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직장 처자입니다.
어제 미용실 하시는 막내고모랑 얘기를 하다가 제 일화도 생각나고 해서 올립니다.
한달전 쯤 회사 1층에 박** 헤어스튜디오 가 새로 오픈했더라구요,
30%인가 세일을 하길래 머리를 짧게 잘라서 너무 맘에 안들던 찰나에
이사간지도 얼마안되어 모르는 동네 미용실 가느니 싸게 브랜드샵 이용하자 해서
퇴근길에 염색과 없던 앞머리를 만들러 갔습니다.
이 근방이 다 회사들뿐이라 바쁜데 짬내어 오는 남자 컷트 손님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아마 오픈한지 며칠 되었어도 염색손님은 제가 처음이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요.
여자분들은 앞머리 자르러 오는 정도,
요즘 시스루 뱅 스타일이 유행이지 않슴니꽈?
송혜교는 안되도 몇년만에 만드는 앞머리라 기대반 두근두근_설리설리
염색하는데 머릿결 신경써주느라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거의 마감시간다되서 말렸어요. 저도 보조분도 헤어디자이너도 마음이 살~~짝 급해졌지요.
염색은 2~3달에 한번 하는지라 걍 쏘쏘네 하고 넘겼는데, 보조분이랑 디자이너분이랑 좌,우 맡아서
했는데 보조분이한덴 잔머리가 거뭇거뭇했지만 맘에 든다고 하였습니다.
드디어 앞머리 두근두근// 기장을 물어보기에 눈썹덮어 달라고 하니
눈썹과 눈사이면 되세요?하기에 네~하니 일자로 쭉 싹뚝 자르더라구요.
그래서 아..아까 너무 일자말고 뱅스타일이라고 했는데 ㅠㅠ
뱅스타일로 잘라주세요 살짝 옆머리는 길게..하니까 무슨 속알머리도 아니고 조금 아주~~
조금 잘라주더라구요. 음..? 이게 시스루뱅? 전에 매직했던것이 아직 남아있어서
앞머리쫙펴져있어 영락없이 중딩머리같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가벼운느낌으로 끝만 살짝 쳐주세요
쳐주세요.
쳐주세요.
이말이 화근이었나봅니다.
그때부터 이 디자이너가 숱가위로 난도질을 하더군요... 점점 앞머리기장은 눈썹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고, 자기도 맘에 안드는지 이가위저가위로 머리를 쳐내더니
숱가윈줄알고 이마 정중앙에서 싹 잘라버리는데 왼쪽에 허허벌판이 생기더라구요
순간 욱! 눈물이 찔끔날뻔한거 참았습니다.
저희엄마도 미용사였고 웬만해선 미용실에서 화를안내는편인데
그 디자이너 어머 죄송해요 완전 쥐죽은듯한 목소리로 한번외치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그 일자로 된 허허벌판을 숱가위로 난도질.....
제가 실수한걸 모르는줄 알아서일까요?
드라이기로 어떻게든 기장길어보이게하러고 누르는데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여기서 뭘어떻게해도 수습안될꺼같으니까 그냥갈래요.
하고일어서는데 다들 카운터로 따라오더군요.
제가 울먹울먹하면서 제 짐 주세요, 하니 카운터분도 당황해하고 실장인지 남자분이
고객님 무슨일이시냐고 묻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아놔 초중고딩때도 이런머린해본적이없는데,,,
빨리 결제해주세요. 여기 못있겠다고 손떨려서,,,하며 카드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실장분 아뇨 고객님 결제는 나중문제고 무슨 불편사항이 계신지 말씀해달라기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자 옆에 디자이너 왈 "염색하고 컷트하시는데 앞머리 컷트과정에서 뭔가 맘에 안드는 부분이 계신것
같아요. 그러면 컷트비 제외하고 염색만 결제하시면 될것 같아요."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줌마가 잘못했잖아요. 왜그러세요...
아 순간 진짜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샘솟더라구요.
이성을 되찾고 염색은 맘에드니 그럼 그거라도 결제하세요 라고 카드를 다시 건냈습니다.
그러니 실장이 받을수없다고 하며 저를 밖까지 배웅하며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했습니다.
그 디자이너.........ㅋㅋ아주 머리 염색할때부터 보조한테 시키면서 옆에서 구경하면서
어어 잘하고 있어~이러면서 연습시키듯이 시키는데 그때부터 싹을 알아봤어야 했어요.
그길로 집까지 주체못하는 눈물콧물범벅으로 울려대는 남자친구와 친구들의 전화에 하소연하며
도착했어요. 엄마도 퇴근하시고 제 머릴 보더니 거기 전화번호 당장 부르라고
애를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놓냐고..
읭?엄마..........앞머리가발이라도 붙여보내던가 너무하다고 담날 아침까지 들어야했습니다...
앞머리 궁금하시죠..?
머리한날 저사진 보내주니
친구들이 경악을하더라구요.
다음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제가 만지고 갔는데도 이것역시 출근하니 회사사람들이
빵...터져서 ㅠㅠ 남자친구도 놀리고, 한숨쉬다 또 놀리고, 주변머리를 모아모아 고데기로하니 그나마 덜짧아보였는데 좀 심각했어요.
자꾸 사람들이 주변에서 머리 얘길하니 울컥해서
본사 홈페이지 불편사항? 고객의 소리게시판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브랜드샵 믿고 이래서 어디 갈수있겠냐, 디자이너의 실수 후 행동이 더 어이가없었다.
이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몇시간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기에 받았더니 박** 헤어스튜디오 본사라더군요.
기억나는대로 그대로 적어보자면
자기들도 사진을 보고 놀래서 해당지점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고객님과 디자이너간의
의사소통이 잘못된것 같아 그렇다. 디자이너의 실력이 없는것이 아니니 오해말아라.
우리는 검증되고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을 채용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문제지
다들 실력있는 분들이다.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기장도 지정해줬고 뱅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 숱가위로 저렇게 쳐놓는게
실력이 부족한게 아니라고요?
라고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는 말뿐,
아니 도대체 왜 전화하신거예요? 이 전화받고 기분 더 상하고있는데요? 하니
다음에 앞머리 길러서 오시면 잘 잘라드리라고 할테니 다음에 머리길러서 오랍니다.
무서워서 못간다고 박** 다신 못가고 거기 디자이너들이 어떤지 보라고 올려놓은거니 전화도 하지말고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큰문제만 이야기해서 그렇지 머리도 일자머리라 머리가 많이 무거워보인다. 가벼워보이가 끝에만
살짝 숱쳐달라 하니 층을 이상하게 쳐놓질 않나...
브랜드샵이라고 다 좋은건 아닌가 봅니다.
3주 좀 넘었나 했는데도 앞머리는 자랄 생각을 하질 않아 맨날 앞머리 땋아서 다닙니다.
귀찮아 죽겠어요ㅜㅜ
저는 손님입장에서 쓴거고 고모한테 들은 미용실 에피소드 중에
손님들도 진짜 제정신 아닌사람이 많더라구요.
다음엔 그 일화로!!
참고) 댓글에 뱅스타일이 일자라는 의견있는데 시스루 뱅이라고 얘긴안했어도 옆머리 기장이 더길게
둥글게 해달라고 하며 중간에 이해를 못하는거 같아 사진도 보여드렸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