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책임감 없는 저를 비판과 비난하셔도 좋습니다.. 모든 것은 제 책임이고 제 아집과 고집에서 비롯된 일이어서요..
12월 2일, 열흘 전에 강아지를 한마리 입양했습니다.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었던 제가, 괜한 욕심과 소유심 때문에..
꼭 알아야 할 사항같은 것들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돈주고 사오면 되는거겠지.. 라는 미련한 생각으로 데려왔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다가, '딱 너구나' 싶었던 아이가 한마리 있었어요.. 너무 착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던 아이여서..
도저히 눈마주쳤는데, 그냥 집에 갈 수가 없더라구요.. 내새끼구나 싶어서 바로 계약서에 싸인하고 데려왔습니다..
가정견을 위탁판매 중이라는 업주의 말만 믿은 것이 제 잘못이었나봐요..
아이 입양받자 마자 그래도 동물병원을 한번 가서 검진을 받아봐야 겠다 싶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제휴된 병원이 있다고 했는데, 뭔가 찜찜하고 짜고치는 고스톱 수준일까봐 그냥 동네 동물병원에 갔었구요.
귀에 진드기도 없고 건강상태도 괜찮아 보인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오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해주고싶어서 집, 패드, 발판, 밥그릇, 울타리, 사료, 장난감... 돈아까운줄 모르고..
그냥 뭐든 다 해주고싶어서 다 사와서 꾸며주고.. 호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눈에넣어도 안아플만큼 너무예뻐서
배고픈 것도 잊은 채 옆에 누워서 재롱떠는 것 구경했던 생각이 나네요..
일주일쯤 지났을까.. 그때까지 변도 잘 보고 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을 못가리기 시작하더니..
처음 샤워를 시켜준 날 밤에 구토를 하더라구요.. 샤워해서 놀랬나 싶엇지만 걱정되서 밤을 꼬박새고 아침일찍 병원에 가보니..
더 지켜봐야 하지만, 파보장염의 가능성도 있으니 더 아프면 데려오라며 설사억제약과 구토억제약을 처방해 주셨구요..
그때부터 정말 너무너무 걱정되서.. 집에 오자마자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취하게 해주면서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밤엔 설사도 없었구요.. 다행이다 싶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이 기력도 되찾은 것 같아 보였구요..
식욕에 이상도 없어서 건강히 잘 크려나 보다 하며, 앞으로 호이와 함께할 나날들을 꿈꾸곤 했습니다.
그다음날 갑자기.. 설사를 하더군요.. 너무 놀란 마음에 바로 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파보장염.. 진단을 받았어요..
이미 인터넷 이곳저곳에 검색을 한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질병이란 걸 알았고..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펫샵에 가서 조치를 받아보라고 수의사님께서 말씀하시길래, 펫샵에 갔는데..
다른강아지들 옮으면 안된다고 차가운 박스 안에 아이를 가두고, 숨쉴구멍만 몇개 뚫어주고..
약은 이렇게 먹이는 거라면서 어디서 처방받은지도 모르는 약을
아이 목덜미를 거칠게 잡고 약을 투여하려고 하길래.. 기겁을 해서 그냥 데려가겠다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도저히 못맡기겠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까 하염없이 울면서 생각하다가.. 정신차리고..
그래도 한 생명인데.. 환불?? 교환?? 교환하려면 13만원을 내면 새 강아지로 교환해준다는 말.. 그딴말 집어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데려온 이 아이에 대해 제가 아무런 책임도 없이 그냥 보내기 싫었구요..
그날 밤을 꼬박새가면서, 계속 포도당 입에 넣어주고, 한우 사다가 삶아서 잘게 잘라서 멕이구.. 했던게 기억나네요..
돈이 얼마가 들던, 살게 될 확률이 아무리 낮던 책임지고 싶었고.. 그래서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다음날, 아이 데리고 아침 일찍 입원시키러 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혼자 떼놓고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거든요.. 정말 맘아팠지만, 수의사님 말 믿고 맡기고 출근했는데.. 서너시간 뒤에.. 바이러스가 갑자기 퍼지더니 쇼크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우선 응급조치를 취해놔서 겨우 안정을 취했다는 말에.. 병원에 가려고 준비하고 나오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2차 쇼크가 와서 죽었다고.. 가는 택시 안에서 정말 대성통곡하면서.. 하..
싸늘하게 죽어있는 모습이.. 그냥 금방이라도 부르면 일어날 것 같고.. 잠든 것 같고..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하염없이 울고.. 집에와서 아이 쓰던 물건들 보면서 또 울고.. 폰에 있던 사진들 인화해서 보면서 또 울고..
응아 해 놓은 거 보고 또 울고.. 그거 치우면서 또 울고.. 아이가 자꾸 물어뜯으려 하던 제 목도리 보면서 또 울고..
그거 부둥켜 안고 또 울고.. 정말 울다울다 겨우 잠이 들었어요.. 이제 좀 진정이 되어서 여기에라도 글을 씁니다..
돈생각?? 아깝단생각?? 아니요 그런거 전혀 없어요..
그냥 이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상실감을 겪어야 하는지 너무나도 억울햇거든요..
전화했더니, 가정견을 위탁판매 한 경우기 때문에 환불은 절대 되지 않으며, 교환을 원할 시 13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마치 제 책임이라고 묻는 냥... 자신들의 입장만 밝히고.. 전화를 끊는 그 사람의 목소리에서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근데.. 그 펫샵주인.. 벤츠끌고 다니더라구요.. 이런식으로 생명 귀한 줄 모르고.. 돈돈 하면서 아이들 목숨 쉽게쉽게 판 돈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빠가 꼭 살려주겠다고.. 낳을 수 있다고.. 조금만 힘내라고 말하면서 병원에 가던길이 너무 생각나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혼자 병원에 있으면서 애타게 저만을 찾았을 아이 생각하면.. 그사람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액재판 소송 제기하려고 양식 작성해 놓은 상태고..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서, 수의사님 진단서와 소견서 끊고, 이것저것
증거 수집해서 제출할 생각입니다.. 지급명령 또한 생각해 보았으나, 주민번호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에...
저처럼 피해받는 분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너무 아팠거든요.. 저처럼 아픈분들.. 상처받는분들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큽니다..
저.. 다시는 강아지 못키울것같아요.. 지나다니는 강아지만 봐도 아이 생각나고..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은데..
정말... 하.. 방송 제보나, 라디오 제보.. 트위터 공론화.. 뭐 이런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같은 일 겪으신 선배님들 계신가요?? 전 어찌해야 합니까.. 하..
도와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