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십대초반 여자입니다
최근 겨울이 되면서 고민이 생겼어요
그냥 스치듯 보고 지내던 오빠가 한 명 있어요
아는 여동생의 오빠인데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죠
외모가 전혀 제가 좋아하는 외모가 아니거든요
그냥 좀 착하고 여동생이 있어서 여자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수다도 잘떨고 여자인 친구들이 많은 오빠인줄 알았죠
그러다가 제 가장 친한 친구가 그 오빠랑 친하게 지내게 된거에요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학업으로 살짝 바쁘고 집에만 있었던 시기에
그 오빠랑 친한 언니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오빠랑도 친해진거죠
문제는 이거에요
제 절친은 키도 외모도 적당하지만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고
자기 입으로 인정할 정도로 자신은 없는데
정말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지
그런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해해요 (못생겼다?는 뉘앙스의 말)
남자와 있는 걸 지나치게 어색해하고
어쩌다 남자와 둘만 있었던 얘길 할때마다 제가 있었으면 했대요 매번...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연애는 못해봤고
좋아하는 남자도 쉽게 생기질 않네요
그런데 최근 저한테 그 오빠 칭찬을 계속 했어요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정말 좋은 사람인것 같다. 이런 칭찬들...
좋아질 것 같기도 한데 좋아하기가 정말 싫다. 안좋아하고 싶다. 이렇게 말했어요
드디어!!!!!!!!!!!!!!!!!!아!! 처음에는 정말 기쁘고 정말 반가웠죠
드디어 내 친구가 연애를 해보나
그랬는데 제가 바쁜 시기가 지나가고 시간이 생겨서
자연히 친구랑 저랑 둘이 매일같이 붙어다니고
그 언니들과 오빠가 있는 자리에 저도 나가고
그러다보니 다 친해지고
그 오빠랑 저도 친해지게 되었네요
그런데
연애를 해본 여자는 어느 정도의 촉이 있잖아요
그게 오는거에요
그러다가 확실히 그 사람이 제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저도 점점 호감이 생겨요...설레요 약간
오빠가 장난끼가 많고 잘 웃고 누구에게나 그런데
이런 면에 있어서는 제 친구가 잘 맞춰 주거든요
예를 들어 추운데 눈이 오면 저는 춥고 눈오는것도 싫어해서 안에 있으면
오빠랑 제 친구는 나가서 뛰어다니면서 눈으로 장난친다던가..
오빠랑 같이 대화하거나 웃거나 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친구를 신경쓰면서 바라보게 돼요
괜히 이쪽 보는 것 같고 괜히 막..........죄책감 같은 거ㅜㅜ
제 친구는 남자에 대해 칭찬하는걸 어색해하고
자기 기분이 어땠는지
그 간질간질한 설렘같은 것도 되게 어색해하는 친구에요
그래서
오빠를 좋아하는데
누구를 그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오랜만이고
그게 어색해서 설레거나 떨리는게 싫다고 얘기한건지
진짜 누굴 좋아하기가 싫은건지
저는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진행시켜도 되는건지 너무 어려워요
진짜 머리 아프네요
친구를 잃고싶지 않아요
그런데 그 사람도 그만큼 크게 제 마음을 흔드는 것 같아요
친구에게 확실하게 대답이 듣고 싶어도
'너 오빠 좋아해?' 이렇게 지나가는 말로 묻듯이 했다가
진짜 좋아한다고 하면 어떡하나 싶고
그냥 직설적으로 '나 오빠 좋아하는 것 같아'하면
제 친구는 분명 속에 응어리가 생기도록 놔두고
눈치빠른 제가 뻔히 친구 마음 다 아는데도
자기는 아니라며 저한테 웃어줄 게 뻔하니까..........
이성관계에 있어서 제가 제 마음을 잘 컨트롤 못하는 편이에요
좋으면 좋은대로 가져야 하고 성취해야 하고
누가 좋아지면 남자가 먼저 다가와야한다는 편견없이
좀 저돌적인 편인데
그렇게 제 마음만 생각하기엔
제 친구를 너무 사랑해요
그렇다고 제가 포기한다해도
어차피 친구에게로 가지도 않을 걸 알아서
그냥 포기하자니 싫고ㅜㅜㅜ
그 친구는 확실히 말 안했으니 네 잘못은 아니다 걍 고백해라
이 답은 저도 아는 답인데요.......
제 친구가 그 부분에서 섬세하게 터치해야 하는 여자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ㅠㅠ
미치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자는 진짜 가식같아보이시겠지만
욕도 하시겠지만
아
진짜 수학보다 더 어렵네요 망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