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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또라0ㅣ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는 내 친구..천불이 납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거주중인 이십대 초반 여자입니다.

 

내용이 좀 두서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보다 사회 경험도 많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격어보셨을 분들의 조언이 급해서 망설이다가 이렇게 써요.

 

 

많이들 그렇겠지만 나이 먹을수록 진정한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한번 마음 맞는 친구 만나면 그 친구가 더 소중하고 그렇죠..

 

 

 

그 친구에 대해 너무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니 생겼다기보다는 가지고 있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친구는 두 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지금 이년 가까이 만나고 있습니다.

저와 친해진 지는 이제 이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저랑 친해진지 얼마 안 되서 둘이 사귀기 시작했으니까요.

 

아픈 이별을 했던 친구고 계속 전 남친을 잊지 못하고 힘들어 했던 걸 알기때문에

처음엔 잘 됐구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거니까, 정말 잘 됐다 했어요.

 

그런데- 잘됐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한심스러울정도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지 일년이 넘어갑니다.

 

 

 

 

이 어린 남자친구는, 집착 + 막말 + 구속에 손찌검 경력도 있습니다.

 

이 집착과 구속이 처음엔 그저 그냥 애정에서 나오는 거고,

질투인 줄만 알았습니다. 좀 유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리 심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갈수록 심해지더니 어느날은 평소에 별로 나다니지도 않는 여자친구가

여자이고 제일 친한 저를 만난다는데도, 그렇게 질투를 하고 짜증을 내더랍니다.

(참고로 저와도 아는 사입니다. 사귄 다음에 소개를 받아서 편하게 누나동생 말도 놓던 사이)

좋게 말도 해 봤습니다. 나를 만난다는데도 왜 그러냐구요.

납득이 될 만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나름 "베스트 프렌드"인 이 친구와 여태 술 한잔을 못해봤습니다.

 

싸우기는 또 어찌나 싸우는지.

이 남자애는, 주변에 누구와 있던 어떤 상황이던 자제력 없이 싸움을 걸고,

표정을 굳히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생각없이 끌고 나갑니다.

 

제 친구의 다른 친구들은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어요..

친구와 남자애를 다 아는 친구들도 같이 만나기는 꺼려하게 되고요.

 

싸우고 나서 친구쪽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불쌍하고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 후에 남자애가 와서 얘기를 하면,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 여자친구가 그렇게 되게 만든 거고, 자기는 그저 좋아할 뿐이라고.

본인이 훨씬 더 좋아한다고 자신하면서 말합니다.

 

 

학교 일로 어디 가 있다고 하는데, 전화를 했을때 바로 받지 않았다고

끊임없이 전화 하면서 위치추적 어플로- 장소를 두번 옮기는데 그 두번을 다- 따라오고

결국은 만나질 못해서 집 앞에서 기다리는 일은, 이들 연애사 전체를 놓고 보면 그저 새 발의 피..

 

쌍욕하고 서로 손찌검도 해서, 이젠 정말 끝이구만 했지만 둘은 다시 만났습니다.

 

 

헤어진다는 말이 몇번이 나온건지 감히 세어볼 수도 없습니다.

헤어질때마다 이 남자애는(애라는 표현을 쓴 건,

저보다 두살 어려서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지나치게 애같기때문입니다)

무릎도 꿇고 울기도 엄청 울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일주일만 만나봐라 다신 안 그런다 등의 엄청난 약속들을 합니다.

또 말은 얼마나 기가 막히게 잘 하는지,

대충 전해들어도 그 순간 말문이 막혀 끄덕끄덕 했을 법 하구나 싶을 정도로 잘 합니다. 

그럼 첨에 강경하게 나가려 했던 제 친구도 그래보자, 합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고도 복장이 터지죠.

헤어지면 헤어지는거지 일주일의 기회는 뭐냐, 왜그렇게 모질지를 못하냐,

그냥 잠수 타라, 정이 무섭다, 별 말을 다 해도 저는 결국 제 3자일 뿐입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그 남자애가 정말 약속을 지킬까요?

NEVER. 당연히 아닙니다.

 

얼마뒤에 제 친구는 또 울음섞이고 한숨섞인 하소연을 하게되고

저는 속에서 천불이 나는 걸 다스리면서 위로하고 또 조언하고..

 

이게 무한 반복입니다.

더 말하기는 혹시나 아는 사람들도 볼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하면 안되는 말이고 행동이고 무분별하고,

구속의 정도가 지나칩니다.

옷 하나 걸치는 것 부터 간섭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파인 옷은 절대 못 입고

화장도 절대 못 하게 합니다. 무슨 사진을 찍어야 했던 날이라서 화장을 했었는데,

그날 하루종일 정말 못생기지 않았냐고, 귀여운 핀잔이 아닌 인신공격을 해대는데

옆에서 제가 제지를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아직 결혼을 고민할 나이도 아닐 뿐더러,

내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냐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이잖아요, 집착하는 남자친구.

다른분들 사연보다 그 수위가 한참 낮아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고민의 포인트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친구에 있는거고

친구가 사실 은근히 즐기는거다, 잘 맞으니 그냥 발빼라 하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친구로서 의무감을 느낍니다.

친구가 자기에게 해로울 길을 가는데, 몇번이고 알려주고 그 길에서 끌고나오는 게 맞는 것 같은거예요.

 

조언을 구하고, 울며 화내며 하소연 해서

저는 같이 욕해주고 , 진지하게 헤어지라고 말 해 주고,

남친에 비해 말빨이 떨어져서 헤어지자 할 때마다 매번 설득당하길래

어떻게 어떻게 대답해라 구체적인 대본도 줘 봤어요.

 

그런데 얼마뒤에 페이스북 체크인은 늘 제 뒷통수를 치더군요.

 

하트가 넘실거리는 코멘드와 함께 밥 먹으러 간 사진, 같이 찍은 사진...

 

물어보면 "잘 풀었어..ㅎ"

 

도대체 뭘 잘 풀었다는 건지.

 

처음에 이럴 때는, 그래 잘 풀었느냐, 잘 됐다.

이제 정말 안 그런데? 정말 다행이다. 그래 좀 잘 해봐,....

제가 더 개입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같이 열띠게 욕해주고 조언해 준 게 민망해도 그냥 넘겼어요.

 

그런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저한테 더 이상 조언을 구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이 친구도 절 제일 친한 친구라 생각하고, 저에게 제일 많은 걸 얘기하기때문에,

그리고 저도 계속 이 친구와 좋은 관계 유지하고 싶으니까 그건 싫습니다.

 

그런데 무시당한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 앞에선 알았다고 하고, 고맙다고, 생각해주는 거 너밖에 없다면서 끄덕거리던 애가

뒤에서 남친에게는 하트뿅뿅날리고 있으니까요.

도대체 진심이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계속 헤어지라 강압적으로 나가거나

"걔랑 나 중에 선택해"하는 건 (마음같아선 그러고 싶습니다)

결국은 친구를 내 손위에 놓고 주무르려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싫고..

 

친구와 연락을 할때도, 반갑고 좋은데도 순간순간 확 짜증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이러다간 정말 그냥 자연스래 제가 정이 떨어져버릴것 같아요.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남자친구만 아니면 정말 좋은 친군데.....

 

어쩌면 정말 둘이 잘 맞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는 아닙니다.

제 친구는 거의 완벽하게 길들여졌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너는 인민공화국에 사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요즘은 민주화됐다기에

"그럼 한잔하러가도 되겠어?"하니까 그건 안되겠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민공화국 사는 사람들이 자기가 자유롭게 사는 줄로 안다더니 딱 그짝입니다.

 

 

속은 터지고, 안타깝기도 안타깝고, 의무감도, 답답함도 느낍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인생을 위해 제가 계속 헤어지라고 조언하는 게 맞을까요?

그냥 무시하고 앞으로 남자친구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헤어지기 전에 연락하지 말라고 할까요?

가장 깊은 속 이야기인데 그 얘기를 하지 않으면 그게 정말 진정한 친구일까요...?

그렇다고 계속 조언하기엔 강요하는 것 같고 부담감 줘서 오히려 멀어질까봐도 걱정이 됩니다.

 

 

새벽 네시가 되가는데

생각은 복잡하고 잠은 오질 않네요..

 

 

거칠어도 괜찮으니 그저 비판을 제외한 진지한 조언 부탁드릴께요!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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