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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없이 혼수도 없이 결혼한 뒤....

흐히힝 |2013.01.21 13:20
조회 64,124 |추천 138

저는 서울사는 30대초반 주부에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보단 못가진게 더 많은거 같네요;; ㅋㅋㅋ

 

결혼한진 몇년 안됐지만..

그래도 사람이 너무 좋아서..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이지만,

한번도 일 힘들단 내색 안하고 부지런한점에 반해서

대학도 안나온 그사람과 결혼을 했네요

 

집에서 반대 많았죠 ㅜㅜ

저는 그래도 4년제 나와서 멀쩡하게 전문직종에 일하고 있으니..

더군다나 남편을 만날 당시에는 남편이 경기가 안좋아 백수였거든요.. ;;

하지만 저는 남편이 가진게 없다는걸 알았음에도 호감이 떨어지지 않고 더 좋아졌어요.

솔직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실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좋다고 제가 먼저 결혼하자 했네요.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가족, 친구들 다 미쳤다고 손해보는 결혼이라고 뜯어말리더라구요.

 

하지만 전 인생의 행복이 꼭 겉으로 보여지는데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제 직감을 믿기로 했죠.

 

가진건 없고, 학력 낮아도

심성 곱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술 안좋아하고, 2차문화 경멸하는

사람됨됨이에 반했네요.

 

시댁은 멀리 있는 관계로 자주 찾아뵙진 않아요.

그래도 남편이 시간내서 틈틈히 대신 안부전화 드리죠.

며느리는 뭐 해라, 왜 안오냐 이런말씀 전혀 없으시구요.. 좋으신 분들이에요.

많이 버는건 없어도 시댁,친정 번갈아가며 용돈 조금 넣어드리고 있어요.

 

내집마련도 못했고, 혼수도 남편이 자취할때 쓰던거 그냥 그대로 써요.

그동안 돈도 안모아놨냐고 말씀하실수 있겠네요..

저는 자기개발이라는 취지하에 여행다니고 유학하고 하니까

모은 돈이 얼마 안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집에 손벌리긴 싫고..

남편도 그동안 혼자 살면서 생산직이긴 한데 비정규직이라..

다니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거진 모은것들은 시댁에 들어갔구요.

 

둘다 없어요 ㅋㅋ

없는사람끼리 만났네요 ㅋㅋㅋ

 

그래도 아직은 애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열심히 모으고 있거든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억만금을 준대도 남편이랑 바꾸고 싶지 않을만큼..

제게 넘 잘해주거든요.

 

퇴근할때 시키지도 않아도 장도 대신 봐오고

지나가면서 하는 말들 절대 흘려듣지 않고 다음에 기회봐서 꼭 사다줍니다.

주말에는 자기가 알아서 대청소 도와주고요

제가 뭔가 부탁하면 한번도 싫다고 안하고 '알았어. 내가 할게' 라고 말하는 사람이에요.

친정집이 살짝 어려워졌을때도, 선뜻 돈 더 보내도 괜찮다고 허락해주고요..

 

단점이라곤 딱 두가지죠.

돈이 없고, 못배운거...

참 치명적인 단점인데 이상하게 전 그 단점이 보이질 않네요.

제가 더벌고, 제가 더배웠으니 사는덴 문제가 없을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남편 무시하고 그런건 아니에요.

 

 

저도 맞벌이지만 매일 아침저녁 다 챙겨주고,

제가 사고 싶은 쇼핑같은것도 자제하고 남편 옷이나 필요한걸 먼저 구입하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술담배 하는 여자 싫다고 해서

결혼하자마자 싹 끊었습니다.

매일매일 일마치고 들어오면 기분좋으라고 쓸고닦고 하는건 기본이겠죠..

 

지금은 주변에서 너무들 잘산다며 부러워하시네요.

그렇게 뜯어말리더니..

결혼에 있어서 조건이 전부가 아닌거죠.

부족한 상황에서도 부부가 서로에게 충실하면

그래도 매일 웃음꽃 피우고 살수 있는것 같아요.

순전히 제 케이스긴 해도..

 

좀 전에도 점심먹고 힘내라고 사랑한다고 전화왔네요.

전 집에가는 길에 소고기라도 사갈려구요~

오늘 저녁 메뉴는 소불고기로 할꺼에요 ^^

 

 

 

어쩌다보니 자랑글처럼되버렸지만..

그냥, 결혼할때 제일 중요한건 역시 사람 됨됨이랑 직감이라는거 같다구용~

 

그렇다고 조건을 아예 보지말라는건 아니에요

고생 안하려면봐야죠, 수준도 맞추고..

전 제 수준을 맞춰서 시집을 잘 간거 같아요 ^^

 

 

 

추천수138
반대수21
베플ㅡㅡ|2013.01.21 16:23
진짜 행복해서 쓴 글인지는 모르겠는데 순전히 자기자랑에 은근히 남편 까는 내용이 있네
베플글쎄요|2013.01.21 17:41
단점이라곤 딱 두가지죠. 돈이 없고, 못배운거... 참 치명적인 단점인데 이상하게 전 그 단점이 보이질 않네요 단점으로 보고 계신거 같은데요..;;;;;
베플모얔|2013.01.21 15:17
대부분 결혼하고 애 없으면 님 같아요.. 애 낳고 10년 살아도 지금 맘하고 같기를..
찬반에효|2013.01.22 13:19 전체보기
혼수도안하고 집도없고 살림살이도 쓰던거에 돈도없고 행복해서 우리들이 부러우라고 쓴글같지만 저는 하나도 안부럽네요 오히려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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