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죄송합니다.
올해 스물일곱 된 여자입니다.
두살많은 남자친구와는 만난지 1년 조금 넘었고 친구는 20년지기 친구입니다.
친구와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생활하기 바빠 연락만 하고지내다 오랜만에 얼굴보자는 연락에
주말내내 예전이야기부터 요즘 근황까지 여러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생각이나서 휴대폰을 꺼냈더니 남자친구의 부재중이 5통 와 있더라구요.
막 전화를 걸려는 찰나에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고 받았는데 남자친구가 흥분한목소리로
미쳤냐고...전화 왜 안받느냐고 죽을래? 라고 하길래 급하게 볼륨을 낮췄는데
친구가 옆에서 다 들었더라구요..
나가서 짧게 통화를 끝내고 자리에 앉았는데 친구 표정이 썩 좋지 않더니 대뜸
너 이런대접받냐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본인잘난맛에 사는 남자긴해도 저 밖에 모르고 이제까지 살면서
이런게 정말 사랑받는다는 느낌이구나.. 생각이 들게 해준 남자에요..
그런데 친구가 이런대접...이라고 하니 순간 욱하더라구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대화체로 풀어쓸께요.
저: 평소엔 안그래^^ 내가 연락을 안하니까 그런거야
친구: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다짜고짜 전화안받는다고 욕부터하는놈이랑 만나냐
저: 전화를 많이 기다렸나봐^^ 나밖에 모르는남자라 내 연락만 기다리고있어서 그래~
친구: 의처증이냐?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면 집앞 마트나가는것까지 허락받고 나가야겠네?!
저: 의처증은 무슨~ 사랑하니까 그럴수있지...
사실 여기서 정말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오랜친구고 오랜만에 얼굴 본 거라 웃으며 얘기했어요.
친구: 평소에 너한테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욕하는거보니까 어떤놈인지 딱 알겠다.
너를 얼마나 하찮게 봤으면 다짜고짜 욕부터하냐. 한두살먹은 어린애도 아닌데 말하는거보니
인격부터가 걸러먹은것같다. 사람 될 놈 아닌것같은데 더 정들기 전에 헤어져라
나는 너가 진짜 좋은놈만나 연애하는줄 알았는데 사람됨됨이도 덜 된 개를 만나는줄 몰랐다.
대충 이런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저도 사람인데.. 제가 사랑하는 남자를 개...라고 하니
영 기분이 좋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만 헤어지자고 하곤 그자리에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버려두고 온게 미안하기도하고 친구 입장도 조금 이해가 가더라구요.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랑 같이 밥 한끼 하자고 했더니 싫단말부터 하더라구요.
만나보면 나쁜사람 아닌데.. 남자친구가 잠시 흥분해서 그런것뿐이고 평소엔 정말 잘 하는사람인걸
직접 보여주고 싶은데 남자친구 얘기만 나와도 표정부터 굳어지니 오해를 풀 방법이 없네요.
그렇다고 평생 안 보고 지낼 친구도 아니니 풀어야 할것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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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구요. 우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친구의 오해를 풀수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십사해서 쓴 글인데 온통 남자친구욕이라......
평소에 잘 한다는건 기념일마다 손수 쓴 장문의 편지와 선물...
길가다 예쁜 머리핀이 보이면 너생각나서 샀다고 머리에 꽂아주는 사람이에요.
커피 싫어하는사람인데 제가 커피먹자고하면 기꺼이 따라가주는사람이구요..
친구앞에서 그렇게 얘기한건... 예쁘게 사랑받고 있다고 보여주고싶어서 그런거였어요
친구랑 헤어지고 남자친구한테 따끔하게 이야기했고 다신 욕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친구입장도 이해간다고 했는데
제가 어느 부분에서 도대체 친구를 나쁜년 만든거죠? 친구를 설득시킬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