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말하는 대기업을 퇴사했습니다
다른 직종에 있다가 이직을 한 터라 3년 근무했죠
이 곳에서 길지는 않은 시간이지만
퇴직금받고 그 동안 모은 돈 탈탈 털으니 1년 간 미국에 공부하러 나갈 돈은 되더라구요
나름 열심히 모았다고 하는데 워낙 집이 어렵다보니 식비 기타 생활비 등등 제 돈으로 해결하다보니
돈이 그다지 모이질 않았네요ㅠㅠㅠ
무모 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돈 하나 1년간 회화 공부하는데 쓰려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입도벙긋 못하는 영어때문에 외국 바이어와 회의할 때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고
어학연수며 유학이며 갔다온 다른 동기들에 비해 뒤쳐진 느낌과 자격지심이 생기더라구요
갔다와서 영어 실력이 쌓이면 강사를 하든 뭘 하든 차라리 그게 맘 편할 것 같았어요
자격지심과 친구들 다 가 본 미국 나는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는게 소름끼치도록 자존심상하고 싫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미혼녀이면 비자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네요
입학허가서는 받은 상태지만 이걸 들구 비자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아직 비자서류 준비중이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아예 무능력자분들이라 재정보증 자체가 안 되는 분들이어서
공무원인 외삼촌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 돈 벌어 집에 보태지 무슨 공부냐 부모 괴롭게 하지 말고 포기해라"
하시더라구요 본인 자식들은 미국 캐나다 1년씩 연수 시키고 ㅠㅠㅠ
저는 제가 이 악물고 번 돈으로 가겠다는데 ㅠㅠㅠ너무 서럽고 슬프더라구요
알아보니 직장다녔으면 제 재정보증만으로도 가능할 수도 있다란 건데 이건 어디까지나 그렇다는 거고
예비로 가족중에 재정보증을 한 명 더 해 놓는게 좋다더라구요
저는 집에 돈이 워낙 없고 부모님들이 배운거 없는 분들이라 그 때 그 때 눈 앞의 불만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싫었거든요
근데 제 동기들 보면 부모님이 어학이든 여행이든 많은 경험 해 보고 최대한 배우는데 투자하라시는데..
돈이야 갔다와서 또 벌 수 있다고 저는 자신해요
근데 저런 말을 들으니까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여자나이 32에 퇴사하고 무작정 간다는거... 남들 눈엔 무작정이겠지만 저는 이 날만을 꿈꾸며
버텨왔거든요ㅠㅠ 결혼 약속한 남자도 집안 차이로 정리하고... 이것저것 힘든 게 너무 겹쳐서
저는 훌훌 털어버리려 떠나고 싶은데 세상은 왜이리 맘처럼 안되는지
포기하고 다시 이직 준비해야하는걸까요 입도 벙긋못하는 껍데기 토익점수만 가진채로말이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