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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가 하녑니까? (케이준 노래가 생각납니다.. 28놈아)

이건아니잖... |2013.01.28 17:15
조회 2,837 |추천 12

저는 모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에 모셨던 간부님은 정말 젠틀하시고 퇴임하실때 좋은 책까지 선물해주시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는

 

그런 분이셨어요.

 

그리고 승진해서 올라오신 지금 간부님은

 

처음부터 독특했습니다.

 

간부님 방안에 모든 책상 위치를 재배치하시고 액자, 화분, 전화기위치까지 전부 바꾸셨어요.

 

물론 말로 지시하셨고 다른 직원들이 와서 정리를 했죠.

 

액자 같은 경우 제가 보기엔 똑바로 걸려 있는것같은데

 

히스테릭하게 절 불러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만족할때까지 이럽니다.

 

이때부터 알아봤죠...

 

간부님방이 양면이 넓은 창인데 햇볕 드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신경써서 블라인드를 쳐야하고,

 

양말이나 작업복 같은걸 저더러 빨아오라고 합니다.

 

좀 큰 봉투를 주면서 정리해달라고 하는데 그 속에 속옷있는걸 봤을땐 진짜 눈물나서 혼났습니다.

 

그냥 잘 접어서 서랍에 넣어뒀습니다...

 

그리곤 다신 속옷을 본적은 없구요..

 

몰랐겠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그리고 얼마 안되서 승진에 미끄러지시더니

 

끊었던 담배를 피우시기 시작하면서 저더러 구름과자를 사오라고 합니다.

 

담배라고 하기엔 스스로도 좀 그랬는지 웃으면서 구름과자 좀 사다달랍니다.

 

하... 어떻게... 생각하면서 하녀같은 비서니까 그냥 달려가서 담배를 사옵니다.

 

사택이 회사에서 가까워서 놓고간 물건이 있으면 당연히 사택으로 배달하는게 기본이구요.

 

퇴근후에 집에서 키우는 개 사료도 사오라고하고, 안경도 맞춰오라고 하고,

 

아.. 이런게 비서였나 회의감에 들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정말 결정적인건

 

모학교에 박사과정을 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레포트 작성하느라 책을 잔뜩 주문하셔선

 

저한테 타자를 시키는데

 

처음엔 미안했었는지 몇쪽 몇장으로 시작했다가

 

타자 빨리친다고 고맙지도 않은 칭찬하면서

 

지금은 책을  몇권씩..

 

전엔 동영상 20강 짜리를 보면서 저한테 그걸 타자로 치라며 노트북까지 줘서

 

노트북으로 동영상보고 컴터로 입력하고

 

몇일 밤을 새서 야근하고 집에서도 작업하여 겨우 일을 마쳤습니다.

 

진짜 그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얼굴에 트러블이 심하게 일어났었어요.

 

그리고 몇 달 잠잠하다가

 

또 다시 책을 주기 시작하는데

 

제가 정말 화가 나는건 제가 한글 포인트 10으로 몇십장을 쳐서 주면

 

다 지우고 요약해서 7장에서 10장으로 만들어

 

그것도 서술형도 아니고 요약형으로 만들어 프린터해서 레포트를 제출한다는 거죠...

 

어쩜 저럴수가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요..

 

그런데 요즘 들어 책을 정말 많이 사고 (책 택배올때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섭니다...ㅠㅠ)

 

팔에는 붙이는 파스를 몇개를 붙이나 몰라요.

 

옆에만 있어도 파스 냄새난다고 하는데 간부님만 몰라요.. 모르는척하는건지...

 

몇주째 아침부터 퇴근까지 한없이 타자치게 만들어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알고봤더니 책을 만든답니다.;;

 

교수님이 만드시는거 도와주는 건지 본인 책을 만드는건지

 

저는 남의 책 짜집기해서 책을 만들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도 참 이해가 안됩니다.

 

몇일 전 외부 출장가시는 날이어서 맘놓고 출근하는데

 

전화해서 사택 우체통에 책 2권 꽂아놨으니 가져가서 치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참다참다참다 폭팔해서 차장님한테 저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때 부장님까지 오셔서 제가 지금까지 한일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시더군요.

 

아니 왜 이런일을 시키냐고..

 

오시면 말씀드려주겠다고 하는데

 

제가 옆에서 보아온 간부님은 절대 바뀌지 않고 저만 더 피곤해 질것 같아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타자치면서 너무 힘들어서 폰으로 사진 찍어 친구들한테 몇장씩 쳐달라고 부탁해서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했었는데

 

그 친구들은 한번 내지르고 나가라고 합니다.

 

정말 그러고 싶은데 친한 여과장님께서 너가 그러고 나가면

 

너만 욕먹고 버릇없는 애가 된다... 어짜피 나가게 되는거 조금만 참고 웃으면서 나가라

 

하시는데 이쪽이 또 지역사회고 과장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서

 

다른 좋은 일이 생긴걸로 해서 관두는 걸로 하고 부장님께도 말씀드리지 말아주십사 했는데

 

이제 3일 남은 저에게 오늘은 그동안 쳤던 책을 다 주면서

 

머리말 부분만 다 복사해서 쳐오라고 하셨어요.

 

아- 진짜 내가 잘 관두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런 사람이 어떻게 간부가 됐을까? 싶기도 하고,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조금이라도 높은 위치에 계시면서

 

업무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일을 후배 직원에게 부탁하시는 분들

 

입장바꿔 한번만 생각해보세요.

 

본인이 이런일 하게 된다면 어떨지...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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