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 둘째 출산후기

ㅠㅠ |2013.02.17 15:51
조회 10,031 |추천 7

둘째라고 덜 아프지는 않았던...출산 후기네요.

 

2012.09.06

36주 6일

2.96kg 여아

무통 X

유도 O

 

저는 3.4kg 첫째도 유도분만해서 무통없이 4시간만에 자연분만했었어요.

하지만...4시간이라도 아픈 건 아픈거죠...

둘째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아는 자의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한 직장을 꾸준히 다닌 것도 아니고, 중간에 쉬는 기간도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두 녀석 다 예정일 직전까지 일을하게 됐어요.

둘째 임신 중에는 계약직이었는데 계약 종료일이 딱 예정일이라

날짜 맞춰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었죠.ㅎㅎ

 

9월 4일 즈음 예정일은 근 한 달이 남았는데 왠지 인수인계 자료를 미리 준비해놓고 싶더라고요.

엄마의 감이었는지...그래서 미리 자료 다 만들어놓고 제 자리 정리를 슬슬 해 나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9월 6일 새벽 5시 무렵...

자는데 뭔가 스르륵 하고 흐르는 느낌이 나서 화장실에 갔더니 아무 것도 없고;;

좀 더 자다가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 화장실에 다시 가니 살짝 피가 비치더라고요.

순간 느꼈습니다. 이 녀석은 오늘 나오겠구나...

 

일단 출근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다가 마저 사무실 정리를 다하고

사무실 분들께 아무래도 때가된 것 같다고 인사하고 신랑과 병원으로 향했어요.

 

 

내진을 해보니 아직 열리지 않았고, 양수검사를 했지만 역시 양수는 아니라는데;;

피는 살짝 비치고 있어서 이슬이 비친 거라고 지금은 일단 집에 다시 돌아가서

양수가 훅 흐르거나 진통이 오면 오라고 하더군요.

 

애 낳고나면 당분간 단단한 것도 자극적인 것도 못 먹으니 당장 맛있는 걸 먹어야 된다는 일념하에

병원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전화를 했죠.

(신랑은 야간근무 끝나고 온거라 자야했어요)

 

친구가 고맙게도 알겠다고 반차까지 내줘서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친구 사무실로 가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이제 막 점심 먹으러 가자고 일어나는 순간......

네....양수가 아주 흘러 넘치더군요.ㅠㅠ

 

아직 아가씨인 친구가 더 놀래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데 저만 계속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다 먹어야 되는데...배고픈데....하면서 갔어요.

 

집에 돌아갔던 신랑은 다시 호출되서 돌아오고, 병원으로 들어가자 마자

링겔 꽂고 내진하고 아직도 안 열려서 촉진제를 맞았지요.

 

그리고 바로 찾아오는 폭풍 진통.ㅠㅠ

초기 진통만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는 못 보겠다고 돌아갔어요.

둘째라 빨리 나올거라고 제모와 관장은 벌써 끝낸 상태엿죠.

 

첫째 때는 진통이 오면 멋 모르고 아프다고 울기만 했는데

둘째라고 독해진건지 여유가 생긴건지 쪼그려 앉아야 진행 빨라진다고 앉아서 힘주고,

며칠을 잠을 잘 못자서 계속 졸면서 진통오면 졸린데 아프다고 서럽다고 울고,

신랑도 잠을 못 잤으니 조는데 얄밉다고 손 잡아주는 신랑 어깨를 꽉 물어서 멍들고...;;

 

그러다 역시 4시간쯤 되어갈 때....드디어 소식(?)이 왔습니다.

한 두 번만 제대로 힘주면 당장 나올 기세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간호사가 옆으로 누우랍니다.

원래 옆으로 누우면 진행 느려진다고 못 눕게 하거든요.

 

분만실에 지금 산모 애낳고 후처리 중이라고..ㅠㅠ 조금만 참으래요.

(진통하는 가족 분만실에 있다가 낳을 땐 분만실로 옮기는 구조였어요)

근데 어떻게 참나요..애는 당장이라고 나올 것 같고 나오기 직전이라

진통은 미치겠는데....

 

정말 간호사한테 짜증내면서 어떻게 참냐고 아직 멀었냐고 화냈어요.ㅠㅠ

한 5분 걸렸는데 저에겐 그 순간이 영원같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분만실에 들어가서 분만 침대에 올라가야 되는데 순간 또 찾아온 진통..

움직일 수가 없어서 간호사언니 손잡고 울다가 좀 진정되서 올라가 자리 잡았습니다.

의사쌤 바로 오시고 그 와중에 정말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알아서 자세 탁탁 잡고 시키지 않아도

진통 올 때 고개만 들고 소리 안 내고 아래로 힘주기..

(낳아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ㅎㅎ 실제로는 TV에서처럼 애 낳을 때 소리내면 힘 빠진다고 혼나요)

 

두어번 힘주니 아래 툭툭 트는 느낌과 함께 머리가 나왔데요~

근데 양수가 먼저 터져서 그런지 첫째보다 뻣뻣;;(첫째는 양수 터지고 바로 나와서 미끄러지듯 나왔어요)

 

신랑 바로 불려 들어와서 탯줄 자르고 아이 처치하는 거 함께 보고

제가 보는 앞에서 태지 닦아주시고 바로 품에 안겨주셨네요.

저는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우리 애기 쌍꺼풀 있다" 이러고

코 예쁜가 보고(시댁 쪽 여자들이 코에 손 안 댄 분이 없어서;;)

아래 후처치 하는데 따갑다고 엄살도 부리고요.ㅎㅎ

 

바로 입원실로 옮겨져서 카스에 애 낳았다고 보고(?)하고-ㅁ-

점심 못 먹어서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했네요;; 허허

 

 

그렇게 저희 가족은 네 식구가 되었습니다.^^

 

이제 5개월 넘은 저희 둘째 시은이 사진 공개할게요.

백일 사진 찍을 무렵에 아파서 입원하는 바람에 좀 늦게 찍었더니 애가 좀 크ㄴ....는 무슨

위에 첫째 아들내미는 돌 때까지도 10킬로를 못 넘었는데

이 녀석은 지금 9킬로 넘겼어요~

 

혼혈아 같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엄마, 아빠는 토종 오리지널 한국인입니다.

(백화점에서 어떤 분이 아기보고 '혼혈같애~' 하시더니 저랑 신랑보고는

'엄마, 아빠는 그냥 한국인인데?' 하셨다는... 무슨 뜻이었나요 그건..ㅠㅠ)

 

눈만 마주쳐도 방긋방긋 웃어주시는 미소천사예요^^

 

 

 

 

 

 

추천수7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