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희들에게 현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를 알려줄 사람이야.
너희는 지금 너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인지하지못해
그래서 상황을 통해 지금의 너희가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라고 이런글을 적는거야.
전편에서까지는 너희의 시각과 공간의 제약을 뒀어.
오늘은 너희 신체의 자유를 제한해 볼까해.
너희가 이렇다면 어떨까
너희는 평상시처럼 부모님이 해주시는, 혹은 와이프가, 간혹 내가 직접 차린 저녁밥상에 앉아
맛있는 밥을 먹고 있었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예능프로그램 TV를 보며 한가로이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수저를 들고있는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걸 깨닫게 돼.
'잠을 잘못잤나?'
하는 생각과 함께 다른손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주물르겠지.
하지만 한참을 주물러도 뭔가 속시원히 움직여 지지 않는것을 보고
'어디 힘줄이 튕겼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밥을 먹으며 TV를 끝까지 보고는 10시가 넘어 잠이들어.
다음날 일요일 아침.
조금은 쌀쌀해진 방안 공기에 이불을 턱밑까지 덮으며 한껏 단잠을 자던 너는
양손으로 끌어당겼다고 생각한 이불이 한쪽만 올라와 몸의 반만 덮여있는걸 깨닫고
벌떡일어나 어제 잘 움직이지 않았던 손을 봐.
그리고 설마 하는 마음에 손가락을 움직여 보려 하지만 움직이기는 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해지지 않아.
깜짝놀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는 일어나 병원으로 가려 하지만
일어났을때 다리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어제 수저를 잡았을때 잘 움직이지 않던 느낌이야.
당황한 너는 뭔가 둔탁해진 다리의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병원으로 가.
일요일이라 응급실밖에 열지 않아서 레지던트의 도움을 받아
CT를 찍고 기다리는데 레지던트가
의사에게 콜을 하고 다급하게 MRI도 찍자고 말해
찍으러 가는데 레지던트가 다리를 건드려도
왠지 내다리가 아닌것같은 느낌이 들어.
MRI를 찍고 나오자 신경외과 전임교수가 사복차림으로 와서 CT를 보고는
너에게 얘기해
"spaz out" 그래 몸이 굳어진다는 뜻이야. 흔히 알고있는 파킨슨병은 몸이 모두 굳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재활운동을 통해 굳어지는 시간을 더 길게 만들어 병의 진행을 약하게 할 수있어. 하지만 너희는 달라 파킨슨이 아닌 그냥 굳는거야 그것도 단 하루만에 팔 전체가 굳어버릴 정도의 속도로.
다음날 월요일 아침
너희는 눈을 떴어. 여느때처럼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려 일어나고 싶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어.
그저 눈알을 굴리는 것밖에.
아침 눈뜨자 마자 담배 하나를 물던 버릇, 동시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글이 올라왔나
확인하는 버릇,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던 습관, 엄마의 잔소리에 "5분만더~"를 연발하던 내모습들이
이제 다신 할 수 없는 꿈같은 일이 됐어.
중요한건 모든 신경은 다 살아있어. 아픔 간지러움, 뻐근함, 뜨거움 차가움 등.
모든 감각은 다 살아있는거야. 단지 내가 움직일 수 있는건 눈동자와 내 의지가 아닌 심장 외 기타
내장을 뿐.
뻐근한 어깨를 연신 돌려대며 근육을 풀어주는 행동부터, 가끔 이유없이 몸 어딘가가 간지러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도 긁을 수가 없어. 제일 힘든게 코가 간지러운데 혹은 등이 간지러운데 긁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말해야하는데 얼굴근육도 굳어져 말도 할 수 없다는것.
너가 여자친구가 있다면 분명 병문안을 오겠지
하지만 넌 사랑한다는 말? 그건 둘째치고 고맙다는 말이나 오느라 고생했다고
손을 잡아주는것 조차 해줄 수 없어. 그저 니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고개도 아닌 눈동자만 돌려 지켜보는것 밖에 할 수가 없는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도 닦아 주지 못하고
한껏 안아주지도 못하고
너희 나이에서 죽을때까지 평생을 누군가의 손에 의지하여
살아가야해
너희가 생각 하는 모든것들을 하지 못하겠지.
예를 들면
식욕, 뭘 먹기는 커녕 목에 연결된 호스로 음식물을 공급받게 될꺼고,
사랑욕(성욕),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에게 웃음짓고 , 서로의 몸을 맞대 한없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행동들을 다신 할 수 없겠지.
어떨것 같아?
지금 너희가 아침에 일어나 학교 또는 출근할때 정말 미치도록 힘들어서
푹 잤으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 많이 할꺼야.
저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남은 50~70년의 세월은
그저 뜬눈으로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는것밖에 할 수 없겠지
그마저도 자다가 간지러운 엉덩이를 시원하게 벅벅 긁고
다시 단잠에 빠져드는 평화로운 잠은 아닐꺼야.
지금 너희가 두 발로 걸어다니며
평범한 일상속의 그 삶들이
정말 간단한 행동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눈물나는 꿈같은 삶일꺼야
한번 상상해봐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때
너희가 그렇게 불평 불만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그립고 꿈같은 모습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