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 입니다만, 결혼 카테고리 라서 아는 여동생 아이디 빌려서 글 을 써봅니다.
몇달만에 사고만 치고 다니던 막내가 집에 들어 왔습니다.
저 보다 6살 어린 남동생 이구요.
제가 형 입니다.
몇달만에 집에 왔으면 조용히 있을 것 이지, 어머니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싸우고, 어머니는 쾅 소리 나게 안방 문 닫고 들어가시고
동생은 씩씩 거리면서 거실 쇼파에 앉아 있더군요.
전 남동생 이랑 딱히 친하지가 않습니다.
터울이 큰것도 있고, 전 학창시절 그냥 공부만 하던 범생이 여서 그냥저냥 괜찮은 4년제 대학 가서
그냥저냥 괜찮은 회사에 취직 했지만
동생은 툭하면 가출에, 학교도 안나가고, 사고만 치던 날라리에, 전문대 졸업 후 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무슨 일 인진 궁금은 해서 왜 싸웠냐고 물으니
결혼 한다네요.
아니 하고 싶어서 어머니께 말 하니 난리가 나셨네요.
니 나이에 무슨 결혼이냐? 이러니 군인들은 결혼 빨리 한다네요.
아, 동생은 26살. 전 32살 입니다.
어떤 여잔데? 그러니까 타군 이긴 한데 같은 군인 이랍니다.
대학동창 이고.
같은 군인에, 학벌도 같은데 뭐땜에 저러시지? 하고 부모님은? 물어보니
아버지는 슈퍼 운영 하시고, 어머니는 아파트 단지 같은 곳 에서 반찬가게 하신답니다.
그 밑에 동생은 삼수생 이고...
머리가 띵 하네요.
얌마, 너 나중에 그 동생 뒷바라지 어떻게 하려고?
자기가 왜 하냐고 하네요.
부모님이 직업이 없으신 것도 아니고, 돈 버시는데.
야 그래도 직업이 좀 그렇잖냐?
한마디에 형도 속물이네.
이러네요.
맨날 직업에 귀천이 없다면서.
집에 빚 이라도 있으면 어쩌게?
우리 집은 빚 없냐고 하네요.
집에 빚이 2000만원 있습니다.
뭐 그래도 아버지 퇴직 하시면 연금으로 퉁 칠 문제고...
그래도 고정수입이 아니라서 좀 생활 힘드실텐데.
우리집은 그렇게 부자냐고 하네요.
뭐 그냥저냥 24평 아파트 있고, 어느정도 땅 조금 있는데.
여친 집은 전세라고 하니 좀 탐탁치 않네요.
너 벌어둔 돈도 없잖아?
동생 이지만... 참 돈을 헤프게 씁니다.
어릴때 집이 가난해서 옷 못사입고, 제 옷 물려 입은게 한 이 되는지
계절마다 계속 옷 사입습니다.
거기다 노트북 이며, 숙소에 자잘한 생필품 이며, 시계며..
26살 밖에 안됐는데 벌써 차 도 샀습니다.
모은 돈? 1000만원에 어릴때 부터 아버지가 자기 앞으로 적금 들여놓은거, 군대 가서 자기가 붓더니만
그게 자기 껀 줄 아나 봅니다.
그런데 관사에서 살고, 혼수 같은건 여친이랑 반반하고, 실제로 여친도 동생도 각자 숙소에서 몇년간 살다보니
이불이며, 노트북 이며, 티비며 자질구레 한 건 다 있어서 크게 돈 나가는 것도 없답니다.
한참 얘기 중 인데, 어머니가 또 거실로 오셔서는
부모님 직업도 변변찮아, 거기다 전세살아, 동생은 삼수생 이야.
그 집 가면 니놈 100% 종놈 된다고 소리 지르시면서 등짝 스메싱을 날리시네요.
동생은 한참 맞다가 하는 말.
부모님이 직업이 변변 찮으실진 몰라도 여친 학자금 없이 전문대 라도 졸업 시키셨고,
동생이 비록 삼수생 이지만 나중에 연고대를 들어갈지, 아니면 취직이라도 잘 할지 어떻게 아냐고.
거기다가 여친도 어릴때 부터 가난하게 커서 부지런 하고, 현명한 여자라고.
신임하사때 진짜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거 다독이고, 감싸주고 해서 이만큼 사람구실 하게 만든것도 다 여친 덕 이라며
엄만 진짜 돈 밖에 모르는 속물 이라고 바락바락 대드네요.
자꾸 그러면 용돈 끊는다고 소리 지르고 (한달에 30만원씩 보내는 거랑, 부모님 생신이랑 어버이날 챙기는거 밖에 못봤습니다.)
그리곤 휴가 4박5일 나왔더니만 가방 싸들고 집을 나서네요.
아버지가 직장에서 회식 가신 걸 다행이로 여겨야 하는지...
참 머리가 아픕니다.
어머니도 머리 아프시다면서 손사레를 치시네요.
정말 궁금해 지네요.
결혼 하신 분 들, 동생이 철 이 없는 걸 까요? 아님 저희 집이 속물 일까요??
제가 형 이지만, 동생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반대를 해야할지, 찬성을 해야 할지도 도통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