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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남친

꿀꿀 |2013.01.24 10:30
조회 91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흔녀 중의 흔녀입니다.

저에겐 5살 많은 남친이 있는데요. 매우 섬세하고 꼼꼼합니다 여느 여자보다 훨씬 더!

 

저는 성격이 두루뭉실한 편이고, 주위에서도 유머있다는 소릴 자주 듣는 편이에요. 입맛도 까다롭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지 뭐 이런 성격입니다. 덜렁대거나 건망증도 좀 있어서 옷가게 탈의실에 안경이나 가디건 놓고 온 적도 있고, 공중화장실에 휴대폰 놓고 온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남친은 그에 반해서 물건 잃어버리는 일이 절대 없고, 항상 뭐든지 완벽하게 끝내놓는 스탈입니다. 회사에서도 그런 성격 때문에 우수직원상 받을만큼 인정받는 것 같더라구요. 요리도 잘 하는 편이고요.

 

처음에는 저와 반대되는 그 성격이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남자들 왜 더 덤벙대잖아요. 근데 이 남자는 섬세하고 꼼꼼하고 자상하기도 하고..

 

사귀다보니 여러가지 부딪히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제가 요리는 잘 못하지만 남자친구를 위해서 요리를 해 주는 날이면, 남자친구는 먹고나서 "음~ 여기에 설탕 조금만 더 넣었음 더 맛있었을텐데~" "이거는 간이 너무 많이 된 것 같다.~" 이런식으로 코멘트를 달아요. 물론 제가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지만, 솔직히 저 성격에는 누가 저를 위해 요리해주면 맛이 어떻든 진짜 맛있다 고마워 너무 잘먹었어 이렇게 할텐데 맛있단 얘기는 안 해주고 저렇게 코멘트 달아준 게 조금 섭섭했어요.

 

영어로 간단하게 에세이 쓸 일이 있어서 다 쓰고 나서 남친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검사 좀 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Grammar check정도만 바랐던 거였는데, 까페에서 절 붙잡고 3시간동안 문장 하나하나 다 고치라고 하더라구요. 뭐 점수받을 것도 아니고 그냥 제출하기만 하면 됐던거라서 남친한테도 그냥 한 번 봐줘 이런식으로 부탁했던 건데, 남친은 그래도 한 번 할거면 제대로 해야된다고 제가 썼던 거 거의 다 지우고 그러니까 조금 자존심도 상하더라구요. 저도 남친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3년정도 있었는데 제가 그렇게 못 썼나 싶기도 하고.

 

같이 마술티비쇼 보고 있는데, 저는 마술 그런거 보면 그냥 우와 저걸 어떻게 했냐 진짜 신기하다 이런식이고 남친은 분명 트릭이 있을거야 다가짜야 이런식이에요. 누가 마술하는데 트릭있는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그냥 보고 즐기는거지..

 

한 번은 남친 집에 놀러갔는데, 옷장을 보니까 완전 매장을 방불케 하더라구요. 매장 디피되있는 것처럼 티셔츠도 하나하나 개어져있고, 셔츠도 다 다림질 되가지고 가지런히....저는 그런 성격 못 되거든요. 그냥 셔츠도 옷걸이에 걸어놓는 스타일이고 셔츠는 바로 입기 직전에 다림질하고 그런 성격이에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들더라구요.

 

남친한테 조심스럽게 가끔 완벽주의자 인 것처럼 느껴질 때 있다고 하니까, 다른사람들도 자기한테 그런 말 한대요.

 

위에 얘기한 거 말고도 여러가지 스토리가 있지만, 솔직히 이렇게 부딪힐 때마다 그리고 서로가 너무 다른 성격임을 깨달을 때마다 저는 좀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고, 남친은 제가 꼼꼼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휴

제가 복덩이 남친을 옆에두고 진짜 복에 겨운 소리만 하는건지. 혹시 이런 커플 있다면, 저희는 어떻게 맞추어 나아가야 할지...좀 조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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