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간호학과에 입학하게된 13학번 신입생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어떤분이 올리신 톡이된 글을 보고 너무 열이받아 글을 씁니다.
그분의 글때문에 열받은것이 아니라, 몇몇 네티즌분들의 반응때문에 너무 화가나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저는 재수생이고,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으로 정말 열심히 눈물나게 공부했습니다.
어떤분들은 간호학과가는게 얼마나 어렵다고 저러냐 하실수도있으시겠지만...
수능이란것은 참 사람마음만큼 따라주는것이 아닌지라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들었네요..
간호사라는 저의 꿈에 한발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일이생기니 너무 속상하네요
그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께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모르시고, 간호조무사와 간호사를 일원화 하는것을 반대하는 간호사들에 대하여 비판적인 말씀을 하는것에대해 더욱더 속상하네요
본론으로들어가서 말씀드리자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엄연히 다른 일을 하는 직종입니다.
간호사는 말 그대로 환자를 간호하고 의사를 도와 환자를 돌보며 치료하는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간호조무사는 간호를 도우는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달리 법적으로 치료를 행하는 즉 의료적행위를 할수없습니다.
소규모 개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들이 주사를 놓는것은 사실은 불법인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한 직업으로 묶는것은 정말이지 비상식적인 정책입니다.
간호사는 단순히 주사를 놔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의사와 함께 환자의 상태를 논할수있고,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돌보며 환자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존재인거지요
그런데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의 일을 대신한다면,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간호조무사가 과연 간호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마땅히 표현할 말을 찾지못하여 이런식으로 표현하여 죄송합니다만, 간호조무사분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4년동안 간호학을 배운 간호사조차도 의료사고를 내는 판국입니다. 이런 상황에 속성으로 간호학을 배우는 간호조무사분들께서 간호사가 된다면 의료사고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물론 간호조무사가 간호사만큼의 의학적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간호사로 승격되는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과연 6개월~1년을 공부한 간호조무사가 4년을 공부한 간호사와 같은 의학적 지식이 있을까요?
아마 그런 조무사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고 그러니깐 시험을 본다는것 아니냐고 반박하시려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단언컨데 이 정책이 시행되고 간호조무사가 시험을 통해 간호사가 될수있다면, 인강및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속성으로 간호학을 가르치고, 환자를 돌보기위한 간호학이 아닌 시험에 통과할수있는 간호학을 가르칠것입니다. 정규절차를 밟아 배워야하는 학문을 제대로 배운 간호사와 속성으로 배운 간호조무사의 차이가 없을거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간호사분들이 이 정책에 반대하는것을보고 결국은 밥그릇 싸움 아니냐고들 말씀하시는데
네, 맞습니다. 이거 본질적으로는 밥그릇 싸움입니다.
하지만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십시오.
비싼 등록금들여가며, 예쁘고 꽃다울 한창청춘인 고등학생시절에 공부에찌들어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된 간호사라는 직업을 고등학교졸업후 6개월간 학원을다니며 배운 간호조무사와 같은 직종으로 묶어버린다면..
어느누가 분노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어느 누가 분하고 억울하지 않을수있을까요?
저는 분하고 억울합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속이 다 쓰립니다.
솔직한 말로 제 고등학교동창중에 한명은 간호조무사자격증따고 조무사일 시작한애가 있는데,
그애는 고등학교때 야자도, 보충학습도안하고 그저 놀러다니고 남자애들만나던 애였습니다.(물론 모든 간호조무사분들이 그렇다는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단편적인 저의 예입니다)
그에비해 저뿐만아니라 간호학과를 진학한 제 친구들은 야자와 보충학습은 물론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여 간호학과에 들어와 간호사라는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고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노력없이 내가 공부할때 놀던 친구가 저와같은 간호사가된다면....
여러분은 안 분하시겠습니까? 화가 안날까요?
물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어느정도의 공통 분모는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공통분모로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될수있다면..
막말로 간호사또한 의사로 승격할수있는것 아닙니까?
실제로 PA간호사는 인턴의사들을 대신하여 수술실에서 의사를 보조합니다.
또한 미국의 병원에서는 인턴의사가 없고 그 일을 대신 전문간호사가 한다고합니다.
그렇다면 간호사가 의사가 될수없으리란 법도 없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간호사가 의사가 될수 없는 이유는 간호사와 의사의 역할이 다르기때문입니다.
간호사는 간호사로서의 역할이 있고 의사는 의사로서의 역할이 있는것입니다.
또한 이와마찬가지로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로서의 역할이 있는것이구요.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것에 대한 생각은 저또한 동의합니다.
노력했고, 경력있는 간호조무사라면 당연히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하지요
하지만 그 더 나은 대우가 간호사가 되는것이 될수는 없습니다.
간호조무사 사이에서의 등급을 나누어 경력과 실력으로 대우를 다르게 해야지요.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개선하고싶다고 쌩뚱맞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일원화 할것이 아니라요
저는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정책에도 분하고 억울하지만, 네티즌분들의 반응에도 너무 속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환자라면, 환자의 보호자라면 간호사로서의 정식적인 이론적 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조무사출신의 간호사에게 의학적치료를 맡기고 싶으시겠습니까?
한번더 생각하면 간호사들의 입장도, 또한 훗날 자신들이 받게될 의료서비스의 질도 모두 생각할수있습니다.
또한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미국,캐나다,호주등의 해외여러나라에서는 간호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여 외국인 간호사를 많이 채용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간호사들이 해외취업을 하고있구요.
미국에서는 향후 몇년간 80만명의 간호사를 증원한다는 정책도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해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야 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에서 간호조무사를 간호사로 승격시키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많은 간호사들은 어차피 하던 공부 조금 더 하여 더 대우좋고 복지좋은 외국으로 해외취업을 할 것입니다. 저 또한 만약 이러한 정책이 시행된다면 더 공부하여야겠지만, 그래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수있는 해외로 나갈것같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어린 마음에 쓰게된 이 글이 너무 주제넘고 무례했다면 죄송하고,
또 글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예비간호사의 입장에서 간호사분들을 주제넘게 대변하려다보니
마치 간호조무사분들을 비하하려고 하는듯이 비춰질 부분이 있다는점 정말 죄송합니다.
비하하려는 의도나 목적은 없었음을 명백히 밝혀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