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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하원시간..원장입니다.

이해하자 |2012.12.05 01:05
조회 11,041 |추천 13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처음으로 로그인해서 글을 남겨서 인지 조금 떨리네요^^;

우선 전 누구의 입장도 아님을 강조하며 

어머님 입장. 선생님 입장. 원장 입장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오늘 우연히 어린이집 하원시간으로 속상한 어머니 글을 보았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는 한 아이의 엄마로 무척이나 속상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7시30분~7시30분 보육이라 마지막 하원하는 아이를 귀가 시킨후

저희 아이를 데리러 가면 혼자 남겨져 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직업이 직업인지라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수고가 얼마나 힘든것인줄 알기에

선생님께 항상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물론 그분들께서도 월급을 받고 정당한 노동을 하는것이지만 내 아이를 키워본 엄마로

당연히 힘드실걸 알기에...

그래도 글쓰신 분의 글처럼 선생님의 표정과 행동 또한 잘못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내 아이를 맡고 있는 선생님 이시라면 아무리 기분이 나쁘고 퇴근시간이 늦어져도

어머님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반가운 얼굴로 아이들 하원시켰다면 어머님의 마음이 조금은

편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저라도 무척이나 기분나쁘고 화가 났을것 같아요.

이해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저도 교사생활을 꽤 오랜시간 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선생님의 입장은 이해가 갑니다.

늦게 남은 선생님께서 당직 선생님이신지 아니면 종일반 교사로 하루종일 오랜시간 근무를 해야하는

선생님인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당직선생님이든 종일반 교사든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많은

활동을 하는 선생님들은 정말 말할수 없이 힘이 듭니다.

댓글들 처럼 월급을 받는 사람이 칼퇴근이요?

퇴근시간이 되어도 정리하고 수업준비하고 행사준비하면 또 전화상담이라도 하면 늦어지는 날이

대부분 입니다. 또 1:1 보육이 아니기에 순식간에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그날은 머리숙여

죄인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야 합니다.

점심시간에 밥 한번 제대로 먹은 적 없고 끊임없이 가위질 풀칠 청소 귀저귀갈기등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힘든 일정을 보내고 나면 누구든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것입니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한 아이가 늦게 남아 남은 한두시간을 한아이와 함께 지낸다면 더 힘들고 퇴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거라 생각됩니다. 아이 보는 일이 얼마나 힘드신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것 같은데..

오죽하면 큰 꿈을 안고 유아교육과를 공부한 학생들이 실습나와 한달동안 경험에 졸업후 유치원.

어린이집은 쳐다도 안본다고 합니까.. 선생님들 입장 이해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

글에 원장님 이야기는 없었지만 댓글에 많이 나와있기에 살포시 푸념좀 하고 갑니다.

댓글중에는 원장들의 잘못이다.. 교사를 적게 쓴다.. 무상교육의 힘을 빌려 막나간다.. 머 이러시는데..

윗글에서 남겼듯 저도 교사를 오래 해보았고 학부모로 아이를 맡길때는 원장 꽤나 돈 잘벌고

번지르르한 직업같았습니다. 내가 원장이 되면 우리 아이들한테 정말 잘할수 있을것 같았고

겪어온 원장님들중에 몇몇분처럼 되지 않아야지 다짐을 하며 원을 개원했습니다.

사랑으로 마음다해 교사와 학부모를 존중하며 지내온 결과 모집도 수월하게 잘 되었고 입소문도 좋게

나서 한편으로 뿌듯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어린이집에 대해 너무 모르시는 분들이 계셔서 몇자 적으려 합니다.

우선 교사채용하기 너무 힘듭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법적으로 나오지 않아 하루종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토요일 구분없이 그저 몸바쳐 일하시는 분들 많았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8시간이 책정

되어있습니다. 더 많이 근무 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당직을 돌리면 되지 않냐 하시는데

요즘은 모두들 일찍 나왔다 일찍 가려고 하지 늦게 남길 원하지 않습니다. 돈을 더 준다고 하여도..

그리고 채용면접때 이야기 합니다. 저 옆에 어린이집은 출근이 여기보다 늦던데요.. 퇴근이 여기보다

빠르던데요.. 이런 저런 조건 근무환경 따져가면서 면접보는데 교사 구하기 쉽지않습니다.

보조금 받아서 머하냐구요? 예전보다 빡빡해진 감사로 정원 넘으면 안되는거 아시죠?

보조금이 나와도 운영하기 벅찹니다. 교사 월급에 임대료에 기름값에.. 여름 겨울에는 난방비 폭탄맞기

일수구요.. 전에 없던 퇴직 적립. 또한 4대보험 의무로 한달 보험료만 100만원이 넘게 나갑니다.

행사에 각종 선물에 물론 돈을 조금씩 걷긴 하지만 보육료도 계속 동결..

국공립처럼 모든 지원이 다 나온다면 그 지원을 다 받고도 부당운영하는 원장이 나쁜거겠지만

민간어린이집은 거의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을 쓰라는 얘기도 있던데.. 자격증 없는 선생님은

채용할수도 없을 뿐더러 국가에서 파트타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몇몇 운영이 안되는 원장님들께서

교사 채용이 너무 어려운 원에서 파트타임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힘든 실정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시간을 맞춰드리는게 맞고 교사 입장에서는 환경개선을 해줘야 하는것이 맞고

중간에서 눈치보일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침 당직도 원장이 저녁당직도 원장이 있을때가 많지만 원장도 아침에 가서 밥하고 차량돌고

교사 중간 퇴사하면 아이들도 봐야하고 그러면서 운영비 마이너스나거나 평가인증 하면서 거액이

들어갈때는 개인앞으로 대출받아 매꾸기 일수입니다.

그렇게 빵구난 운영비에 교사보다 월급 적게 받아가는 달도 많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부도덕한 어린이집들 이야기로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듯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렇지 않은 어린이집이 더 많다는것.. 좋은 시선으로 이해해 주시고 바라봐 주셔서 더욱 질좋은

교육이 이루어 질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주저리 주저리 써놨는데.. 글 읽으면서 부모님. 교사. 원 입장이 모두 공감되어.. 적어보았습니다.

모두들 각장의 입장이 있는데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고 그속에서 울고 웃는 교사도 한번쯤 이해해 주시고..

하루종일 내 눈에넣어도 안아플 아이 맡기고 맘아프지만 일하는 부모도 이해해 주시고..

이런저런 상황 눈치보며 맞춰가는 원 입장도 이해해 주세요.. 

추천수1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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