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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남자친구와 보낸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해요...

천안삼거리 |2012.12.21 23:29
조회 4,036 |추천 6
안녕하세요. 평소에 판을 즐겨보는 고2 여학생입니다.요즘 너무 큰 고민을 안고 살아서 여판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욕 먹을 각오하고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학교는 다르구요. 솔직히 말해서 학교가 다른 건 (아시다시피)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문제는.... 저희가 별로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통적인 취미나 화젯거리도 별로 없구요....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수준 차이가 납니다.당연히 이 글을 올리는 저 쪽이 훨씬 우위....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심 분야가 달라 지식의 정도의 차이가 나는 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애초에 그런 차이였으면 여기 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죠ㅠㅠㅠㅠ



첫 번째로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맞춤법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겁니다.물론 요즘 학생들이 맞춤법 많이 틀린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맞춤법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도 가끔씩은 틀립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경우는......말그대로 답이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솔찍이 말해서~''대이트 어디로 갈까?' (←외래어에서 ㅐ와 ㅔ를 구별 못함)'귀먹어리''열씸히네' (←열심이네가 맞는 표현임..제가 공부하는 걸 보고 내뱉은 감탄문이었으니까요.)애들과 얘들을 구별 못함등등
........이밖에도 우리가 흔히들 틀리는 그런 맞춤법들을 옵션으로 같이 틀려줍니다.
결벽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거에 엄청나게 민감한 저는 미칠 것 같습니다....그래서 틀릴 때마다 하나하나 다 고쳐줬습니다. 고쳐주다 보니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제가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너 왜이렇게 맞춤법 자주 틀리냐고. 그랬더니 귀찮아서 그런거 신경 안쓴대요.그런데 이게..절대로 귀찮아서 틀린 맞춤법이 아닙니다. 귀찮다는 사람이 왜 쉬프트키를 눌러서 굳이 틀리는 걸까요!!!!!!!!!!!그래서 제가 그래 넌 이과니까... 난 문과고 넌 이과니까.........라는 마인드로 한없이 참았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사랑의 힘으로 참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 자리수를 돌파하다 보니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인지....남자친구의 맞춤법 실수라는 칼이 콩깍지를 초고속으로 벗기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젠 정이 뚝뚝 떨어지네요.
(제가 아는 이과의 다른 친구는 외국 체류 경험이 매우 긴데도 남자친구보다 정확하게 한국어를 구사합니다.말그대로 씨알도 먹히지 않는 하찮은 핑계지요...)





또다른 문제는 남자친구가 너무 오덕같다는 겁니다. 속된 말로 말하자면 그렇습니다.외견으로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투가 무슨 일본 애니메이션 번역해 놓은 말투 같습니다. 예를 들면
'완전히 망해 버렸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모두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이야!'(←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은 '당신은 소중한 사람~' 노래에서밖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전 이 말이 굉장히 오글거리더라구요)'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는 생각.'등등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혐오하는 ㅇㅅㅇ ㅇㅁㅇ ㅇㅂㅇ;; 까지..
이걸 볼 때마다 전 핸드폰을 던져버립니다. 정말 미추어버리겠습니다.그리고 또 있는게, 카톡 프로필을 정말 다양한 애니메이션 캡쳐 사진으로 매일매일 바꿉니다.무슨 만화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청 수도 다양하고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핸드폰을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요..(예~~전에 무슨 캐릭터 보고 그게 뭐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답변해줬습니다. 그 때 알아차렸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ㅠㅠ)네. 이것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자!!!!!!!! 하고 참는다고 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개인적인 '결벽증'일지도 모릅니다. 제 과한 욕심에 남자친구를 끼워맞추려는 걸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제가 더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이밖에도 더욱 많습니다.

특히 공부에 대한 부분이 그렇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말하자면....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이야기 전개상 밝히겠습니다) 명문인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제 주위의 친구들은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다들 모의고사도 잘 나오고 자기 발전을 위한 학업에도 충실한 편입니다.그런데 남자친구는 저보다 모의고사 성적도 좋지 않은데 별로 현실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교생이 모두 열심히 하는 저희 학교 분위기 탓인지 저와 남자친구의 공부의 양에 대한 기준이 좀 다른 걸까요?제가 보기엔 한참 부족한데도 현실 자각이 부족한 모습에 저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저는 같이 발전하는 모습을 꿈꿨거든요. 서로 부족한 모습을 채우면서.하지만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가 제게 채워 준 부분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무언가를 얻어 내려는 제 심보가 못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학생이고, 또 예전에 그렇게 약속을 했기 때문에그러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저는 남자친구에게 정말 무한한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저희 둘은 서울 Y모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더 좋은 저도 고3 1년동안 열심히 해야 들어갈 수 있는 학교에요.하지만 남자친구는 커플잠바를 Y대 야구잠바로 맞추자느니 하는... 한심한 소리만 합니다. 물론 전 거절했습니다.
사실 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애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그러나 남자친구가 열심히 하겠다고, 같이 공부하자고 해서 서로의 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제 쪽에서 허락한 겁니다.저도 남자친구가 좋았고, 속으로는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남자친구는 그 약속을 열심히 지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항상 자기가 변한 건 다 제 덕분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남자친구는 절 만난 후로는 한 번도 게임방에 가지 않았고, 집에 깔려있던 게임도 모조리 지우고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진정으로 Y대를 목표로 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만둬야 할 것들 아닌가요?저는 경쟁이 심한 저희 학교에 입학한 뒤로 (솔직히 말해 인터넷 서핑은 했지만) 온라인 게임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빠지면 위험하다는 걸 제가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자기가 문제집을 얼마나 풀었다, 라는 식으로 저에게 자랑스럽게 얘기를 합니다.듣고보면 어느 정도는 열심히 합니다. 이과생이다 보니 수학 문제집을 많이 풀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문과인 저희 학교 학생들이 푸는 양입니다.저로서는....문과인 저희 학교 학생들과 비슷한 양을 풀어 놓고 많이 풀었다고 자랑하고, 또 그를 통해 제 칭찬을 바라는 모습이 참 한심스럽습니다.저희 학교 학생들은 그 만큼의 언어 문제집을 더 풉니다. 또 이상한 핑계 댈까 봐 남자친구한테 얘기는 안했지만요...(학교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제가 다른 학교 학생들이 공부를 얼마나 하는 지 잘 몰라서 그러나봅니다.)


몇 주 전에 11월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전국의 고등학생 분들은 아실 겁니다.)제 나름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수능 점수가 이렇게 나온다면 Y대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저는 기분이 좋아서 남자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연인 사이에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 있다면 공유해도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자기네 학교의 누구도 99%안에 들었다는 둥, 자기 친구가 어떻다는 둥... 한심하게 남의 얘기만 합니다.제가 남자친구한테 너는 얼마나 나왔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 모의고사는 자기 실력이 아니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돌아오는 대답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국어영역이었나 수학영역이었나... 풀다가 갑자기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다고 합니다.그 뒤로부터 문제가 전혀 풀리지 않았고 자꾸 딴생각이 들었다고. 그리고 그 뒤로부터 쭉 망했다고 말입니다...!!!!!!!(실제로 남자친구의 이번 모의고사 성적은 아주 멋있었습니다. 덤으로 저번 6월 모의고사 성적도 6월이 더 잘봤지만 어쨌든 비슷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작년엔 모의고사를 아주 못 본 적이 있었는데, 저는 제 실력탓을 했지 그런 구차한 변명을 대지는 않았습니다.오히려 그 때 충격을 받고 겨울방학 때부터 꾸준히 공부해 모의고사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거든요.하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의 실력을 수용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지도 못한 채 자꾸 저와 만나고 싶다고 같이 놀러가자고 합니다.제가 그래서 얘기했어요. 넌 너 성적을 보고도 놀러가자는 말이 나오냐고.(요즘 사기가 떨어진 것 같으니 독설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또 뭐라뭐라... 듣고싶지도 않았습니다.
한 달쯤 전이었던 11월 2013년도 수능시험 날도 비슷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놀려고 했고, 저는 친구와 모의 수능시험을 치느라 남자친구와 놀지 못했습니다.고3이라는 기본적인 자각조차 없이 무작정 제가 좋아서 놀려는 남자친구가 한심하게 보이고 싫어지게 된 게 아마 그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로 점점 싫어졌습니다.시험기간 동안은 연락을 최소화 했는데, 그동안 굉장히 홀가분하더라구요.무슨..혹을 떼어낸 기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생각보다도 너무도 수준이 떨어지는 정신 상태의 남자친구의 친구들,개념없는 남자친구의 남동생이 저에게 했던 말과 그걸 남자친구가 수습하는 과정,말이 잘 통하지 않을 정도의 상식수준에서의 갭 등.....
이밖에도 당장 생각나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론은 수준떨어져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로 큰 문제는요.남자친구가 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시험기간 내내 매일 밤마다 잘자라, 힘내라, 사랑한다 하는 문자를 보내더군요.얼굴도 못 생기고 성격이 천사같은 것도 아닌 제가 뭐 그리 좋을까요...
저는 그런 문자까지 보낼 시간이 있는 남자친구가 너무 싫어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자기한테 이런 감정과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모르는 남자친구니까요.

이제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을 정도입니다..... 결별을 통지하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곧 크리스마스인데 크리스마스 몇일 전에 헤어지자고 하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크리스마스 이후에 헤어지려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해야 할 것만 같은데요,저는 남자친구 말고 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를 남자친구와 보낸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거든요.


결별 방법 말고도, 이밖에도 하고싶은 말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고, 좋은 조언 기대하겠습니다.
욕 먹을 각오 하고 올렸으니 하실 말 솔직하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제가 나쁜년이지요. 저 좋다는 착한 애를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 하나도 떼어내려는 년인데요 뭘...
저같은 애는 연애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미 마음이 없는 남자친구가 상처받을 것을 민폐라고 생각하면 제 오지랖일까요..?


여하튼,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언니들....!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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