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판을 자주 보고, 지금 저의 행동으로 인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그녀가 헤어짐에 대한 이유라고 해야 할까요...
그녀가 힘들어 했던 부분들, 서운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할 때 그저 모두 들어줄 수 밖에 없었고, 헤어지자는 말과 부디 잡지 말아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저 수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까지 고마웠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저와 함께 있으면 정말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음 단단히 먹고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전화기를 보고, 저도 모르게 어떤 이유로라도 말을 걸까라는 제 욕심을 계속 억눌러가며 매정하게 그녀를 보내주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쭈욱 사랑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그 기간 동안의 추억들이, 지금 저의 태도로 인해 나쁜 추억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녀는 늘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무능력해서 떠나는 거라고, 정말 사랑받고 지금도 사랑받는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전하고 싶네요.
내 나이 19살, 너의 나이 20살에 우린 4월이 막 지나갔을 무렵 대구의 재수학원에서 만났어. 처음 밖에서 자습하던 너가 덜덜 떨고 있었기에, 단순히 그게 거슬렸던 내가 겉옷을 벗어주었던 것이 우리 첫만남이었지. 검정고시를 치고 수능을 준비하던 나였기에, 언수외는 과외를 하면서 실력을 쌓았지만 사탐의 경우는 이미 진도가 나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내가, 너가 사탐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기뻤어. 이렇게 이야기 할 구실이 생겼으니까. 점차 서로를 알아갔고, 6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너와 사귀게 되었지... 그 후 8월 쯤이였을까. 넌 학원을 그만두고 집 근처의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우리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던 것 같아. 휴대폰도 정지시켰던 너였기에, 너의 어머니의 휴대폰으로부터 오는 너의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그래도 난 너의 연락이 너무 좋아서 늘 좋았던 것 같아.
재수를 하는 학생의 입장으로 연애라는 것이 매우 안좋은 것임을 알고 있었고, 나로 인해 너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니가 약했던 언어영역을 내가 어떻게든 문제집들을 정리해서 독해법을 전해주고, 늘 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서울에서 대학을 같이 다니자고 하였지만, 너와 난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고, 넌 부산으로 대학을, 난 재수를 하게 되었지.
그 때 당시 너의 재수 실패가 나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던 나는 너를 포기하려고 하였었지. 재수생인 남자친구 때문에 대학생활의 자유를 뺐어가는 것도 미안했고, 내가 죄책감으로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 때 형이 나에게 해준 한 마디... "지금 그녀에게 너마저도 떠나버리면 그녀가 사용한 1년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 그 말을 듣고 재수를 하지만, 어떻게든 너를 행복하게 해주자고 다짐을 하였고, 그렇게 새로운 해가 흘러갔어.
난 학원을 빼먹어가기도 하며 너를 보러 갔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가며 그곳에서 외박을 하기도 했어. 널 보러 가는 기차 안에서는 늘 시간이 빨리가서 널 보고 싶지만서도 공부를 하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혼날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널 봐서 너무 행복했었다. 그렇게 너와 만나는 날이 아닌 날에는 미친듯이 공부를 하였지. 널 내 인생에 방해가 된 여자로 만들 수 없었고, 내가 겪었던 죄책감을 절대로 너에게 느끼게 해줄 수 없었으니까. 밤새도록 통화도 많이 했고, 너도 나의 수능을 위해 도시락도 만들어주고, 여러 모로 많이 도와주었고, 또 서로의 사랑을 위해 너와 나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로 인해 많이 다투기도 하였지. 내 인생에게 그렇게 정신없었지만 중요했던 해는 없었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수능을 쳤고, 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수능 당일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널 보러 바로 달려갔고 우린 정말 행복했었지.
그 후 난 서울의 대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이미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던 누나와 함꼐 서울에서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되었고, 넌 원룸텔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되었지. 늘 돈이 부족했던 너가 너의 환경을 불평하고 힘들어하였기에 조금 넉넉했던 우리 집의 환경에 있던 나는, 그 당시에 혼자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사치였다. 돈을 어떻게든 아껴서 주말에 널 보러 내려가야 하니까. 그렇게 돈을 아끼다보니 대학생활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고, 주말마다 널 만나러 내려가는 나였기에 동기들도 날 찾지 않게 되었지. 너도 나와 같은 생활을 하였기에... 밥을 줄이고 친구와의 만남을 줄이며 돈을 모아서, 주말에 서로 맛있는 것을 먹고, 방도 잡아야 되고, 좋은 곳에 가려고 노력했지. 부산에서 내가 없으면 늘 너무나도 외로워했던 너가... 그 때 부터였을까.... 지금 이렇게 너가 힘든 이유가... 학기가 마치고 방학이 되면 늘 서로 대구에 와서 일주일에 4번 이상씩 보며 우리가 못보았던 것 까지 한꺼번에 보았어. 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며... 사랑만하는 커플이 아니라,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노력하는 커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1학년을 그렇게 보내고, 2학년도 비슷하게 보냈었지. 난 어떻게든 우리의 상황에 적응하였고 누나도 함께 있어서 그나마 덜 힘들었지만, 계속 이어져만 가는 장거리연애에 너는 많이 지쳐만가고 있었는 것 같다. 2학년 1학기, 넌 너의 자유를 원한다고 하였었어. 나의 사랑이 예전같지 않았다고 느낀 너가 그 자유를 더 갈망했나보다. 여수자원봉사를 하러 가게 된 너는 나와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거기서 한 남자와 데이트도 하게 되었지. 난 그저 널 천천히 기다릴 뿐이었고... 물론 약속하기로 한 연락이 너의 스케줄로 인해 연락이 잘 안되어 화도 많이 냈었지만, 너만을 바라보며 난 쭉 기다렸다. 그리고 몇 일 뒤 니가 있을 곳은 내 옆이라고 이야기하고 너가 돌아왔을 때, 난 그저 너가 돌아왔단 사실이 너무 기뻤었고, 그 다른 사람의 존재는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 사람을 인정하기로 했었지. 그 전에도 널 좋아했던 남자들이 늘 니 주위에 남아있고 너와 친분을 유지하여도, 난 너의 인간관계를 존중하고 널 믿었기에 그저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 사람들을 평가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너에게 자유를 주었다고 생각해...
다시 사귀게 된 우리는 여전히 사이가 좋았고, 더 좋은 사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지. 2학년 여름방학 원룸텔에서 스트레스받는 널 위해서 우리 집에서 보증금도 빌려주고, 너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을 때도 함께 정리하고 꾸미고, 너와 함께 그 곳에서의 첫 밤을 지냈어. 그러나 너무 편해진 내가 너에게 신경을 덜 써주었고, 넌 나에게서 마음이 다시 점점 멀어만져갔지. 거기에 반응해 나도 점점 지쳐갔는것 같다. 여전히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너가 내 생일이 다가왔을 때, 내가 부탁이니까 선물 대신에, 편지와 노래를 녹음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너도 알았다고 하였지만, 넌 준비를 하지 못하였지. 그 때 뭐랄까 난... 그걸 외면하려고 했던 것 같다. 너가 나에게서 멀어졌고, 너는 그것을 크게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서로 멀어져만 가다, 2013년 3월 28일 군입대인 난, 겨울방학을 너와 함께 부산에서 지내기로 하였지만 내가 계절학기를 듣고, 친구의 부탁으로 연극 동아리를 잠시 하게 되었고, 또 서로 함께 해외 자원봉사를 하려 하였지만 넌 집안사정으로 하지 못한 채 나만 해외자원봉사를 가게 되어서, 계절학기, 연극, 해외 자원봉사로 1월달을 모두 사용해야 했던 날 보고 넌 마음이 다 떠났었어. 그리고 넌 나에게 1월 7일 헤어짐을 말하였지. 그래. 헤저짐이 확실히되고, 너의 원룸때문에 내가 간단한 보증금 반환 계약서를 써서 너에게 보냈고, 그걸 받은 넌 마지막 정까지 떨어진다고 이야기했지만, 혹시라도 니가 이 글을 본다면 그건 사과하였으면 좋겠다. 그 돈 적은 돈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닌 우리 어머니의 돈이니까. 군에 가는 난 확실히 받아야하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맞는 일인 것 같다. 부족한 아들 연애한다고 맘 고생하시고 또 너에게 많이 베푸신 우리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사과하였으면 좋겠어.
원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헬스도 꾸준히 하고, 춤도 배우러 다니고, 별 짓을 다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리고 금,토,일,월 내가 내려가는 주말엔 한시도 떨어지지 않던 우리 사이가 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가족같았으니까. 한 번씩 너와 함께 보내는 주말에 이 생활이 꿈인가 싶기도 했어. 이질감이, 너가 타인이라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고, 그저 나와 같은 사람의 느낌으로만 느껴져서 현실이 아닌가하는 착각도 했었어. 너가 그런 내가 사랑이 줄었다고 해서... 미안하다. 그렇게 밖에 사랑을 전달하지 못한 나라서. 내 사랑이 식었을까... 난 모르겠어.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 생활 습관이 서로 너무 다르다보니 연락이 잘 안되는 것 뿐이라 생각해. 야행성인 너는 내가 깨있을 때 잠을 자버렸고, 밤에 전화하면 난 늘 늦게 자야 되다보니 밤에 전화하는 것을 내가 줄여나간 듯 싶다. 난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게. 크리스마스날에 서로 선물을 주지 않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지 않은채 너의 집에서만 시간을 쭉 보냈었는데, 난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11월 내 생일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 상태에서 내가 널 위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내 맘이 오히려 더 떠나버릴 것 같았다. 부산에서 지내기로한 약속을 미루게 된 것. 난 2월부터라고 괜찮다고 생각했어. 지금이 아니면 때를 놓칠 것 같았기에. 가족과 같던 너가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우리가 다투고 너가 헤어지자고 늘 말하면서, 넌 나에게 연애는 여러번 하는 것이 좋다고 자주 말했었어.
그래놓고 미안해서 나에게 다시 전화하는 너였지만. 헤어지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고,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내 마음은 너무너무 아팠지만, 알았다고 말을 하였어. 늘 장거리연애로 힘들어하는 널 보고 너무 미안했고, 또 널 너무 사랑했기에 내가 너와 함께하고 싶은 욕심보다는 너의 의사를 존중하는게 난 맞다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넌 나에게 다시 다가와주었었지. 미안하다며. 고마웠다. 그렇게 다가와줘서. 이제는 안그래도 될 것 같애. 곧 군입대이고, 난 또 대학교 졸업 후 유학을 준비 중이니까, 나와 함께하는 너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미래만이 있어.그게 사실인 것 같애. 그러니... 널 늘 놓지 못했던 나지만, 이제는 정말 마음을 굳게 먹었어. 이게 내가 널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예뻤던 너가 많은 남자들에게 번호도 따이고 인기도 많았지만, 적어도 나 몰래 바람은 안피워줘서 고맙다. 나도 딴 사람을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다른 유혹에 흔들린 적도 없지만, 나보다 연애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너에겐 정말 큰 일이었을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자유롭게 살았으면한다. 니가 말하는 연애의 자유... 다 누리고 살았으면해. 나에게 연애의 자유란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연락하는 것이 그 자유지만... 넌 나와는 다르니까. 나에게 사랑을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가 없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고 하였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혼자 걸어오면서 울었는 너... 그 생각을 하며 나도 마음아파하며 많이 울었다. 미안했고. 이제는 안그래도 되니까, 너가 원하는 옆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다. 넌 날 너무 사랑해서 내가 너무 그리워하며 힘들었고, 난 널 너무 사랑해서 니가 너무 그리웠지만 힘들지 않았다. 너로부터 원한 것이 사랑뿐이었기에, 너와 사귀었던 이유는 단지 사랑하는 이유였으니까.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