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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진짜 주의해서 구하세요 ㅠㅠ

밀크푸딩 |2012.12.07 00:30
조회 15,087 |추천 12

 

 

 

정말 아르바이트 하나 하겠다고 했다가 안 그래도 바쁘고 복잡해 죽겠는데 괜히 걱정만 늘었네요

이제 가게를 담당하시는 분이 남자 분이시거나 작은 가게에서는 일 하기가 겁나서 하지도 못 하겠어요

대한민국에서 이십대 여자로 살기도 참 팍팍합니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었을거라 생각하니..ㅠㅠ...

 

 

학기가 거의 끝나가고 곧 방학이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학 동안에도 일을 해야 해서 주말로 구하는 차였고 마침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음식점에 지원을 했습니다

바로 면접을 보고 채용이 되었구요

면접 때도 굉장히 친근하게 말을 거시며 이것저것 말씀하셔서 좋으신 분인가보다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나이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관둔다고 말씀을 하셨고 너는 계속 안 관두고 잘 할 수 있냐고 넌지시 물으시길래 먼저 왜 잘 관두는지 사유가 뭐죠? 라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때는 애들이 힘드니까 이기적이라서 쉽게 관두더라 라고 말씀 하셨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은 단순한 서빙 일이었지만 풀 타임으로 일하면서 한 시도 쉬게 하지 않으셨어요.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한숨 돌리고 물이라도 마실라 치면 불러서 일을 시키셨구요. 그래도 남의 돈 버는거고 아르바이트가 힘든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관두고 싶거나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도대체 왜 관둔거지 싶을정도로요. 시급도 적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건 사장님의 스킨십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인 제가 하는 일을 일손이 부족하면 사장님도 같이 하시기도 했고 저를 가르쳐 주신다고 곁에 붙어 계시고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친근하게 대하시는구나 생각할 정도의 스킨십이 갈수록 불편할 정도로 잦아졌습니다. 이유없는 터치가 계속되고 가게가 좁은데 지나칠 때마다 터치를 하셨어요. 거의 처음 본 사이인데도 엄청 친한척 말 걸거나 빤히 보며 웃으시면서 보통은 팔뚝을 주무르듯 잡는 경우가 많았고 손도 거리낌없이 잡곤 하셨습니다. 서있으면 손목도 잡으시고 그랬구요. 뭐 옮겨 받을 때면 뭐지? 싶을정도로 제 손을 쓱 반 훑다시피 슬쩍 만지곤 하셨어요.

 

 

처음에는 친근함의 표현인가 긴가민가 했습니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으니까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정신을 차리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당연히 관두라는 말만 잔뜩 듣고 관둬야 겠다 결심을 했습니다. 더 일을 나갔다간 갈수록 정도가 심해질 거 같았으니까요.

 

 

다음 날 고민 끝에 서로 맘 상해가며 아웅다웅 하지말고 깨끗하게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정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일을 더 나가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말 근무라서 평일 되자마자 오후에 말씀드렸고 남은 시간동안 아르바이트를 구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 예의로 일찍 말씀 드린거고 마음 같아서는 당일 날 잠수타고 어쩌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도대체 피해자는 난데 왜 이래야 하는지 이게 갑과 을이구나를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드렸고 사장님은 알겠다고 하시며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다음날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제가 시간 되시는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남겨 놓았고 씹으셨습니다. 저는 다시 통화하면 간단한 말과 함께 일당을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하루를 일해도 받아야 하는 돈이고 제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관둔 것도 아니고 정말 불쾌한 경험을 한 채 일을 관둔 상태라 꼭 받고 싶었거든요. 풀 타임이었고 시급도 적지 않았고 해서 제 입장에서는 적은 돈도 아니구요.

 

 

저도 일이 있어 정신이 없어서 며칠 미루다가 내일은 제가 먼저 전화부터 드릴 생각입니다. 쉬지않고 일을 하시니까 편하실 때 전화 달라고 예의까지 차렸는 데 깡그리 무시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전화를 드려도 아마 여태처럼 무시하시겠죠.

 

 

노동부에 신고하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람들 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이 달라서 혹시 직접 신고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터치가 과하지 않고 애매해서... 성희롱으로도 신고가 가능할까요... 처음에는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의 태도에 갈수록 화가 납니다. 정말... 제가 사실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건 아닙니다. 전에 두 번 정도 짧게 했었구요. 이런 경험을 하니 더 다른 아르바이트 하기가 마음부터 이미 부정적이기만 하네요. (그래도 전의 아르바이트는 정말 잘 다녔고 좋아했어요.)

 

 

그리고 또 이력서를 내는데 이력서를 돌려 받고 싶습니다. 어디까지 썼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나 어쩌면 주민등록 번호도 썼을지도 몰라요. 이력서로 하는 건 처음이라 양식 받아서 양식에 써있는 거 거의 다 써서 냈거든요. 혹시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해꼬지라도 당할까봐 무섭습니다.

 

 

성격이 속으로 소심해서 이 문제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겉으로 내색은 많이 안 하고 있는데 정말 스트레스에요. 제가 성인이긴 하지만 ㅠ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다보니 부모님께 의존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버지께서 나서시면 진짜 가게 엎고 난리도 아니실거에요... 그래서 가능한 잘 처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우선 저는 지금 돈을 꼭 받고 싶구요. 거기에 있는 제 이력서도 불태워 버리고 싶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자면 제 2의 피해자가 없게 조치를 취하고 싶습니다. 정말 화가 많이 나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확 할 수 있는 일이 실질적으로 별로 없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혹시 방법을 아신다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여자분들은 특히 가능하면 번화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인 동갑들이 몇 명있거나 하는 곳에 취직하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제 친구도 아르바이트 구하러 갔다가 사장님이 술 먹자하고 애인하자하고 추근덕 거린 경험이 있네요.. 그에 반해 제도적인 조치가 얼마나 되어있는건지... 에휴... 갑갑합니다... 새로 뽑히시는 대통령께서는 조금만 더 '을' 들에게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추천수1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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