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상병곰신입니다.
남친은 500일 가량 사귀고 군대갔구요, 저는 호주 온 지 4개월 가량 됩니다. 이제 곧 900일 기념일 맞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원래는 고등학생 때부터 유학을 가고 싶었었는데(잘하는 게 영어뿐이라서, 솔직히 제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스스로 돈 벌고 나중에 공부도 하고 싶어서 워킹홀리데이로 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작년 1월(2012년)에 군대에 갔기 때문에, 원래는 CC이고, 사는 곳 또한 가까워서 매일 보던 거, 한달에 한번 꼴로 보게 되었고, 오히려 남자친구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얼른 잘 다녀와"라는 말을 하여서 전 나름대로 마음을 놓고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제대하면 저도 귀국해 있을 때이고, 그 때 매일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요.
솔직히 정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여권은 1월에 만들었고, 비자는 2월에 받았지만, 3월에 출국하기엔 남자친구의 어떤 휴가도 같이 못 보내줄 것 같았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해서, 신병위로휴가, 일병정기(조금 빨리 나옴)까지 같이 보내고 9월에 드디어 출국했습니다.
출국 직전에는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너랑 멀어질까봐 겁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면회 때 남자친구가 "너랑 헤어지면 100% 후회할 것 같아. 너 같은 여자 없을 거야.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고 와."라는 내용의 편지를 주길래 저는 그 편지 힘들 때마다 읽으면서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2주 가량은 농장에 있었는데 돈을 못 벌어서...통화가 닿지 않아서 힘들었고, 그 다음 2주가량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힘이 들었고, 일자리를 찾아 돈을 잘 벌 때에도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귀국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습니다만, 여기서 해내지 못하면 그 뒤로도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전에는 "버틴다"는 말을 쓰면서 "내가 4월까지 잘 버텨볼께"하고 통화 때마다 울었었는데 , 남자친구가 굉장히 싫어했었어요. 그런데... 이젠 남자친구가 오히려 "버틴다"는 말을 쓰네요...
그렇게 되서 정말 유감입니다....정말 가슴아파요..
얼마 전에는 남자친구가 절 보고 싶었던 게 폭발했는 지(예정에 없던 포상휴가가 2번이 생겨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연락을 안 한 적이 있었어요. 전 그게 방아쇠가 되어서 이성적 사고를 하지 못 하고... "1월에 갈게"하고 비행기표까지 다 예약을 한 상태였구요.. 남자친구가 1월 중순에 휴가 예정이어서, 저 또한 1월 중순에 비행기표를 예약해두었고, 서로 "뭐 하자 " "여행가자" "스키장가자"하면서 신나게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집이 어려워졌어요..;;; 솔직히 제가 요새 남자친구 포함해서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통화를 한 적이 얼마 없어요...제가 호텔에서 일을 하는데, 12월 성탄절, 복싱데이, 1월 뉴이어데이 등등으로 정말 바빴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생활비마저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 또ㅠㅠ 돈을 안 벌 수가 없게 되었어요.
정말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기 계속 있게 되면 남자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 가자니 공장에 가지 않는 이상 지금 버는 돈만큼 벌지 못해요...
그리고 여기서는 지금 하는 일 외에도 다른 일까지 할 수 있구요(오후랑 저녁시간이 비기 때문에)
그런데 또 남자친구의 기대를 저버리기엔.. 정말 돈 때문에 이러기 싫었는데... 돈 때문에 남자친구의 마음을 짓밟는 거잖아요...
결국엔 남자친구에게 말했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내가 돈을 좀 벌어야할 것 같다고...
남자친구도 정말 생각없는 애는 아니라서 "내가 중요해 너네 집이 중요해?"이런 말은 안 하구.. 그냥 제 의견을 존중해주긴 했는데 하는 말이, "내가 9, 10, 11, 12, 1월 버텼으니까......"..."2,3,4월은 못 버틸 거 같아"라고 하더군요..
순간 그 동안 이별을 고할 것만 같아서 정말 두려웠어요... 돈 따위때문에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하나....그런데 한편으로는 처음엔 그렇게 응원해주던 사람이 이렇게 변했다니 안타깝기도 해요....
오늘이 마지막으로 고민할 수 있는 날이에요....
원래는 사직의사를 밝혔었는데, 내일 출근해서 사직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고 말을 할 꺼고, 비행기 스케줄도 바꿔야하고...
정말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면 그냥 10일후에 퇴사하는 걸로...하면 되거든요..
선택이야 제가 하는 거지만.. 정말... 조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외곰신/군화 여러분들..... 정말.. 그렇게 힘드신가요? 정말 너무 보고 싶어서 오히려 헤어지고 싶을 정도로.. 힘드신가요?? 너무 보고 싶은데 헤어지는 게 말이 되나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