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지도 몸이 좋지도 스타일이 좋지도 않던, 심지어 내 이상형도 아니었던 너에게 왜 첫눈에 호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
연인사이가 되어서도 자유를 원하는 너에게 맞추려 노력했고, 네가 싫다는 행동은 고치려 노력했다. 너 또한 이런 내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했었지.
주변 내사람에게 나는 뭐든 주는 사람이었고, 그들 또한 나에게 주는 사람들이었기에 몰랐던걸까 아님 내가 미련했던걸까.
우린 둘 다 휴학한 상태였고, 직장을 다니는 나보다 알바를 하는 너는 벌이가 변변찮았다.
돈이야 쓸 수 있는 사람이 쓰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데이트비용은 내 쪽에서 지불했고, 너는 그럴 때마다 나에게 미안해했지만 난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했다.
가끔씩 사주는 꽃이나 소소한 애정표현, 나는 너에게 사랑받고 있다 생각했고 아마도 그건 사실이겠지.
스킨십을 싫어하는 나와 좋아하는 너.
하지만 너와 내 처음을 함께했고, 너와의 스킨십에 가슴 떨리고 좋아하며 연애했다.
사람을 사귀는데 신중한편이기에 첫눈에 반했다싶을만큼 필받은 사람은 너뿐이었고, 그래서 나는 너에게 처음부터 넘치게 준것 같다. 이것부터 문제였을까.
전화로 당당하게 얼마만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당당하게 음식값 계산하라고 카운터로 나를 보내는 네 행동이 눈에 보였고 가끔 네 돈을 쓰게되는 날이면 며칠 내내 생색내는 네 모습이 아니꼬웠다. 너는 10일에 월급이 들어오면 그동안 얻어먹은 친구들에게 약속대로 쏴야한다며 항상 15일인 내 월급날이 되면 하루치 데이트비용만 남았고, 난 다음달 10일까지 모든 데이트비용을 부담한 듯하다. 카드고지서가 오면 너와 함께한 금액만 7-90만원이었고 그 중 반이상은 네가 가고 싶고, 하고 싶던 곳에 내가 계산한 것들. 지금 생각하면 병신같구나 싶으면서도 아깝지는 않다. 당시에 나는 너를 좋아했고, 저 모든 것은 나의 최선이었으니.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와의 사이가 나에게 힘들 때 쯤 다가온 기념일. 그리고
우린 그날 헤어졌다. 지저분하게.
나 한 달을 하루도 빠짐없이 술로 살았고 정신차렸어. 나는 사랑을 사랑으로 잊는다고 곁의 아무나와 사귀는 그런 여자 아니고, 외롭다고 아무나 사겨서 온갖 힘 다뺄 바에야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여자야. 너와의 시간에 아쉬운 것도 없어. 고가의 선물따위보다 내 학창시절의 단 하나뿐인 사진이 너한테 있는게 아깝다 난. 넌 바로 다른 여자랑 사귀더니 갑자기 페북에 내가 여자친구로 태그걸린 사진을 공개로 돌리고 너만한 여자없다느니 그런 소릴해서 내 귀에 들리게하는지 모르겠네. 이제와서 아쉽냐?..
헤어진지 반년이나됐는데 나는 미련없어서 불쾌하다. 너와의 기억은 많은데 추억은 없고, 이걸 마지막으로 너란 사람은 흐린 기억으로 남길거다. 웬만하면 서로 소식 모르고 살자.
덕분에 4년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 말에 불신을 갖게 됐다. ![]()
*오빠 판 자주 보는거 내 안다. 보면 페북사진 좀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