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 경산공원 - 스차하이
다음날 아침 일찍 천안문 도착!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역시 북경 여행은 가을이 적기인가봐요.
천안문 안으로 쭉 들어가 걷다보면 왼편에 자금성 매표소가 있습니다.
줄을 서 표를 구입해야 자금성에 입장할 수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오문입니다.
자금성은 중국 명, 청 시대의 궁궐로 600여년 동안 총 24명의 황제가 거쳐간 권력의 중심지입니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하늘에 있는 자미단(紫微檀)이 하느님이 거주하는 곳이라 믿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인 황제, 즉 천자의 궁을 자미궁이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일반 백성이 들어갈 수 없는 금지된 성이라는 뜻에서 금성(禁城)이라 하여 자금성이 되었습니다.
자금성은 1406년 명나라 영락제 4년부터 시작해 장장 14년에 걸쳐 완공하였는데요.
총 면적 72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자금성은
9000개가 넘는 방에, 백만 점 이상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거대한 중국 문화의 유산이기도 합니다.
오문 앞에서는 자금성 오토 가이드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냥 들어가도 상관 없지만 보다 알차게 자금성을 관람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오토 가이드기를 대여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게 오토 가이드기인데요.
한면에는 왼쪽 사진과 같이 자금성 지도가 그려져 있고, 모든 건물에 점이 표시되어 있어요.
가이드기를 작동시키면 빨간 불이 들어오고, 관람을 하며 그 건물을 지나면 불이 하나씩 꺼집니다.
지도 안의 모든 건물을 다 돌아보고 나면 가이드기의 등불은 모두 꺼지게 되는거죠.
자금성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경로도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어 동선을 짜는 데 참고하면 좋아요.
반대면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음성 조절 기능과 해설 재생, 멈춤 기능이 있어요.
물론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는 기능도 들어 있습니다.
이건 기기를 대여할 때 직원분께서 알아서 미리 조절해주시더라구요.
같이 제공하는 끈을 기기 양쪽에 끼워서 목에 걸고 다니면서 이어폰으로 설명을 들으면 됩니다.
설명은 자동 센서에 의해 그 건물에 닿으면 저절로 재생이 돼요.
드디어 자금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자금성은 외조와 내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오문과 사진에 보이는 금수교, 그리고 태화문을 지나면
외조의 중심으로 '3대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태화전 / 중화전 / 보화전이 차례로 나오고
이 '3대전’을 지나면 내정의 중심인 건천궁 / 교태전 /곤녕궁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럼 자금성 안의 3대전 및 몇몇 건물을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이 곳은 자금성 최대의 목조건물인, 태화전이라는 곳입니다.
태화전은 조정활동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즉위식이나 출정식, 황제의 생일 등에 연회를 베풀던 곳이에요.
여러 번 화재를 당했지만 1695년 청나라 34년에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태화전의 처마를 찍어보았는데요. 처마 끝에 앉아 있는 동물들 보이시죠?
저 조형물의 갯수가 각 건물이 가지는 위상과 비례한다고 해요.
자금성의 궁들을 보면서 처마로 그 궁의 중요도를 가늠해 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이곳이 중화전입니다.
중화전은 제를 올리러 가기 전 제문을 읽던 곳으로,
황제가 태화전에서 매년 여러 행사 의식을 거행하기 전 휴식을 취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 뒤쪽에 보이는 궁은 보화전으로, 황제가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보화전 후문에는 길이가 16.57미터, 무게가 약 300여톤이나 되는 고궁 최대의 운용석조가 있는데요.
이 계단에는 아홉 마리 용이 각기 다른 형태로 새겨져 있고, 용 밑에 종묘사직을 나타내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황제가 종묘사직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황실의 화원인 어화원입니다.
어화원 내에는 사계절을 상징하는 네개의 정자가 있고, 여러 기암괴석과 수목들이 가득해요.
여기도 관광객들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자금성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하루 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느낄 정도로 무척 넓었어요.
고궁의 모든 지붕은 황색, 모든 성벽과 기둥은 홍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는 황색은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상징색이었고
홍색은 행복과 성공의 상징적 의미로서 황제의 존귀함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4시간 정도를 돌아 보고 출구인 신무문을 지나 아쉽게 자금성 관람을 마쳤습니다.
궁 안에서 방향을 놓치는 바람에 저는 많이 헤맸어요.
사실 건물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건물 앞의 안내 표지나 가이드기의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건물이 많구나, 건물들이 다 크구나, 자금성이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밖에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 번 오토 가이드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금성을 나와 경산공원(景山公園)으로 갑니다.
경산공원은 자금성 출구를 나오면 바로 길 맞은 편에 있습니다.
표값도 성인 기준 2원 밖에 하지 않아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어요.
경산공원에 가는 이유는 공원 꼭대기에 오르면 한눈에 자금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108미터의 높이인데, 평지 뿐인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하네요.
경산공원 꼭대기에 올라 바라본 자금성의 모습입니다. 장관이죠?
웅장한 건축물들이 미니어처 장난감처럼 작게 보여서 신기했어요.
특히 해질녘에 보는 자금성의 전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저는 시간상 어정쩡한 오후에 올랐지만 그래도 볼만 했어요.
자금성 출구 쪽에는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에 보통 택시를 이용하더라구요.
경산공원을 입구로 돌아 나와 왼쪽으로 5분 가량 걷다가 꺾으면 버스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버스 노선도 그다지 많이 않고, 사실 이쯤에서 교통편이 제일 난감했어요.
경산공원을 내려 와서는 발 닿는대로 걷다 보니 후통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중국의 명승고적도 좋지만 진정한 중국인들의 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후통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중국 근현대 문학 작품 속의 풍경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 해 기분이 색달랐어요.
관람객을 태운 인력거들도 이런 후통 골목들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후통들을 구경하며 모르는 길을 걷다 보니 해가 지고 있었어요.
길을 가다 보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문을 발견했어요.
알고 보니 이 곳이 담뱃대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였습니다.
담뱃대를 팔았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각종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요.
뜨겁게 달군 설탕을 주물러 각종 모양을 만드는 추이탕런
골목을 쭉 걸어 나오면 스차하이로 통합니다.
스차하이는 인공 호수인 치엔하이(前 海) 와 호우하이(后海) 주변 지역을 통틀어 이릅니다.
아래와 같이 카페나 바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은 호우하이 쪽이에요.
런닝맨에 나와서 낯이 익은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스차하이(什刹海)는 십찰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이 곳을 둘러싼 10개의 사탑 때문입니다.
스차하이는 원나라 시기에 남북 대운하의 부두였기 때문에 호수의 넓이가 지금보다 넓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호수를 둘러 싸고 술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주점과 차점이 성행했다고 해요.
명청시기에는 이곳에 왕과 귀족들을 위한 저택과 별장이 들어서 있었다고 합니다.
스차하이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 겸 식당으로 들어 갔어요.
스차하이의 물가는 다른 동네보다 비싼 편이에요.
그렇지만 이 곳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값을 포함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2층 테라스에서 파스타를 먹으면서 스차하이의 밤을 감상했어요.
여행 중에 만난 친구가 왜 스차하이를 이틀 내내 갔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나오는 길에 솜사탕을 사 먹었습니다. 10원(약 1800원)인데도 무지무지 커요.
쭉 걸어 나오면 거리 끝에 스타벅스가 보입니다.
원래 스차하이에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이쪽부터 시작하게 되어 있어요.
저는 반대쪽부터 시작해 돌아본 셈이네요.
스차하이를 나와 바라 본 거대한 인공호수의 전경이에요.
이 넓은 인공호수는 북해 – 전해 – 후해 로 구분되어 연결되어 있는데요.
때문에 스차하이 남쪽에서 큰 길을 건너기만 하면 바로 북해공원(北海公園) 북문에 도착할 수 있어요.
저는 북해공원을 둘러보진 않았지만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 여유롭게 둘러보시길 바라요.
스차하이는 볼 거리가 많긴 하지만 주변 교통편이 그다지 좋은 게 아니에요.
가까운 지하철 역은 없고 버스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밤 늦게 운행하는 버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3일차] 798 예술가거리 - 대책란 - 산리툰
다음 날 아침, 유스호스텔에서 나와 도보로 10호선 탄제후(TUAN JIE HU)역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삼원교(SAN YUAN JIAO)역에서 내려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401번을 타면 798 예술가 거리에 도착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침 축제기간이어서 더욱 볼거리가 풍성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다양하고 참신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널려 있어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어요.
수 많은 갤러리에서 대부분이 무료로 전시회를 열고 있었어요.
너무 많아서 다 들어가 볼 수 없을 정도였어요.
좀 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둘러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798 예술가 거리의 구석구석 모두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다시피 798 예술가 거리는 무척이나 넓었습니다.
한 골목 안에는 한 아저씨가 종이 한장을 반으로 접어
오직 가위질만으로 사람의 초상화를 만들고 있었어요.
예술가 거리에 어울리는 색다른 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중간에 늦은 점심으로 레이커스 라는 사진 속 음식점에서 비프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798 예술가 거리 안에는 먹을 거리들도 많아요.
이렇게 다양하고 예쁜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도 거리 구석구석에 즐비했어요.
저도 여기서 몇가지 기념품을 구입 했답니다.
798 예술가 거리는 기대 이상의 볼거리가 있던 곳이었어요.
일단 규모도 매우 큰 편이었고, 거리도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어요.
분명히 상업적인 느낌이 나긴 하지만 갤러리와 음식점, 카페, 상점들이
예술적인 조형물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동쪽 외곽에 위치한 이유로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798 거리 입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들이 많았어요.
택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긴 하지만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호스텔에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대책란(大柵欄)을 가기 위해 동사십조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치엔먼(QIAN MEN)역에 내려 C번 출구로 나갑니다.
낮처럼 환한 치엔먼 역 앞의 전경이에요.
여기에 따자란(DA ZHA RAN) 이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있어서
그 방향으로 도보 10분 정도 걸으면 대책란 거리로 통하는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책란 거리로 들어서기 전 먼저 발견한 명소입니다.
중국 최초의 영화관인데요. 아직까지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해요.
‘베이징의 울타리’라는 뜻의 대책란(大柵欄) 은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번화가로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나라 영락제가 베이징으로 천도한 뒤 상공업 발달을 위해 정양문 밖에 시장을 하나 세웠는데,
청나라 건륭제 때 이 거리 양쪽에 치안을 위해 쇠로 만든 울타리를 설치하였고
여기에서 대책란이라는 이름이 붙게된 것입니다.
실크가게, 중의학의 대표 브랜드인 동인당, 북경오리 전문점인 진취덕과 같은 전통적인 가게들 뿐 아니라
스타벅스, 세포라, 롤렉스 같은 외국 상점들도 들어서 있어요.
오랜 전통의 유명 만두집인 거우부리에서 대표메뉴인 만두를 사먹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기대 이하였어요. 매우 평범.
중심거리를 쭉 돌아 보고 난 뒤 시끄러운 중심을 벗어나 뒷길로 다녀 보았어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비교적 한산하고 구경할 것도 의외로 많아서 좋았습니다.
중심 거리보다 전통적인 후통느낌의 건물들이 많았고 깔끔하게 잘 꾸며 놓았더라구요.
대책란 거리를 가시는 분들은 동선을 이쪽으로 틀어보시길 바라요.
대책란 거리 정문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대책란은 왕푸징 거리에서 충족하지 못했던 전통적인 중국의 느낌을 가득 담은 곳이었다고 생각해요.
낮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저녁에 가는 게 더 눈이 즐거우실 거에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에서 짐을 가볍게 한 뒤
20분 가량 걸어 산리툰(三里屯)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의 두 건물이 산리툰의 랜드마크인데요.
이 입구를 시작으로 여러 의류브랜드와 음식점, 영화관 등이 들어서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을 가시는 거면 딱히 관광코스로 잡을 만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산리툰 안으로 쭉 들어가면 술집과 클럽, 그리고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즐비한 골목이 나옵니다.
스차하이와 더불어 베이징에서 밤새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리툰의 초입은 한국의 번화가나 프리미엄 아울렛 건물들과 흡사했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지 못해 딱히 소개해 드릴 포인트가 없네요.
사실 저는 산리툰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거기에 못미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그냥 나왔지만 여행 중에 맥주 한잔이나 가벼운 유흥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산리툰 안쪽으로 들어가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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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1. 스차하이, 798 예술가 거리는 택시를 이용할 것
2. 자금성 – 북해공원 – 스차하이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
2. 자금성 개방시간
4/1부터 10/31까지 7:30~17:00
11/1부터 3/31까지 8:30~16:30
3. 자금성 티켓 성인 기준 60원 / 학생증 제시 20원(약 3600원)
4. 오토 가이드기 대여 금액 40원(약 7200원)
5. 대책란 거리의 거우부리 만두 20원(약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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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삼성
[원문] [해외조/박선주] 모태길치의 나홀로 베이징 여행기 2
http://www.youngsamsung.com/travel.do?cmd=view&seq=68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