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20살이된 여자에요!
글재주가 없어서 많이 뒤죽박죽일거에요.
저희 오빠는 초등학생때부터 왕따를 당해왔던것같아요
저는 그때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오빠한테 제대로 된 친구가 없다는걸 중학교 들어갈쯔음 눈치채기 시작했어요
길에서 우연히 오빠랑 마주치게되면 초라한 오빠가 창피해서 못본척 피해버리곤 했어요
언제부턴가 오빠가 방문을 닫고 하루종일 컴퓨터를 부여잡고 살면서
가족간의 사소한 대화조차도 단절된체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저는 그 시간동안 고등학생이 됬구요
그리고 우연히 오빠가 애니메이션, 판타지소설에 빠진걸 알게됬고
실존하는 사람이 아닌 가상 속 이미지들의 그림이나 사진을 모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됬어요.
저희 오빠는 대학교 지원조차 하지 않았어요.
자격증도 없구요
그래서 정말 한심했어요.
무슨 말을 하면 조곤조곤 말을 정리해서 못 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본다는 피해의식에 취한 사람처럼
사소한 한마디에 욱하고 화를 제어 못 하는 오빠로 변해있는 오빠를보고
무서웠어요 그냥.. 정말 다른 사람 같아서.
단 한번도 오빠 입장에 서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무섭더라구요
갑자기 생각이 나는거에요 막
늘 초라하고 작게만 보이던 오빠가,
언제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나던 오빠였는데
제가 엄마랑 대판 싸우고 펑펑 울고 있을때 그렇게 서럽냐고 휴지 뜯어주던 오빠 모습이
잊고 있었던 모습들이 생각 나는거에요.
제가 꼭 이루고 싶었던 오랜 꿈인 미술을 시작도 하기전에 포기했어야 했는데
참담한 마음에 밤새 숨 죽여 우니까 베란다로 오빠 울음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내 동생.. 내 동생.. 하면서
잊고 있었어요.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 생각이 나서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요.
삐뚤어진건 오빠라고 생각했는데
삐뚤어진건 저와 사람들 그리고 세상이였어요.
그 후부터 정말 귀찮게했어요 제가
시도때도 없이 방문을 열고
할 줄 아는 요리란 요리는 다 해서 오빠한테 먹어보라고 주고
싫다고 귀찮다고 제발 꺼지라고 저한테 상스러운 욕을 마구 뱉는 오빠한테 '미워!'라고 하고는
또 그 말이 상처가 됬을까
또 닫혀있는 방문을 열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오빠 좋아하는거 아냐고하고
학교에서 있었던일 친구랑 했던 얘기들을
오빠가 포기할정도로 쫑알쫑알 얘기하고
오빠의 유일한 위로였었을 고맙지만 미운 애니만화들에 관심도 가져보고
오빠가 부여잡고 있던 게임에도 관심 가져보고
그러다 오빠가 방문 잠궈버리면 베란다로 넘어가서 오빠 놀래키고
끼니 라면으로 채우려는 오빠 라면에 만두나 햄 넣어주고는
내가 좋아하는 만두랑 햄인데 오빠 주는거라고 말하면
짜증난다는 말투로 꺼지라는 오빠말에 울어버리고
몇시간 지나면 또 방문 두드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귀찮게 했어요.
뜬금없이 색종이를 접어서 주거나, 편지를 쓰거나, 노래를 만들어주거나
오빠가 하는거에 계속 칭찬을 해줬어요.
끈임없이 '나는 오빠가 좋아!'라는걸 한결같이 표현했어요.
그렇게 조금조금씩 다가갔어요 오빠한테
근데 어느날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제 마음을 다 쏟아내면서 펑펑 울었어요
나는 오빠가 좋은데, 우리 가족들 다 오빠 좋아하는데
오빠 미워한 사람들 혼내주고 싶은데 나는 아무것도 못 했는데
왜 오빠는 나를 봐주지 않는거냐
오빠도 이런 기분이였냐 오빠가 그립다 오빠가 무섭다
오빠가 잘못된게 아닌데 왜 오빠 스스로 오빠를 오빠 속에 가두려고 하냐고 막 울었어요
오빠가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했어요.
오빠가 미안하다고 울지 말라고.. 처음으로 안아줬어요.
2년을 그렇게 매달렸어요 점점 변화가 보이더라구요.
언제부터 야,너 가 아닌 이름을 불러주고
웃지도 않던 무서운 오빠가 잘 웃고 먼저 말을 걸고
닫혀있던 방문도 열리고
사회경험이 하고 싶다고 일자리도 구해보고
저희 오빠 자기를 괴롭혔던 친구들도 다시 만났더라구요
친구도 사귀고
거실에도 나오고
정말 큰 변화죠?
지금 오빠는 군대에 있습니다.
지금은 오빠가 저를 엄청 귀찮게해요 저 엄청 좋아합니다
너무 귀찮습니다.
이제 가족들하고 말도 잘하고 먼저 말도 걸고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이벤트하자고 같이 준비하고
거실에서 호탕하게 웃으면서 티비보고 그래요
전경이라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거든요ㅎㅎ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나쁜게 아니잖아요ㅎㅎ 이해해요.
무조건 잘못됬다고 따지기 보단,
왜 그랬는지 어떤 마음이였을지 무슨 상황이였는지 이해하고 생각하고 감싸주세요.
세상의 모든 여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여전히 저희 오빠는 흔히 오타쿠라고 불리우는 만화나 책들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 오빠가 자랑스럽고 이런 오빠가 있어서 행복해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무관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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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어렸을때는 오빠가 창피하고 괜히 미웠었는데,
지금 나한테 오빠는 너무 자랑스럽다.
세상에 그 누가 사랑받을 권리가 없겠어
오빠는 잘못한게 없으니까 기죽을필요없어.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오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오빠
오빠가 내 오빠여서 너무 감사해
철 없는 동생 많이 미웠지?
우리 행복하자
그래도 내 볼 꼬집는건 그만했으면 좋겠어^^ 징그러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