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동안 알고지낸 한 살 연하남과 거의 6년넘게 연애를 했어요.
연상연하이다 보니, 서로 너무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처지에요.
저는 선생님이지만 남자친구는 아직 학생이거든요..
친구들은 하나둘씩 시집을 가고, 저도 이제 주변에서 언제 시집가냐, 얼른 가야지라는 말을 들을 나이가 되었지만 남자친구는 대학졸업후 그러니까 3년후에 결혼하자 라고 나에게 약속을 했고, 저는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공부해야해서 자주 못보는 것 말고는 남자친구가 학생이어서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사랑도 컷고 이 사람을 믿고 평생 함께 할 수 있겠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믿음이 깨져버린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슬퍼 이렇게 여기에 글까지 올리게 되네요.
제목에 썼듯이,,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 않으면 결혼할 수 없다고 하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남자친구 말을 듣고 일단 너무도 서운했구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이 사람이어야 될 것 같아서 결혼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말을 들으니, "얘는 나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구, 부모님을 모실 것 같아서 그래서 결혼하는 건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내가 안모시면 결혼안하겠단 말은,,, 자기에겐 부모님을 모실 여자가 필요한거지 내가 필요한 것 같진 않아.. 그랬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며 저에게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당연한거라고...
저 혼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나없이 못살겠다고 말하던 남자친구가 그렇게 저하고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시부모 모시는게 그정도로 그 사람에게는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런 사정이 있기도 합니다. 아버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시고, 동생은 외국에 나가있거든요.
저요? 저 개인적으로는 요즘여자들처럼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있지만,, 엄격하고 효를 중시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서 자식된 도리를 알고 그렇게 부모님께 배운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한 분이 홀로 되시고, 건강이 안좋아 지시고, 하는 등등의 사정이 생겨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겠죠
어떻게 그걸 그냥 모른척하고 삽니까. 그건 인간이 아닌거죠...
저, 그렇게 생각하지만 남자친구에게는 끝내 너희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구요. 그 남자친구는 제가 부모님을 모시기 싫어 헤어진 줄 알겁니다.
그렇게 알고있는 남자친구가 저는 더 밉구요.. 너무 원망스럽네요.
저는 시부모를 모시겠단 말로 그 남자의 마음을 얻고싶지 않았습니다.
그 말한마디로 얻어지는게 그의 마음인 게 너무도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를 기다리고 사랑한게 몇년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저와 다른 것 같습니다.
하염없이 슬프고 속상합니다.
그리고, 또 제 자신이 왜이렇게 불쌍한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대화한 날 제가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었어요.
아버님 생신 챙겨드리고, 명절이면 찾아뵙고 인사드린 것 당연히 나는 그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한건데... 그렇게 한 날 보면 시부모님 모른척 할 못된며느리로밖에 안보이냐고 물었어요...
그런 행동들은 안보이고 그저 내 말한마디에 결혼이 달려있냐구요...
그랬더니 남자친구 말하길...
그런건 당연한 거라네요.....
당연하다....
저는 당연하다 생각해도, 남자친구는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정말 이기적인것 같아요...
제가 그 쪽 부모님께 한 행동들이 누구한테 알아달라고 한 행동들이 아니었지만요....
남자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그렇게 서운할수가 없구요.
이 남자 믿고 살아도 되나 싶습니다.
왜냐, 남자친구는 본인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저희집에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물론 남친이 아직 학생이라 우리집에 오면 환영 못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런거죠. 그래서 남자친구는 나중에 졸업하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찾아뵙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어요.
학생이어서 못 찾아뵙는것도 제 남친에겐 당연한 것일 거구,,,
제가 선생님이니 자기 부모님께 찾아뵙는 건 당연한 것일 거고,,,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친구입니다,,,,
그렇게 효를 중시하고 부모님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학생이어서 저희부모님께 인사 한 번 못드린 것에 대해서 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저는 매번 가서 인사드리는 데 말이에요....
저희부모님은 무슨 죄인가요?
전혀 미안한마음따위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 부모님 모시기 싫어한다고 미워하고 있겟죠.....
이런 사람하고 살면서 제가 아무리 시부모님께 잘해도 고맙단 소린 못들을 것 같네요...
말로는 나중에 진짜 우리 식구가 되면 자기 부모처럼 우리 부모님께도 잘할거라고 하고,,
그리고 자기 부모 뿐만 아니라 사정이 그렇게 된다면 우리부모도 모실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대화중에 뭐라그러냐면, 본인이 장남이니 부모님 모셔야되고, 전 둘째니까 저희집은 저희 언니가 모셔야된다는 말을 했어요,,
아무래도 둘째가 의무감이나 책임감에선 첫째보단 덜하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벌써부터 정해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
어떻게 생각해야 하죠?
그 사람의 무엇을 보고 제가 믿어왔었는지,,, 의문이 들구요, 그렇게 철썩같이 믿고 사랑했던 제가 너무 바보같습니다.
그저 사랑했던 사람이라
실망스러운데도 마음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누구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모실거면 그냥 모신다고 말해서 남자친구 서운하지 않게 하면 되지 않냐고....
네., 그러면 계속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람을 계속 만나면, 제가 너무 서운하고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점을 믿고 만나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죠....