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시판선택하는데 좀 많은 고민했네요.
그냥..저같은 사람 안생기길 바래서 조언한번 남기고싶어 여기에 글써요.
이제와서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청승맞아보이고 미련해보이기도 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말해볼게요.
글이 조금 길어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봤음해요
앞부분을 길게쓴건...그냥 내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전해질까 싶어서 길게쓴건데 흘려 읽으셔도 될거에요
막상쓰니깐 너무 길어져서 당황...;
나보다 나이많은사람도 분명있겠지만,말하기 편하고 읽기도 편할거같아서 반말로 써볼게
그리오래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쉽게 말하기엔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아서 아직도 먹먹하다
아무튼 얘랑 첫만남은 고등학교 처음 들어온 1학년때
그땐 인터넷소설이 유행했던지라 나도 그런 남자친구한번 사겨볼수있을까 하는 설렘으로 학교에 입학했어
아마 나같은애들 정말 많았을거야ㅋㅋ (그건 정말 특별한경우라는걸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러다 같은반애가 눈에 들어왔어 그애가 내가 이제 말할 그아이야
처음엔 쌍커풀도 짙고 인상도 좀 무표정?해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지내다 보니 그냥 딴애랑 다를거없이 고1인 철없는 애였어
어찌어찌하다 얘랑 나랑은 사귀게 되었고 우리학년에선 꽤 유명하게 사겼어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사귄애들은 다깨질때 우리만 유일하게 오래사겨서 인것도있고 무엇보다 내가봐도 우리둘은 생김새가많이 닮아서인지 어디나가면 남매냔 소리도 들었고..그냥 천생연분이란 말도해주고 난 나름 특별하다 느꼈어
그나이때 참 웃기지만 정말 이애가 진심으로 좋고 진짜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느꼈어
이렇게 좋아서 사귄것도 처음이고 손잡고 같이걷기만해도 너무좋았고 그래서인지 이 애한테 맘도다주고 몸도다줬지만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고 그뒤에도 변함없이 정말 잘사겼었어
그렇게 1년지나고 고2때 봄에... 걔랑나랑은 깨지게됬어
사이가 좋았던만큼 많이 싸우긴했지만 그래도 바로 사과하고 다시 사겼었고 깨지기 일주일 전, 얘가 날 자꾸피하고 화도늘고 연락도 뜸해졌지만 그냥 평범한 권태기거니 하고 얘기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리고 그날.그애가 깨지자던 그날 '아 평소랑 다르구나'라 느낄정도로 대차게 차였고,이유조차도 듣지못한채 깨졌어
분명히 깨진건 우리둘이지만 어째 다른애들이 더 수근거리는지 더 힘들더라
다시 붙잡을마음에 연락도 계속해봤지만 차단당하고,한달이 지나고 며칠동안 머리싸매면서 쓴 편지는 걔한테 준 그날밤 친구들 앞에서 찢어 버려졌어
난그것도 모르고 좀 오래 고민하는구나,하고 그애 답을 기다렸었고 그렇게 버려진 내편지를 알게된날
내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불쌍해서 몇날며칠을 울기만하고 밥도 안먹었어
그렇게 다이어트해도 빠지지도 않던 살이 한달도안되서 5kg씩 빠지고..
그랬는데도 그애가 좋더라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도 걔가 너무 좋았어
정말 누구보다 가깝던 우린데 이젠 남보다도 못한게 너무 맘아파서 미련인지 뭔지 계속 얘를 못놓겠더라
그렇게 몇달이흐르고,2학년 2학기 기말고사기간때 겨우 정신차리고 성적부터 챙기자 해서 친구랑같이 도서관에 다녔어
전남자친구의 친구나 내친구나 다똑같이 친해서 같이 도서관에 다녔고,아직도 내가 걜좋아하는걸 아는 친구들이 일부러 밥먹으러갈때 같이 가자하면서 난 걔랑 다시 친구로 지낼수있게 됬어
다시사귀는거까진 안바라고 친구로 지내는게 어디냐 란생각으로 걔좋아하는 마음 다숨기고 정말 친구로서 그앨 대했어
그러다 걔가 "편지 찢어버렸던거 미안하다 그때 자기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사과하는말듣고 울음터져서 괜찮다 하면서 몇달만에 진심어린 대화도하고..
남보다도 못했던 우리사이가 이렇게까지 발전한게 너무좋았고,괜히 내가 고백했다 어렵게 만든친구사이 망칠까봐 정말철저하게 내맘 다숨겼어.이 관계 유지할려고
얘가 내친구좋다고 나한테 고민상담할때도..그때도 숨겼어
진짜 이악물고 나혼자 집가서 끅끅거리면서 울면서도 문자로는 계속 상담해주고,그림자처럼 뒤에 가만히 있기만했어
힘들면 얘기들어주고 풀어주고 오로지 얘 감정 존중하느라.
걔랑 헤어지고 1년동안 계속 맘한번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혼자 짝사랑만했어
그냥 이러다 다른 사람 좋아지겠지 하면서 그냥 나혼자 담아뒀었지
그러다 내친구는 다른 남자친구 생기고 걔도 그냥 잠깐의 감정이였는지 금방 포기하더라
난또 거기에 안심하고..
그러다 고3 초여름쯤..그때가 5월말?6월쯤이였을거야
그때 난 옛날부터 꿈이였던 간호학과 들어가려고 눈에 불을켜고 수능준비하고있었고 걘 체대 준비하는애라 아무래도 우리보단 조금 여유가 있었지
그래서인가 뜬금없이 우리한테 여자친구 생겼다 하더라고..
너무 놀래서 왜 말안했냐고 갑자기 뭐냐니깐 수능준비하느라 바쁜애한테 무슨 연애상담이냐, 내 일인데 너한테 계속말하기도 뭐하잖아 이러면서 슬쩍웃는데 참 허탈했어.
간호학과도 정말 내가 꿈이여서인것도 있지만 내가 얘랑 사귀던 동안 난 꼭간호사 할거야 그래서 너다치면 치료해주고 돈2배로 받을거라 장난도치고,얘네 어머니도 딸이 간호사했음 했는데 며느리가 간호사인것도 괜찮겠다고 농담식으로 자주 말씀하시고 그래서 얘랑 깨진뒤에도 오기로라도 그꿈은 이뤄야겠다고 맘먹고 있었었어
근데 그얘기 듣는순간 진짜 모든게 탁놓아지는기분? 남자하나에 내인생 오락가락해선 안되지만 그땐정말 다 때려치고 싶더라
정말 얘말한마디,얘행동하나하나에 심장이 무슨 발끝까지 떨어졌다 머리끝까지 올라갔다 하는 기분이였고 쉽게 포기할수없을정도로 사귄기간까지 2년동안 얘하나만 바라봤어
누가날 좋다하던 어쩌던 그냥 얘만 바라봤었는데,수능끝나면 제대로 고백이라도 해볼까 고민하면서 맘한번 못전하고 어영부영 시간은 지나고 있었는데
왜그랬지 너무 후회된다 지금
사람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야
8월,여름방학
고3여름방학은 방학도 아니지
대학알아보고 기적이 올까싶어서 수시 알아보느라 정신없을때 전화가 막 오는거야
친구한테서 오는 전화였는데 뭐 좋은대학이라도 발견했나 싶어서 대수롭지않게 전화받았는데 사고가 났대 갑자기 뭔소리야 무슨사고?이러니깐 그애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거라네
원래 걔네집 근처가 인도랑 차도구분도 없고 제대로된 가로등도 없어서 위험하다 조심히 다녀라 입버릇 처럼 말했었는데 정말 거기서 사고가 난거야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나서 오히려 목소리도 떨리지도 않고..그냥 괜찮으려니 생각했었나봐 그땐
내가 도착했을땐 수술도 하고 나왔는데 의식은 없는 상태였고 걔가 아버지가 안계시고 누나랑 엄마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어머니가 얘를 정말 많이 의지하셨었거든?
근데 그렇게 되니깐 놀라서 쓰러지시고..언니는 혼자고 무서운맘에 친구를 부른거고..걔도 한달음에 가서 언니 진정시키고 그러면서 걔도 애들한테 전화하면서 나한테도 전화가 온거고...
기계달고 누워있는 모습보는데 정말 겉모습은 괜찮은거야
얼굴에 상처몇개 있고..옷에 가려져서인진 모르겠지만 외상도 크게 없어보여서 금방 일어나겠거니 했는데 그게 더 무서운거더라
장기파열도 심하고 뇌에도 무슨 뭐가 있다는데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내가 알던 그애가 맞나 의심되기 시작하면서 애들이 나 놀리려 그러는건가 싶기도 했어
옆에서 걔여자친구는 엉엉 울고있고 애들은 걔 달래고 있는데 거기서 울수도 없더라
난그냥 얘친군데 다른애들 안울고 여자친구만 엉엉 울고있는데 못울겠는거야.
딱히 눈물이 나지도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나 쐬자 하면서 혼자조용히 복도로 나오는데 갑자기 뭐가 몰아치듯이 막 슬퍼
걔랑 사귀면서 했던거 다떠오르고 친구로서 놀던 기억들 다떠오르고 이러다 영영 못하게 되면 어쩌지 이러면서...조용히 구석가서 찌질이마냥 쪼그려 울고있었어
그러다 친구와서 토닥이는데..얜 알고있었거든 내가 아직도 걔 좋아하는거. 걔붙잡고 진짜 계속울었어
내가알던 그 말많던 애가 입꼭다문채 침대위에 눈만감고 있고..정말 이건정말 겪어본사람만 알거야
내가 알던 그사람이 아닌거같고 다른사람이 와서 걔인양 누워있는거 같았어
걔는 잠들어있는 그 며칠동안 난 잠한숨 제대로 못자고
외박안되는 우리집땜에 밤늦게 집들어가서 아침일찍 병원가고 걔여자친구가 걔네 엄만 자주 안만났었는지 어머님이 날더 편하게 생각하셔서 언니랑 같이 어머님 돌봐드리고..
난 그냥 옛날에 사귄 여자애였고 지금은 그애의 친구일뿐이지 가족에 비하겠어..나 추스릴새 없이 언니챙기고 어머님 챙겨드리고..
그때 대학도 대학이지만 지금 당장은 상황 추스리기도 바빴어
애들도 왔다갔다하고,여자친구도 매일매일 찾아오고...
우리 부모님은 너 대학이나 생각하라고 너앞길부터 챙겨라 무슨 친구를 그렇게 챙기냐 엄청 혼냈는데 아예 들리지도 않더라
그냥 그상황에 충실했었지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우리노력을 그냥 무시하는듯이 갔어 조용히 ..
차라리 옆에 누군가 있었음 좋은데,새벽에 하필 어머님이랑 언니가 집에가있을때 그때 혼자 그렇게 가버렸어
그땐 아무눈치 안보고 친구라는 이름하에 정말 원없이 펑펑울었다
그렇게 울수있나 싶을정도로 계속 울었고 울면서 이럴줄 알았음 맘이라도 한번 제대로 말해볼걸 후회도하고 결국엔 넌 내가 널 평생잊지 못하게 만드는구나 원망도하고
언젠간 다시 사귀게되면 꼭할거라 맘먹은거 앞으로 기회조차 못얻는다 생각하니깐 진짜 참을수없을정도로 눈물 나오고...
걔가 살아만 있었더라도,좋다 고백한번 못해도 더많은 시간지나면 지독했던 첫사랑이다 웃으면서 넘길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가는바람에 맘한켠에 지우지도 못하게 남아버렸어
옛날엔 뉴스에 누가 어떤 사고로 죽었다 나오면 그냥 '운이없었네'하며 넘어가는 일이였지만
지금은 그가족들과 주윗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들어
뉴스에 제대로 뜨지도 않은 평범한 죽음이였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나한테선 가장큰 뉴스고 사건이야
표면으론 조언을 하네 어쩌네 하며 쓴글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냥 어디에 한번쯤 털어놓고 싶었어
그때당시에 누구한테 내 감정 털어놓을새 없이 꼭 간호사 되서 그애한테 보여줘야겠단 심정으로 이악물고 공부만했고
지금와서 그얘기를 다시 꺼내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났기도 하고 괜히 불쌍하는척 하는거 같기도 하고..
뭘또 말하나 그냥 나혼자 이렇게 묵혀두다 말자 싶다가 구체적으로 써야겠다 맘먹게 된게
오늘 티비에서 하는 아이리스 보는데 김태희가 이병헌 죽은거 알고 우는 장면에서 내가 저맘 알지 이러면서 같이 붙잡고 울었었다ㅋㅋ..
옛날엔 그냥 아무렇지 않게봤던 장면이 오늘 다시보는데 왜이리 슬픈지
추상적으로 그냥 생각만해왔고 구체적으로 생각나지도 않던 그일들이 오늘 드라마 보는순간 다 세세하게 기억나더라
나같은사람 없길 바라는것도 있고 조언도 맞긴하지만 속풀이인거 같아
이렇게 쓰고나니 좀 개운해지긴 했다!
아마 앞뒷말 안맞거나 말재주가 없어서 못알아 듣는 부분도 많을수도 있어
지어낸 얘길거라 생각할수도 있고...
이거 읽고 나인거 눈치채는 사람도 아마있을거고..
이것저것 생각하고싶진 않다!!
그냥내가 맘먹고 쓴거에 만족할래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거쓰면서 옛날생각나서 계속 울면서 썼다
사귀면서 썼던 편지도 다시 읽어보고..
맘아픈 사랑 안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