년 저희집 김장을 돕고 있습니다.
과수원하시는데 바쁘실때마다
도와달라시며 전화하는데 꼭 아가씨 데리고 오라고 하시지요.
첨엔 암것도 모르고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따라나섰지만..
따스한 말 한마디 없는 당연한 역할도리가.. 전 싫어졌습니다.
늦은 나이에 형편 맞춰서
욕심부리지 말고 결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모든걸 제가 감수해야 하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친을 믿고 결혼할 순 없었습니다.
제가 이기적이고 정이 없다는 남친...
저희 집도 시골이라 남자친구가 집에와서 2번 정도 저희집에 일을 도와주었어요.
그럴때마다 부모님이 외식하고 고맙다. 수고했다...
바쁜데 불러 미안하다... 라는 표현 하시는게 전 좀 부러웠던 걸까요..
저 역시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런 표현에 인색하지 않는 편이구요..
모르겠습니다.
아직 더 겸손하게 시댁일엔 순종적이어야 하는건데..
전 아직 결혼이란걸 하기엔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인건가...
라는 생각을 지울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