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다큐3일이란 프로그램 재방송을 보고 저도 모르게 새벽에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시골에 계신 저희 부모님이 떠올랐거든요.저는 2006년에 서울에 혼자 올라와 작년부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아니 어찌보면 또래들에 비해 세상이 정해놓은 자본주의 라는 잣대의 기준으로 보면 한참 뒤떨어져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저는 충청도의 한 시골 태생으로 부모님께서는 일흔을 바라보시는 연세에 아직도 농사를 지으시며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천생 농부이십니다.
그렇게 욕심없이 늦게 낳은 아들 하나만 바라보시고 지금껏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해가 뉘엿뉘엿 질때야
비로소 귀가하셔서 단촐한 저녁밥상과 마주한 TV속 일일연속극을 시청하시며 노곤함을 달래시는, 9시 뉴스를 보시며, 점점 각박해져가고
흉흉해지는 세상, 숨통 조이는 경제난에 관련한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타지에 나가있는 하나뿐인 아들내미 걱정에 매일같이 수화기를 드시는 그런 평범한 부모님입니다.
얼마전부터 일주일에 두세번이시던 전화가 매일매일로 늘었었죠, 연말이 되고 이래저래 할일이 많아지고 전화를 받게 되도 금방 끊어버리거나 제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라고 지키지 못할 약속만 전화를 피하곤 했습니다.
점점 지쳐가는 서울생활에 부모님의 전화가 제게는 힘이 되기보다 아들 걱정하시는 그 마음이 제게는 더욱 짐처럼 다가왔거든요...
친구들에 비해 늦은 사회생활, 그렇다 보니 시골집에 다달이 보내드리는 적은 용돈이 전부이고,
아직 자동차가 없다보니 핑계지만 명절을 제외하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못난 아들,
언제나 부모님께는 걱정 투성이인 제 모습을 부정하고 회피하고 싶었던것 같아요.
그러던 몇일전 출근준비를 서두르던 아침, 여지없이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
아침 먹었니? 바람이 찬데 입을 겨울옷은 있는거니?...전 걱정마시라고 출근준비때문에 바쁘다고...
제가 이따 전화 드리겠노라고...그러자 전화가 끊길까봐 다급하게 어머니는 용건을 전하셨습니다.
쌀이랑 김치 가져가라고.. 전 어차피 집에서 밥을 잘 챙겨먹지 않거든요.
저녁시간을 넘겨서 귀가하는일이 다반사고 아침 거르는것이 습관이 되버렸으니...
하지만 왜 모르겠습니까? 아들 굶을까 하는 걱정보다 그렇게라도 아들 목소리, 아들 얼굴 보고싶어 하시는 부모님 맘을요...
오늘따라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이 정말 보고싶네요. 이번주말에는 열일 제쳐두고 시골에 내려가야겠어요.
가서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밥 두공기 먹는 아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는 어깨 주물러드리는 아들로 하루만이라도 함께 지내다 오렵니다.
네이트 톡커여러분들도,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잊고 지낸 가족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