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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 파혼했는데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어요(1편)

회사웃겨 |2013.01.20 02:24
조회 517 |추천 2

 사내 연애, 파혼했는데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어요(1편)

 

이십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모태솔로로 살다가 처음으로 회사에서 사내 연애를 했고, 결혼할 뻔 했으나
남자와 남자집안 쪽의 개념없는 행실로 인해 파혼했습니다.
그 남자는 현재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아 '주임'이 되었고
이 회사에 남은 저는 직장 동료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으며,
이제 한계에 달해 퇴사를 하고자 합니다.
회사에도, 전남친에게도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혹시 저처럼 억울한 경험을 하신 분들의 조언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글이 상당히 깁니다... 그 동안 굉장히 사연이 많았어요.

 

그냥 '전남친'으로 부를게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지금까지 5년 6개월을 일했습니다.
졸업할 때 20대 초반이었고 지금은 삼십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저의 이십대 청춘을 한 회사에서 바쳤네요.
전남친은 저보다 4살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남친은 영업팀에서 영업사원으로 있었고 근무한지는 4년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회사 내에서 몇번 마주치고 부서는 달랐지만 같이 일하면서
저를 좋아한다고 1년 동안 저에게 많이 대시를 했고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애에 관심이 없었고 사귀게 되면
사내 커플이기 때문에, 사내 연애가 부담스러워 전남친의 대시를 계속 거절했죠.


그러다가 2011년 12월, 같이 갈 곳이 있다며 전남친의 차를 타고 라이브카페에 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는 저에게 한번 더 사귀자고 고백했습니다.
저도 전남친의 계속된 고백 속에서 마음이 이끌렸는지 결국 고백을 받아들였습니다.

한동안은 회사에 알리지 않고 몰래 사내 연애를 했으나 사귄지 한달만에
회사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특별한 압박이나 별탈없이 연애를 잘 하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전남친을 소개하고, 같이 저녁먹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어요.
전남친은 영업사원이기 때문에 특유의 말재주가 있었고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 제 친구들과도 대화를 잘 나누고 친구들도
전남친을 좋게 봐주고 분위기가 좋았죠.
친구들도 다 잘 사귀라며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문제는 결혼하기로 결정한 후부터 였습니다.
양가 상견례도 하고, 2012년 10월 말에 결혼을 하기로 날짜도 잡았습니다.
전남친은 저와의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했어요.
제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더라구요.
'이 사람이 왜 이럴까'싶었지만
그만큼 나를 많이 사랑하는 구나 싶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전남친이 저와 얼른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분가해서 같이 새로 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 겁니다.
전남친..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습니다.
새로 집을 사려면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데, 어떻게 집을 마련했을까...
집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부모님은 전남친을 따라 새로 샀다는 집을 보러 갔습니다

.

 


그리고 저와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새로 샀다는 집...

달동네에 있는, 다 쓰러져 가는 판자촌이더군요.
제가 과장해서 쓰는 것처럼 보이시겠죠.
판에는 자작글이 많다는데 자작이 아니냐, 믿을 수 없으시겠죠.
저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작년에 이 모든 일을 눈으로 다 보고
겪은 저도 믿고 싶진 않지만 사실입니다.

 


전남친은, 곧 재개발이 들어갈 것 같은 허름한 낡은 집을 샀습니다.
벽에는 여기 저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금이 가 있었고
담이 너무 낮아서 나쁜 마음 먹은 도둑이 금방 타고 넘어갈 정도로
안전에도 취약해 보였습니다.
근처에는 미군부대가 가까이 있었구요.
가족의 안전도 보호가 안될 것 같았고 교통편도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 당시, 결혼한 후에도 같이 계속 회사에 일할 생각이었는데
집에서 회사는 두 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 집을 보시고 너무나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당신 자식이 결혼해서 행복한 시작을 하려는데
이렇게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집에서 시작하자니...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결혼에 대해서 잠시 보류하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하셨고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전남친은 부모님과 저를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알고보니 그 허름한 집도 전남친의 부모님께서 사주신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듣는데 점점 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더군요.

안전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기가 항상 같이 출퇴근하고 외출도 같이 할건데 뭐가 걱

정이냐구요...
그 집은 겉도 허름하고 속도 허름한데, 속에는 벽지도 새로 바르고
일부 리모델링하면 나름대로 살만하다면서...하...


그 집을 전남친부모님께서 사주신 이유가 있어요.
그 집 근처에 전남친부모님이 경영하는 식당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집안은 불교이고, 전남친쪽은 기독교라 교회에 다녀요.
식당 근처에는 교회가 또 있구요.
전남친은 자기 말로는 교회를 빼먹고 안 가면 손발이 떨려서 생활을 못한대요.
그리고 전남친 부모님도 저보고 교회 같이 다니고 믿으라고 하셨죠.
그거까지도 받아들이기로 했었어요.


그러니까 교회와 식당이 근처에 있으니까
같이 교회도 가고, 또 식당 가서 부모님 일 도와야 하니까
그 근처에 허름한 주택을 구입한 겁니다.


그리고 전남친은, 그 허름한 주택을 포함한 그 동네 지역이 재개발이 될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우리가 거기 들어가서 살지 말고 세를 놓으면 어떠냐'라고 하니까
길길이 날뛰고 절대 안된다고 극심하게 반대했어요.
재개발되는게 정말 맞다면, 저는 시댁에 들어가서 같이 살고
재개발 된 후에 입주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자기 부모님이 같이 들어가 살라고 사주신 집인데
어떻게 세를 놓을 생각을 하냐며, 부모님 체면을 무시하냐며 화를 냈어요.
무조건 그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된다는 겁니다.
그 집을 다시 파는 것도, 세를 놓는 것도 절대 안된답니다.


그런데 말이 안되지 않나요.
어차피 재개발할 거라면 뭐하러 돈을 들여서 벽지를 새로 바르고 리모델링을 하나요...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였지만 전남친은 그저
자기 부모님이 사주셨는데 안 살면 자기가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고
저보고 좀 참고 받아들여 달라는 겁니다.

 


전 애초에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 굳이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려는 걸까..
2011년 12월부터 사귀기 시작해 2012년 10월에 결혼 날짜를 잡았습니다.
사귄지 1년도 안되죠.
저나 전남친이나 나이가 너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저는 이십대 후반, 그는 삼십대 초반이었습니다.
제가 바람을 피거나 어디 도망갈 것도 아니고 계속 잘 사귀면서
저는 결혼하고 시댁에 들어가서 살 생각도 있었어요.
분가를 처음부터 얘기한 것은 제가 아니라 전남친 쪽이었습니다.
결혼 자금 열심히 모아서 그 돈으로 서로 계획해서 집이랑 살림살이 마련해서
가정을 꾸려도 늦지 않은데 말이죠.
전남친을 설득하면서 이 얘기도 했어요.
지금은 연애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번듯하게 집이랑 살림 마련해서 시작하자고.


그것도 안된대요.
제가 곁에 있어도 불안해서 얼른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사실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어요.

전남친 부모님이 2012년에 환갑잔치를 하시는데
그 전에 결혼식을 빨리 올려서 제가 며느리로서 참석했으면 한다고 하셨대요.
그 이유로 저와의 결혼을 서둘렀던 겁니다.
결혼식 하고 안 하고가 그렇게 문제가 되나요...

 


저 좋다고 1년을 쫓아다니며 고백하더니
사귀고 결혼할 때 되니까 제 의사나 제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부모님을 위해서,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제가 맞춰주길 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대사에 본인의 의지나 중심은 하나도 없었어요.


결혼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잖아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서 같이 시작하는 중대한 일인데
부모님이 원해서, 부모님이 편한쪽으로만 진행하고 밀어부치고
일방적으로 저에게는 통보만 하고, 무조건 따르라는 식...

 

저는 이런 전남친과, 그 부모님에게 지쳐서
결혼에 대해 잠시 보류하는 쪽이었습니다. 제 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전남친은 저희집으로 쫓아와서 설득하고 계속 몇날 며칠을 붙잡고 설득하더군요.
저보고 따로 나가서 얘기하자며 불러내서는
자기 차에 태우고 제가 전남친 뜻에 따를 때까지 차에서 내려주지 않겠다며 협박도 하더군요

.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사람이...


제게 울며 소리치기도 하고 생떼를 쓰기도 하고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집에 들여보내주지 않겠다며 협박했습니다.
저를 사랑한다며, 끝까지 죽을때까지 같이 있고 싶다며...

저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허름한 주택을 사놓고
부모님 체면 생각해서 무조건 참고 받아들이라고 하고
원하는 말을 해야 집에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이 때 저는 파혼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차에서 이야기 나눌 때는 전남친이 저를 안 보내줄까봐
파혼하자고 안할테니 우선 결혼만 잠시 미루자 하고 계속 침착하게 설득해서
늦은 밤에 겨우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그 사람과 저는 이 문제로 계속 싸우고 하다가
2012년 8월, 결국 파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사귀면서 들었던 정 다 떨어지고
사랑은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지쳤습니다.

 

청첩장들은 다 쓰레기가 되었구요.
그나마 회사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돌리기 전에 파혼을 해서 정말 다행이었죠.

 

파혼한 것으로만 끝났으면 그래도 괜찮았을텐데
파혼한 후 저는 회사에서 더 힘든 생활을 보냈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서 회사에서 당한 이야기는
새로 이어서 쓰겠습니다

 

- 2편http://pann.nate.com/talk/317497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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