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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가 심각한 산후 우울증이에요..

속상해요 |2013.01.22 13:53
조회 1,842 |추천 12

안녕하세요.

방탈이라면 죄송해요.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올립니다..

글이 길어요..

 

언니는 원래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이지만 시집가기전부터 애기들을 다 좋아해서

저희 언니에게 이런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임신을 하고 많은 축하를 받고 언니는첫 아이를 아들이었으면 했는데

정말 귀엽고 남자다운 사내아이가 언니의 첫 아기이자 저의 첫 조카가 되었습니다.

 

언니가 애기를 놓을때 난산을 했습니다.

언니는 임신전 키가 160정도에 48키로 정도 나가는 작은 체구에요.

그런데 애기가 3.8키로였고 

그 난산중에도 자연분만을 고집하여 자연분만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저희부모님, 사돈어르신들 전부다 제왕절개를 하자고 하였지만

끝끝내고집을 피웠어요..

 

진통시간도 하루반 정(하루는 확실히 넘었습니다)도였고 

출산시 다리를 올리는데 그때 간호사가 다리를 너무 꽉 눌러서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에서인지 

 지금 양반다리가 되질 않아요.. 

원래 키가 작았는데 애기놓고 키가 더 줄어 든것 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힘든 진통끝에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태어나면 애기를 대충 닦여서 보여주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그떄부터 조금 이상했어요.

 

애기를 안 안으려고 하는겁니다.

 

그땐 언니 뿐만 아니라 의료진 가족 전부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라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산후 조리원에 입원을 했는데

제가 거의 매일 갔거든요.

그런데 다른 엄마들 보니까 유축기? 같은거..그런걸로애기 우유를

항상 채워 놓는데 언니는 그렇게 하지도 않고

조리원에서 간호사들이 산모님 애기 우유주실 시간이에요 하고 애기 데리고 오면 자는척을 하거나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는겁니다.

 

조리원내에 쑥뜸? 증기 쐬는거 ..그런거나

맛사지 외 조리원 내에 여러가지 프로그램에는 정말 열심히 참여하고 하는데

애를 안보는겁니다..

 

첫째날 제가 시간을 보니까 애기가 12시간을 엄마 우유를 못먹은거 같아서

애기 우유 안줘도 돼냐고 안고 먹이기 힘들면 다른 엄마처럼 우유병에 모유를 짜놓던가 해 라고 하니까

젖이 안나오는데 어떻하라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서 우는겁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 22살이구요 언니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싸운적도 없고 언니가 저한테 소리지른적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한 저는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언니가 조금 이상한거 같다고 했었고

엄마는 그길로 바로 달려 오셨어요.

 

엄마는 오자마자 간호사언니에게 우리 조카를 데리고 오라고 하셨고

언니에게 화를 내듯 말했습니다

신생아를 12시간을 밥을 안주는게 죽이겠다는 말 아니냐고

빨리 애기 밥주라고 하니까 언니가 계속 모유가 안나온다고 그래서 못주는거라고 하면서 우는거에요..

 

산후 조리복이 애기 우유 먹이기 쉽게 되어 있었는데 엄마가 그 옷을 젖히자

언니 수유용 브래지어가 모유가 넘처서 거의다 젖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잠시 나보고 나가 있으라고 하고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니까 언니가 울면서 유축기로 우유를 짜고

엄마가 젖병에 넣은 모유를 애기한ㅌ 줬습니다

 

애기가 완전 그렇게 빨리 먹는 애기 진짜 처음 봤어요

쫍쫍 거리는 소리가 추업 추업 이렇게 날정도로..

 

엄마가 언니한테 항상 가라고 언니가 지금 난산해서 애기한테 정을 못붙이는거 같다고

그래서 저와 엄마는 산후조리원에 출근했어요

 

우리조카는 엄마품에 안겨서 모유를 먹은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조리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도착하자 마자 애기 볼 생각은 안하고 살이 너무 많이 찐거 같다고

다이어트 비디오부터 틀었습니다

 

전 정말 기함을 했어요

 

형부도 화가나서 말했습니다 뭐하냐고 우리 애긴데 당신 왜그러냐고

그러니까.. 아니..이거부터 하고 하려고 그랬어 라고 하는겁니다

 

언니가 지금 애기한테 정을 못 붙이고 있는데

항상 잘해주던 형부까지 언니한테 화를 내면 언니가 더 애기를 미워할까봐

제가 얼른 형부한테서 애기 안아서 애기방으로 눕혔습니다.

 

애기가 우유먹고 생글생글 웃고 하는거 보면 너무 이뻐서

엄마가 아닌 나도 이렇게 보고 싶은데 언니도 조만간 애기한테 푹 빠져 살거라고 생각했던게

잘못됬던거 같습니다.

 

엄마가 언니 상태를 아니까

형부 출근하고 나면 언니집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근데 그때마다 자고 있는거에요 ..

형부가 출근하기 전에 애기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해도

한두시간 지나면 또 배고프고 또 응가하는게 애기잖아요..

 

알고보니

형부 아침 준비 할때 언니가 수면제를 먹고

형부가 출근하면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자는겁니다.

 

애기가 언제 어떻게 울지도 모르고 애기니까 정말 조금만 방심해도 크게 아플지도 모르는데.

우리 언니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언니를 붙잡고 울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너 키울때 안그랬다고 하물며 집에 키우는 개도 지새끼 놓으면

물고 빨고 하는데 너는 왜 이러냐고

 

그러니까 언니도 미안하다고 울고 잘못했다고 울고

그래서 끝날줄 알았는데 ...점점 심해지는거에요..

 

처음에는 애기를 안거나 잠시 만지는거 정도는 했는데

지금은 아예 처다보는것조차 싫어합니다..

 

그래서 정신과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형부한테 이랬다고 합니다.

 

정신병자 취급 하지 말라고

시간을 좀 달라고

지금당장은 애기를 못보겠다고

 

형부도 언니가 난산하고 힘든거 아니까 알겠다고

애기랑 잘 지내보자고 나도 노력한다고 했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카가 10월말에 태어났는데 그때가 11월 말 12월 초였습니다.

 

엄마가 본인이 들락거리는거는 형부한테 너무 누가 된다고 근데 집에 누가 없으면

큰일날거 같다고 저보고 계속 왔다 갔다 하라고 하기도 하고

형부도 너무 걱정이 됐는데 처제가 우리 집에서 같이 좀 지내자고 하기도 해서

12월 초에 제가 언니네 집에 들어갔습니다

(저희 엄마는 청과물 도매업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형부는 애기가 태어난 한달사이에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느리 15키로가 빠졌습니다..

형부가 진짜 착하고 고마운게..ㅠㅠ

시댁에 말했으면 우리 언니 완전 소박 맞아도 할말 없는데.

진짜 잘 감싸주고 형부네 집에 그런내색을 전혀 안해주셔서

현재까지 사돈 어르신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우리 조카는 저보면 정말 활짝 웃어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잔병치례도 안하고 언니가 모유주는걸 너무 싫어해서 분유로 키우고 있는데도

쑥쑥 잘커서 한시름 놓습니다

 

근데 제가 안아주고 업어주고 애기를 키우고 있고 언니는 그냥 애기 근처에는 안오니까

내가 애기 업고 언니한테 가서

언니야 우리 **이 진짜 이뿌지~ 언니야 얼굴 봐바 하면서 보여주면 그때 살짝 보긴하는데

그때 애기가 엄마랑 눈 마주치면 애기가 울어요..;;

 

그러면 언니도 신경이 자극돼서 소리지르고 나가라고 하고

전 애기 본다고 정신이 없고.. 22살에 육아의 달인 될 기세에요..;;

 

애기가 너무 순하고 잘 울지도 않고

언니네 아파트가 한층에 두가구가 있는데 제가 애기 업고 엘레베이터 있는데

살살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앞집 할머니가

애기 있는줄도 몰랐다고 너무 순하고 이쁘다고 하실 정도로 너무 순해요..

 

모빌 틀어놔주면 그걸로 한참 논다고 울지도 않아요.

우유주면 우유도 잘먹고 기저귀 갈때도 막 움직이지 않고 정말 애기가 순하거든요..

자고깨도 엥~ 하고 울려고 하면 제가가서

우리 애기 깼어요~우쭈쭈하면 또 생글생글 웃구요....

 

제가 핸드폰 카메라로 애기 사진 찍어서

언니한테 톡으로 매일 보내주거든요

그러면 바로 안방에서 애기방으로 오는데 10초도 안걸리는데

와서 보면될껀데  답장도 없어요..;;

 

12월 초만 해도 언니가 거실에서 티비 보거나

주방에서 설거지 하거나

청소를 했거든요

 

그런데 12월 중순.. 한.20일 전후로

안방에서 절대 안나와요..

근데 이제는 형부 출근, 퇴근 할때 아니면 안방에서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가끔씩 화장실 가는거 보면

계속 울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몇일전에 형부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병원가야 할거 같다고 ..

그러니까 우리 착한 형부가

처제 너무 걱정마라고 되려 절 위로해주셨어요..ㅠ

 

형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언니와 형부가 아침에 같이 병원을 갔습니다.

거의 한달을 식음을 전폐하다 시피 하고

방안에 틀어박혀서 울기만 해서 그런지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나갈때 현관에서 애기 업고

언니 오늘 형부랑 맛있는것도 먹고 재밌게 놀다와

간만에 화장하니까 너무 이쁘네~

**아~엄마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해~

라고 하고 보냈는데 마음 한켠이

뭔가 무겁네요..

 

언니 울지 마..애기 내가 볼테니까 밖에 외출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해

언니도 애기랑 잘지내고 싶은데 그렇게 안돼서 속상한데

내가 계속 구박하고 언니 마음 이해 못해줘서 미안해

형부가 잘해주니까 어서 기운차려서

언니랑 형부랑 **이랑 같이 놀러다니고 가족사진 찍고

언니가 나한테 **이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형부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언니랑 연애할때부터 항상 저희 가족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딸밖에 없는 집에

형부가 저희 부모님한테는 듬직한 아들같고

저한테는 큰오빠 같아서 항상 마음이 놓입니다

형부 고맙습니다

저희 언니 곧 예전처럼 착한 며느리, 현명한 아내가 될거에요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잘부탁드립니다..

형부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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