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오늘로 딱 10개월째네요
작년 3월에 헤어졌어요. 1년 사귀었구요
정말 다 잊었다고 생각했고, 딴놈 만나보란 말에 딴놈도 만났었어요
3개월도 못견디고 헤어져놓곤 계속 이렇게 찌질대긴하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나마 잘 참는 중이었는데
요즘 싸이보단 페북 많이 하잖아요
저도 한참 사귀는 중에 페북으로 갈아탔었거든요
그래서 싸이는 여태 다이어리고 뭐고 다 닫아놨었구요.
근데 아까 뭐 찾아볼게 있어서 싸이를 켰다가 우연히 다이어리를 들어갔는데
사귈때 당시에 그애와 쓰던 우리다이어리가 있네요.
보니까 달달하고 애교넘치는 말투의 제가 쓴 글이 왕창 남아있어요.
추억에 젖어서 '나 정말 어렸구나' 생각하다가 '왜 그애가 쓴건 없지?' 싶은 맘에 보니
상대방이 다이어리를 삭제했대요. 그애가.. 다이어리를 삭제한거래요.
그래도 나쁘게 끝나진 않은 이별이라 생각하고 싶었어요
서로 많이 사랑했고, 사실 자취하는 CC커플이라 거의 동거수준이었거든요
전 헤어진 후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사귈 당시, 시간이 흐를수록 제 사랑은 커져갔고
그래서 집착이나 투정이 심해졌을수도 있었겠죠
그앤 군대가기 전에 자유를 원했고, 전 그나마도 서운해했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저만 바라보기만을 바랬던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는 이미 제게서 정이 떨어졌던것 같아요
적당히 사랑해서 상대방에게 냉정함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제가 그러질 못했나봐요
투정부리고 못난 나조차 다 사랑해주길 원했으니까요.
뒤늦게 후회하고 한달동안 가끔은 술의 힘도 빌려 매일같이 붙잡아봤지만
결국 잡혀주지 않았어요. 친구들 모두 그냥 잊어라, 더 좋은사람 많다고 해줘도
그 앨 만나던 그 시절의 순수하고 행복한 저는 이제 없는걸요.
지금 그애는 군인이고 전 이제 곧 유학가요
너무 힘들어요. 나가서 정신없이 공부하다 보면 이 시기도 언젠가는 지날까요?
짐정리를 하며 나오는 옷가지 하나하나에 그 애와의 추억이 있고
어딜가든, 뭘 하든 그애와 함께했던 것 투성이에요
미쳐버릴것같아요
아니, 1년 사귀어놓고 10개월 이랬으면 이제 그만할때도 된거 아닌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전 왜이렇게 힘들죠?
딱 한 달 붙잡고 그 이후론 연락 한 번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리기도 했고, 그애도 한 학기 후에 바로 입대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핑계죠, 사실은 연락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제가 이렇다는게 너무 싫어요 이해가 안돼요
왜 못잊는걸까요? 그 애가 다시 돌아와서 저한테 사귀자 한다해도
그 당시의 그애가 아니고 그 때의 제가 아니니까 절대 다시 만날일은 없다는걸 아는데
그런데도 너무 힘들어요.... 자꾸만 그 애한테 안겨 펑펑 우는 꿈을 꿔요
나쁜새끼라고 가슴팍을 치다가 잠에서 깨곤 혼자 방에누워 또 울어요
10개월이나 지났어요
언제까지 이럴까요.. 전 언제까지 이렇게 한심한 짓을 하고있어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